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봉다리에 주워 담는 의학지식 (야생진드기, 예방이 최선이다!)

안녕하세요. 닥터 봉다리 입니다.

첫 봉다리에 어떤 걸 담을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요새 명절 앞이라서 그런지 벌초를 하고서는 뭐에 물려서 왔다는 환자가 자주 오시던데요. 많은 분들이 야생진드기에 물린 게 아니냐면서 물어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야생진드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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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부터 각종 매체에서 봄, 가을 야외 활동시 야생진드기 조심하라면서 그러던데요. 정확히 무엇을 보고 말하는 건가요?

• 야생진드기라고 요새 언론에서 많이 나오죠? 봄, 가을철(우리나라는 5월, 10월)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인데요. 우리 나라에서는 2013년도에 처음 보고되었습니다. 작은소참진드기가 발병 매개인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이 진드기가 노출된 피부를 물게 되면 거기에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바이러스(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virus, SFTSV)가 감염되어 나타나는 질병이죠. 정확한 병명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라고 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병에 걸리게 되면 고열, 혈소판감소증, 백혈구감소증이 발생하게 되고 치사율도 12~32% 되는 무서운 감염병이에요.

작은소참진드기(혐주의)

치사율이 30%! 와~ 정말 무서운 질병이네요. 그렇다면 임상적으로 어떤 증상이 있을때 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나요?

• 보통 이 질병의 잠복기간은 7~14일(평균 9일)로 알려져 있어요. 열, 막연한 불쾌감, 두통, 근육통, 관절통, 어지럼증 등이 전구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이 증상들은 보통 약 1주일 정도 지속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흔하게 구토, 구역질, 설사 등도 관찰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전구증상과 더불어 잠복기간 전에 산이나 들에서의 피부 노출력, 벌레 물린 자국이 있는지 살펴보는게 중요합니다.

위와 같은 증상과 야외 노출력이 있으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으로 가봐야겠네요. 그럼 최종 진단은 어떻게 하죠?

• 그렇죠. 위와 같은 전구증상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해보는 게 좋습니다. 보통 혈액검사를 하게 되면 백혈구감소(<4,000/mm3), 혈소판감소(<100,000/mm3), AST/ALT/ALP/LDH/CK 증가, aPTT 증가를 볼 수 있어요.
• 위의 전구증상과 혈액검사를 바탕으로 질병 의심 환자는 증상 발현 후 첫 1주에는 RT-PCR, LAMP 검사, 2~3주경에 ELISA라는 분자의학검사를 통해서 최종 확진할 수 있습니다.

아직 궁금한 게 있는데요. 치사율이 30%나 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망에 이르게 되나요?

• 1주간의 잠복기간동안 전구증상이 발생하고 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주째부터는 급성신부전증(acute kidney injury), 심근염(myocarditis), 부정맥(arrhythmia) 등 다장기기능부전(multiorgan dysfunction)이 발생해요. 때때로 수막뇌염(meningoencephalitis)도 동반되고요.
• 그리고 무엇보다 출혈 경향(bleeding tendency)이 뚜렷한데요, 이는 혈소판감소로 인한 것으로 혈액응고장애로 인해 최종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죠.

치료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 아쉽게도 아직 이 바이러스에 대해 정립된 치료법이 없는 상태에요. 임상 약제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니깐 곧 조만간 이 바이러스를 무찌를 수 있는 약이 나오길 바래야죠.
• 현재는 환자 증상에 따라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지지치료(supportive care)로서, 다장기기능부전, 혈액응고장애 등을 예방하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 아직까지 확립된 치료법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게 제일 우선이겠죠! 혹시 봄, 가을에 산이나 들에 나갈 일 있으면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긴 팔, 긴 바지 입고 나가고, 위와 같은 전구 증상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가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결국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네요.

• 네. 그렇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드리고자 보고 또 보고 여러번 검토해서 올렸는데 혹시 궁금한 거나 수정할 부분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답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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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Uptodate 2017.9.30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virus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