수수료 기반 소셜 플랫폼(Synereo, Akasha)의 문제

in #kr8 years ago

스팀의 등장 이후 예전부터 개발되던 시네레오(Synereo)의 알파버전 출시가 9월로 다가옴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 소셜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네레오를 비롯해서 현재 개발중인 Akasha나 Yours Network 같은 플랫폼들이 기출시된 스팀잇을 비판하며 자신들의 장점을 부각시키고자 하는데요, 조금 관심가져 보면 한가지 재밌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수수료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 수수료 기반 플랫폼들이 수수료 얘기를 꺼내는 순간 스티밋의 무료 수수료 시스템과 비교되기 때문이라고 추측됩니다.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이 선 것이죠. 과거 제가 땡글에서 @atomrigs 님과 논의한 글에서도 아톰님 역시 수수료 얘기를 적극적으로 하시고 계시지 않은 느낌을 받습니다.  나아가서는 Akasha의 CEO인 Mihai는 포스팅에서 이더리움의 gas price 문제를 거론하며 수수료가 플랫폼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글에서는 수수료 기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의 문제를 간단히 짚어보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단점은 수수료가 이용자 활동을 저해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페이스북을 쓰면서 괜찮아 보이는 글이나 사진이 있으면 마음껏 좋아요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어차피 클릭만 한번 하면 되는거 깊게 생각할 이유도 없습니다. 가끔은 별 의미도 없는 포스팅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약에 글쓰기나 좋아요를 할 때마다 10원씩 내야한다고 하면 어떨까요? 아마 우리는 잔고상황 봐가면서 좋아요를 몇번 누를지 계획하고 아끼고 아끼다가 어쩌다 한번씩 좋아요를 누를 것입니다. 수수료가 아무리 적다 하더라도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순간 사용자의 활동량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추가로 이러한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적은 개미들이 자신의 기호를 반영하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수수료 모델에서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운영진은 매우 높은 확률로 신규 사용자 지원자금을 마련해놓게 됩니다. Synereo의 분배상황만 봐도 10%를 신규 사용자용 지원금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규 사용자가 오면 일종의 “데모쿠폰”을 주는거죠. 스팀잇 역시 현재기준 3 STEEM을 신규 사용자용 지원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스팀의 경우 스팀파워로 지급되기 때문에 지원받은 수수료를 팔 수가 없지만 Synereo의 AMP와 같이 수수료와 거래토큰이 동일한 상황에서는 사용자들은 보다 쉽게 이를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마치 마트에서 시식만 하고 제품은 안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용자 측면에서도 또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열심히 활동할 생각으로 지원금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 지원금을 통해 어떻게든 수익을 창출해내야 하는 부담감이 생기며 이는 사용자 활동패턴에 변화를 초래합니다. 예를 들어 활동을 100번 할 수 있는 지원금을 받았다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글만을 열심히 쓸 가능성이 큽니다. 그 결과 보상을 많이 받아 잔고가 넉넉해지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잔고가 바닥이라도 나면 자신의 돈을 투입해서 활동을 계속할 지 아니면 플랫폼을 버릴지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스팀의 경우 이러한 문제들을 스팀 파워에 기반한 무료 수수료 정책이라는 방법으로 해결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 등록비를 충분히 지원해주기 위한 Steemit 으로의 지분집중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본다면 좋게 말하면 현명한, 나쁘게 말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팀이 ICO가 전혀 없었다는 점도 감안한다면 코인을 먼저 런칭하고 51% 지분을 신규 사용자에게 무료로 쉐어드롭 해주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100% 들고 ICO로 파는 쪽과 80%를 들고 50%를 사용자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쪽 중 어느 것이 마음에 드는지는 각자가 판단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다수의 블록체인 기반 SNS 플랫폼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는 것이며, 저는 개인적으로 이들 모두의 성공을 바랍니다. 좋은 경쟁관계를 통해 모두가 이기는 그런 미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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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봤습니다. 말하자면, 시네리오의 수수리오, 아카샤의 아! 까스! 가 문제라는 말이 되겠군요.

Ah, gas...! ah...

저도 궁금한 부분이 있었는데 쉬운 설명 감사합니다. 잘 이해가 되었네요 ^^
마지막줄에 말씀하신것처럼 일단 다수의 블록체인 기반 SNS의 저변확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윈윈해야지요 ^^

땡글 땡칠98님께서 다신 내용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아직 말씀하신데로 확실히 진행되리라고는 안보는데요 오히려 스팀을 벤치마킹해서 나오지않을까합니다 단순하게 이더재단이 바보두아니구 ㅋㅋ 미리 설계할때 어느정도에 여론내지 시장을 빅데이터로 분석해서 진행하겠죠 저는 아캬샤가 더 생태계적으로 엮인게 믾아서 더욱잘될거같은데요 머지않아 결과보면 알겠지요

이더는 기초설계 구조상 수수료를 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스팀의 무료수수료 부분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만약 가능했다면 아카샤 CEO Mihai가 가스비 낮추자는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언급하신대로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 SNS Dapp들은 수수료가 문제이기도 하고 더 큰 문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프로모션하는 코인이 시장으로 바로 나올 확률이 너무 크죠. 또 하나는 이런 문제들의 부작용이 심화되서 수정하려 할 때 컨세서스 이슈가 발생해 시간을 너무 지연 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전 7k일때 부터 amp를 모아왔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지금도 홀딩입니다) 지분 문제는 아카샤 스팀 시네레오 비슷하게 개발측 비중이 높습니다만 사실 이건 어쩔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보다 수수료, 프로모션 코인 시장 유출, 향후 업데이트 속도. 이 세가지 부분에서 솔루션이 나와야 할거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I used Google Translate to read, it did a decent job. I believe I understand the jist of this post.


I think it's too early to tell what is going to happen with all of the existing and new block-chain based platforms. It is definately in it's infancy.

I do agree that friendly competition, especially with open source, should benefit all of the platforms. steemit should get stronger once Synereo releases.

kamsahamnida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in which language ??

Korean, as tagged kr

최근 이슈에 대해서 이해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최근 코인들이 테마로 묶이면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단순한 시세 움직임이 아니라 스팀, 아카샤, 시네로처럼 서로 경쟁하는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스팀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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