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면 선물처럼 밤이 온다

in #kr7 years ago

고양이는 고양이다 시리즈의 제목부터 왠지 가슴이 시린 책, "하루를 견디면 선물처럼 밤이 온다". 길냥이를 찍는 신문배달부 사진작가 "찰카기" 김하연 님의 사진과 캘리그래피 작가 김초은 님의 손글씨가 담긴 도서다.

이 책의 고양이 사진은 여느 고양이 사진들과는 다르다. 복실복실하고 윤기나는 털에 보석 같은 눈을 빛내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기대한다면 이 책을 보면 놀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의 주인공 고양이들은 꼬질꼬질하고, 때론 눈이 하얗게 멀어있기도 하고, 눈곱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런 고양이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찰카기는 아무도 없는 새벽녘 주택가를 돌며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보살피면서 그들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길고양이를 찍다가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받는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그는 10년째 길고양이의 삶을 사진으로 찍고, 거기에 짧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글을 덧붙여 매일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이번에 펴낸 책은 10년 넘게 매일 같이 찍어온 고양이 사진 수만 장 중에서 엄선한 것을 엮었다.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살고, 또, 길에서 떠나가는, 길고양이의 삶이 담긴 사진에 고양이의 마음을 그린 듯한 손글씨가 마음을 촉촉하게 마음을 적셔온다. 한 구절 한 구절 길고양이들의 삶이 담겨있고 녹아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가슴 시린 책이 될 것 같고,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보면 아마 고양이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허락하지 않았으니 허락받지 않았다.
살라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것처럼

특히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눈물을 머금게 한다. 혹시 이 책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 마지막 페이지는 직접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개나리는 잠깐 피고 가지만
고양이는 사시사철 피어 산다.

인터넷 교보문고 미리 보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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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고양이 너무 귀엽습니다 ㅎㅎ

내용은 좀 슬프기도 해요 ㅠㅠ 귀여운 아이들이 많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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