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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leesunmoo의 입장에서 보는 스팀잇의 오해와 진실 3. 지속가능성 어떻게 보아야 하나?
이더리움 파운데이션이 80%를 판매해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조성한 것과 스팀잇이 80% 마이닝해서 스팀으로 자금을 조성한 것과 차이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계획대로라면 steemit 계정이 조만간 코드 차원에서 투표권을 포기할 예정인데 이래도 의구심이 드시나요?
이더리움 파운데이션이 이더리움을 프리세일 한 것은 현금화 할 수 있는 돈은 받지만, 지분율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개발자금을 펀딩하기 위한 것이지 높은 지분을 가지고 가지 않겠다는 의지로 봅니다. 이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장기적인 개발이익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할 수도 있겠지요. 한동안 이더리움을 사기라고 공격하던 사람도 많았습니다. 결국은 개발내용으로 증명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스팀잇이 많은 지분을 획득한 이유가 우선 신규유저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규유저에게 왜 10불 정도의 스팀파워를 줘야만 하는가, 그리고 주는 것이 마켓팅상이나 수수료를 없애기 위한 알고리듬적인 고려라고 한다면, 미리 채굴할 것이 아니라, 신규유저가 가입할 때 리얼타임으로 코인을 발행해주었어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블럭타임이 3초이니 충분히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sybil 공격에 대한 두려움때문이라면, 그것이 스팀잇이 주거나 블럭체인에서 주거나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신규어카운트 생성레이트를 스팀 시장가격에 연동해서 리미트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마켓팅적으로도 희소가치를 부여할 수도 있겠구요.
또한 개발인력의 구성에 있어서도, 이 정도의 지분을 가져서 지불해야할 만한 팀을 구성했는가도 의구심이 듭니다. 개발인력이 몇명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 체인엔진은 이미 기 개발된것이고, 스팀잇의 소스는 코인론칭전에 이미 개발완료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steemit 의 코드차원에서의 투표권을 포기한다는 것도,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아직 정확히 가늠하지 못하겠습니다. 스팀의 하드포크가 얼마나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경험한 바로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지 다시 하드포크 할 수 있다면, 투표권의 포기가 얼마나 영구적일 수 있는지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제가 또다른 의문점을 갖고 있는 부분은 증인노드 투표입니다. 상식적으로 한번 지분을 이용해 투표를 했으면 그것으로 끝이 나야 하는데, 30번의 기회를 줍니다. 30 명의 다른 사람에게 투표를 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이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생각해보니, 크로스 투표로 인한 지배그룹형성에 매우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지분을 많이 가진 고래들간의 상호투표 + 다수지분보유자의 승인투표를 결합하면, 이 구조를 변경시키기 매우 힘들다는 것이죠. 작은 지분으로도 매우 효과적인 콘트롤 블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처음에 스팀잇이 절대 다수 지분을 획득해서 증인노드를 전부 임명시키고 난 다음, 이들 간의 교차 투표를 시키고 거기에 주도 개발자의 지분을 합하면, 이후에 스팀잇의 지분 투표가 없어도 콘트롤 구조를 확보하기 쉽겠지요.
이런 기법들이 일반 기업에 대한 주도그룹의 주도권 획득과정으로 본다면 별반 이상할 것이 없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탈중앙화를 강조할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죠. 블럭체인을 이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탈중앙화를 해야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스팀잇과 이더리움의 차이라면 스팀은 마이닝한 것을 나중에 파는 것이고 이더리움은 마이닝한 것을 시작전에 판 것 일 뿐이지요. 스팀잇이 이더리움보다 좀 더 리스크를 테이킹한 것 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더에 투자하신 분들이 좀 더 리스크를 테이킹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머지 부분들이야 운영 측면에서의 전략 차이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이 더 우월하거나 못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이고, 서로 다르기에 서로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