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의 마지막 경제모델 변화여야만 하는 EIP

in #kr5 years ago

@blockchainstudio님께서 EIP, HF21 그리고 SMT에서 EIP에 대한 좋은 의견을 말씀해주셨습니다. EIP보다는 SMT가 더 중요하며, EIP로는 현재 스팀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본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많은 부분 동의를 하며 추가로 EIP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본다면 저도 역시 EIP보다는 SMT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EIP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을 계속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SMT와 함께 STEEM으로 나오는 컨텐츠 보상을 없애자는 주장을 해왔으며,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EIP에 대해서는 일단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이는 제가 EIP모델이 정말 중요하고 스팀의 희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기보단 이 정도의 기회는 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아시다시피 EIP의 핵심 골자는 약한 비선형보상(즉 제곱이 아니라 1.2승 과 같은), 저자와 큐레이터의 50:50 보상분배, 다운보팅풀입니다. 이 중 앞의 두 가지는 매우 쉽게 적용이 가능합니다. 다운보팅풀은 약간의 개발이 더 필요한데 따로 보상풀을 두기보다는 다운보팅 전용 마나바를 추가하는 정도로 해결하면(현재 이 버전으로 개발해놨습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개발력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는 반면에 EIP에 대한 커뮤니티의 요구는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나 50:50 리워드 분배에 대한 요구는 한국 커뮤니티에서도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EIP의 주장대로라면 스팀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EIP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EIP를 예전부터 주장해온 @trafalgar라는 고래는 현 시스템의 맹점을 비난하듯이 열심히 셀프보팅을 해오고 있습니다.

개발에 큰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으나 EIP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존재한다는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그래도 합리적인 선택은 기회를 주어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EIP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다면 또다른 경제모델 변화에 대한 요구는 더이상 받아들여져서는 안됩니다. 이것이 EIP가 마지막 경제모델 변화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EIP가 잘 된다면 좋지만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연연하지 않고 곧바로 SMT기반의 새로운 토큰 이코노미 체계에 대해 치열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컨텐츠 보상을 분리했을 때 STEEM으로 주어지는 보상은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SBD는 어떻게 누구에게 지급해야 할 지, SMT와 스팀으로 주어지는 보상을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지 등 논할 것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시기가 우리 앞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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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감사합니다. 나중에 생각 좀 더 정리해서 추가하겠지만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EIP도 현 스팀잇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 즉 좋고 나쁘다를 떠나 중단기 시세 방어를 위해 할 수밖에 없게끔 내몰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괜찮은 작가가 들어오지도 않는 마당에 까딱하단 투자자마저 다 떠나게 생겼으니까ㅠㅠ

저는 상당 부분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봅니다. 커뮤니티에서 나온 의견이기에 큰 해만 되지 않으면 수용하고 가는게 향후에 더 수월한 진행이 될 것이라는 판단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전반적으로 투자자의 권리를 확대하는 것이 창작자에게도 도움이 되어 스팀잇에 글이 많이 올라오는지가 궁금하군요. 일단 SCOT을 통해서 알게 되었듯이 투자자의 권리가 증진되더라도 창작자도 늘어나는 것을 볼 수가 있어 일단은 수긍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나중에 보상이 줄어드는 시점에도 역시 창작의욕이 고취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 부분이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결국 필요한건 보상 외에 지속적으로 창작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 메카니즘(광고 등)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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