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60파산 시나리오

in #kr6 years ago

-항구 근처의 작은 부두
포항항의 저녁은 아름다웠다.선홍색으로 지는 태양빛은 바다와 구름의 경계
를 허물어 하나로 만들고 있었다.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바다인지 구분 할 수
없었다. 혼란스럽고 몽환적이었다. 3000톤급 대형선박의 선미에 잠수정이
한대 실려 있었다.우우웅..
집게형태의 크레인이 ROV(무인잠수정)를 하나 더 싣고 있었다.성윤과 그를
마중 나온 하청이 이를 야심찬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무사히 작전을 마
친 하청이었다. 자그마치 1100억. 근래 보기 드문 큰 작전이었다.큰 그림은
성윤이 만들었다. 그러나 조직을 제대로 관리해 가면서 비밀이 새어 나가지
못하게 무사히 작전을 마칠 수 있었던 건 하청의 노력 덕분이었다.미세한 작
업들을 하청이 훌륭히 해낸 것이다.이제 받을거 받고 줄거 줘버리고 나면 게
임끝. 1100억 중에서 작전 칠때 쓴 사무실 임대료,밥값,정보유지비,인건비,
대출금,이자등 모두 청산하고나니 800억이 남았다. 하청은 정산을 시작했
다.
"반까이 해놓은 400개 중에 일단 100개로 배 빌리고 장비도 샀어.보다싶이
최고급으로."
잠수정인 ROV는 최신전자식설비를 갖춘 장비로 해저 1km이상까지 잠수가
가능했고 대당 5억을 호가했다. 모선 또한 최신예 기종으로 해저탐사 전용
으로 임대를 얻었다.
"정말 수고많았어 형."
성윤은 좋은 장비들을 보자 마음이 흐믓했다. 해저 유물 탐사에 관한 특허권
은 동화건설에 완전히 넘어왔다. 탐사 허가도 떨어졌다. 이번엔 제대로 탐사
작전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전에 경천과 함께 돈스코이를 목격했던 지점을
성윤은 기억하고 있었다. 불과 1km내외의 오차범위 내에서 찾아낼 자신이
있었다. 이제 건져 올리는 일만 남은 것이다. 과연 그럴까.
하청의 정산은 정확하고도 계획적이었다. 돈을 손에 쥐고 있는 자신이 좀 더
먹을 수도 있었지만 절대 그러지 않았다.돈에 있어서 만큼은 공과 사가 정확
한 그였다.이는 부자들의 특징이기도 했다.다그렇진 않던데.
"250개는 은행에 넣었고 50개는 해양수산부 애들 넉넉히 용돈 줬다."
해당공무원들에게 필수적으로 돈을 깔아야했다. 그렇지 않고선 탐사허가가
이렇게 빨리 떨어질 수가 없는 일이었다. 더럽고 치사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대한민국 땅에서 뇌물은 사업에 있어서 쌀이나 마찬가지였다.
"돈스코이 발견하면 나머지 돈으로 장비 더 사서 보낼게."
돈스코이를 발견하고 금괴를 건져 올리려면 여러대의 ROV가 필요했다.깊은
바다 속에서 황금을 수면 위로 옮기는 일은 만만치가 않은 일이었다. 수압과
해류 때문이었다. 모든 것을 알아서 진행해놓은 하청이었다. 성윤은 지금까
지 별로 한일이 없었다. 기껏해야 진주 젖가슴이나 만졌을뿐. 하청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칭찬할 말을 찾고 있었는데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 튀
어 나왔다.
"이번에 리비아로 파견근무 자진해서 신청했다며?"
현재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동화건설이었지만 리비아에서 수십조짜리 대
수로 공사가 한창이었다.그 공사만 잘 마무리 지으면 다음 공사도 맡아서 하
게 될것이고 그러면 업계 1위 현대건설을 넘어서게 된다.동화건설은 단숨에
지존의 자리까지 차고 올라 설수 있는 잠룡이었던 것이다.
"대수로 공사하러 3개월 후에 나가. 무늬만 전무인 직함 이제 관두고 현장가
서 뛸라고. 현장 냄새가 그리워. 난 역시 사막체질 인가봐."
"사서해요 고생을.여하튼 대단해."
하청은 쑥스러운듯 간지럽지도 않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일 한번 제대로 해 보려고.언제까지 양아치로 살 순 없잖아."
하청은 뻘줌했다. 성윤이야 돈스코이 때문에 그렇다고 쳐도 본인은 자기 회
사를 상대로 작전을 펼쳤다.자그마치 1100억을 빼먹었다.아버지에 대한 원
망과 이복형에 대한 시기와 질투 때문에 충동적으로 일을 벌이긴 했지만 다
부질없는 짓인것만 같았다. 너 싸이코지.
"계획은 있고?"
"1, 2차 대수로 공사는 거의 마무리했고 3, 4차 공사도 따논 당상이야. 사고
없이 잘만하면 올해 안에 회사가 법정관리 벗어날 수 있을것 같아."
현재 리비아의 통치자인 카다피와도 연이 닿고 있는 임하청이었다. 맨 처음
리비아에 자리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당시만해도 내전 중이었던 리비
아엔 아무도 대수로공사 입찰서를 넣지 않았다.결국 임 하청이 이끄는 동화
건설이 단독 입찰로 리비아에 진출했다. 주위에서는 미친놈 취급했다. 현장
분위기는 총알이 빗발치고 대포가 날아다니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지
옥이나 마찬가지인 리비아 현지에서 하청과 직원들은 목숨을 걸고 일했다.
카다피의 명령을 받은 정부군이 진격하자 하청은 그들뒤에서 일을 진행했
다. 정부군이 적에게 밀린땐 불도저와 중장비로 적의 총탄을 막아주기도 했
다.실화냐?
"oh my brother!"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 전장에서 행한 임 하청의 얘기를 전해 듣고 감동
먹은 카다피는 하청을 형제로 맞았고 곧 영원한 사이가 되었다.이슬람 국가
는 그랬다.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였고 한번 적은 영원한 적이었다. 그곳
에선 무엇이든 영원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인 리비아에서 모래사막도
영원할 것만 같았다.그러나 물은 필수.매마른 국민들의 목을 적셔줄 대수로
사업은 앞으로 점점 더 크게 확장될 것이 분명했다.
"잘 되길 바래."
"이번에 작전해서 딴돈 400개도 회사에 다 밀어넣으려고."
아버지가 거의 대부분의 재산을 이복형에게 주었다.애초부터 그것이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형이 회장으로 있는 회사를 상대로 작전을 펼쳤다.크게 이득
은 취했으나 제살 깎아먹기가 아니었던가. 어찌보면 골육상잔. 뼈까지 아파
오는것같은 하청이었다.성윤은 그런하청이 안스러워 보였다.너나잘하랑께.
"이복형하고도 잘해 봐.그래도 같은 핏줄인데."
이복형 얘기만나오면 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하청이었다.그래도 애써
민감한 부분까지 건드려가며 욕먹을거 뻔히 알면서도 한마디 해주는 성윤이
피는 안 섞였지만 형제 같은 놈이었다.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
다.
"아무렴 노력해 봐야지. 성윤아 너 이번일 안 하면 안 되냐?"
이번일이라면 돈스코이말인데.왜 하청이 형이 이제와서 이런말을 하는지 이
해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 말문이 막혔다.
"..."
"돈 때문이라면 그만둬! 돈이라면 이제 차고 넘치니까 그냥 영식이 빚 갚고
편하게 살아. 아무래도 돈스코이 이거 너무 위험해."
영식의 빚이라봐야 고작 20억. 400억을 벌어들인 성윤이었다. 돈의 크기에
있어서 걱정 할 이유가 없었다. 돈스코이는 돈이 아닌 다른 무엇이었다.오기
와 집착 그리고 절망과 희망이 마구 버무려져 있었다.성윤이 시선을 먼 곳으
로 돌렸다. 노을이 지는 저녁하늘엔 갈매기가 평화롭게 날고 있었다. 해변가
모래사장에선 이제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어린딸과 아빠가 꿈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성윤은 그 모습에 취해 한참을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꼭 돈 때문만은 아냐."
"그럼? 영식이 새끼가 돈 말고 다른거 달래?"
"아니."
"그럼뭐야? 대체 뭐가 널 그렇게 돈스코이에 목메이게 하는건데?"
돈스코이는 보기드문 대물이었다. 그래서 위험 할 수밖에 없었다. 벌써 냄새
맡은 하이에나들이 있을테고 먹을려고 서로 물고 뜯고 싸울텐데 보물은 고
사하고 앞으로 그 시궁창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이대로 접으면 너무 허무하잖아."
"허무? 인생은 허무 그 자체야. 몰라?"
하청이 허무주의자는 결코 아니다.그렇지만 굳이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돈
스코이에 목을 메고 어찌해 보겠다는 성윤이 왠지 경솔해 보였다.너나 잘해.
"여기서 멈추면 내자신이 너무 초라해질것 같아."
하청과 얼굴 볼때마다 보물이야기를 꺼내던 성윤이었다.가난해서라기 보단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하는 일이었기에 성윤이 보물에 매달리는것 같았다.
하청은 성윤의 입장이 조금은 이해가 갔다. 사람이 살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
며 산다는 것은 축복 받아 마땅한 일 같았다.차라리 성윤이 돈스코이를 제대
로 건져 올려서 보물에 대한 욕망을 완전히 해소시켰으면 싶었다. 그만큼 돈
스코이는 가치가 있었다.그리고 그만큼 위험했다. 하청이 성윤을 그윽한 눈
빛으로 바라보았다.
"하긴 그동안 넌 실력에 비해 너무 실속을 못챙겼어."
하청이 말하는 그 실속이란 돈이 아닌 명성을 말하는 것이었다. 성윤도 그걸
잘 알고 있었다. 주위에서 백수, 도박군,도굴군 정도로 통한다는 사실만으로
도 그것은 충분히 증명이 되었다.
"역사에 남는 그 무언가를 꼭 해보고 싶어."
하청은 힘내라는 뜻에서 성윤을 향해 한참 오바된 리액션을 취했다.
"돈스코이가 곧 역사책을 바꾸겠군."
덩달아 신이 난 성윤이 자신있는 목소리를 냈다.
"기대해. 크게 한방 터트릴테니."
"알았다 꼭 성공해. 제발 몸조심하고."
"고마워. 아 그리고 형."
"응,왜?"
"나 없는 사이에 우리진주 잘 좀 부탁해."
"시간 나는 대로 찾아가 볼테니 너무 걱정마라."


한때 5100원까지 갔던 동화건설의 주식은 줄 하한가 4방.반의 반토막이 나
버렸다. 개미들의 수명도 반의 반토막이 나는 듯했다.그후로도 주가는 지속
적으로 하락해서 결국1천원대로 복귀하고 말았다.수없이 많은 개미들이 작
전에 걸려들어 개피를 보고야 말았다.개판이군.
동화건설에 전재산을 걸었던 승일,정일, 영춘 이들 셋도 엄청난 타격을 입었
다. 평생을 벌어놓은 재산을 거의 다 날렸다.탐욕이 문제였다.동화건설이 원
수 같았다. 돈스코이는 원수의 아들 같았다. 다행히도 이들은 자살을 선택하
지 않았다.대신 현명해졌다.주식은 가격이 아닌 때를 산다,라는 사실을 가슴
에 깊이 새긴 후 다음날부터 날품팔이를 시작했다.아름답다 아름다워.


위 진성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파산부 부장판사 양 성대에게 전화를 돌렸다.
"네 위원장님."
"궁금해서 전화 돌려보았소만.."
둘사이엔 어떤 비밀스러운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나의 타겟만을 정확히
노리고 쥐도새도 로빈훗도 모르게 활시위는 은밀히 당겨지고 있었던 것이
다.
"동화건설 파산껀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충 설명해 보시오."
자산축소 및 은폐. 부채 늘이기.억지파산.양판사가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전
략팀을 통해 만들어낸 동화그룹 해체 시나리오였다.그는 거대하고도 파렴치
한 마스터플랜을 위 진성에게 내보였다.
"동화건설의 해외자산은 모두 은닉시키고 대규모해외공사는 올스톱시킬 예
정입니다. 계열사들은 사업장별로 분리되어 금오로 넘어갑니다."
양 판사의 빈틈없는 전략에 위진성은 만족스러워했다.
"소문대로군. 명불허전이야 껄껄. 청와대에서 전권을 일임했으니 맘껏 요리
해 보시오!"
"네 알겠습니다.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커커, 일이 잘 마무리되면 어른께서 양 판사 앞길을 훤히 밝혀 주실꺼요."
(당연하지. 내가 그거 바라고 양심까지 팔아가며 이지랄 떨고 있는데.)
"감사합니다."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 되겠구만 껄껄."
고양이에서 하루아침에 호랑이가된 양판사가 아니었다.워낙 실력이 좋기로
소문난그였다.다만 이번일로 하여금 승진속도가 빨라지는것 뿐이었다.상상
하는 이상으로. 도로 위에선 항상 과속이 일어나는 법. 그래서 그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뒤쳐지기마련.누가 좋은 차선에 먼저 들어서느냐가 관건
이었다. 양판사는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실세들과 나란히 길을 걷고 있었다.
그는 차라리 마음 편히 먹기로 했다. 이번에 배당받은 동화건설 파산건은 비
록 양심엔 거슬리지만 자신이 아니어도 어차피 다른 놈이 할 일이었다. 그럴
바에야 아예 마음껏 능력을 발휘해 꼭대기까지 치고 가볼 요량이었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껄껄 또 연락하겠소."
"들어가십시오."
양 판사가 공손히 전화를 끊었다. 뜻밖에도 그의 앞엔 영식이 비열하게 웃으
며 앉아있었다. 그는 마치 썩은 고기를 찾아낸 하이에나처럼 표정이 들떠 있
었다.양 판사는 좀전까지 좋았던 기분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용건이 뭐야?"
영식은 전에 위 진성에게 보여주었던 진주 사진을 꺼내 양 판사 앞에 떡하니
내밀었다.그의 작은 눈은 찢어질 듯 커졌다. 놀랍게도 사진속엔 친조카인 양
진주가 있었고 뽕을 맞은듯 주사기가 주위에 널려 있었다. 게슴츠레한 눈빛
으로 누워있는 조카딸은 마치 마네킹처럼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향정신성 약품관리 위반법'
양형 또한 엄청나지만 그것보다는 형이 더 걱정이었다. 이 완벽한 물적 증거
가 만약 외부로 유출된다면 차기 대선에 나설 형은 대선은 커녕 촌동네 이장
자리 해먹기도 힘들것이다. 양 성대는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놀랐고 영식은
누구보다 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이용 할줄 알았다.
"아까 말한 대로 5장.그 이하론 곤란해."
흥분한 양 성대는 침을 튀겨가며 소리쳤다.
"너 이사진 어디서 났어?" 
"어디서 구했는진 중요치가 않아.어디로 가는가가 더 중요하지."
현직 부장판사에게 협박을 하다니, 양 판사는 발끈했다.
"어디서 협상이야. 양아치 주제에 감히."
영식은 판사따위는 얼마든지 손안에서 가지고 놀 수 있다는 투로 말했다.
"이건 협상이 아냐. 협박이지."
"액수가 과하다 생각치 않나?"
5억이라면 큰돈이었다. 그러나 동화건설에서 쪽쪽빨린 영식은 하루아침에
개거지가 되고 말았다. 조직애들 밥이라도 먹이려면 당장 돈이 필요했다. 보
쓰가 돈이 없는걸 알면 조직애들 다 떠나가 버리고 만다. 옛날 같지 않고 요
즘은 조폭들도 돈따라 움직이는 시대인 것이다. 망설이는 양판사를 향해 마
치 독촉하듯 영식이 사진속 진주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툭툭치며 말했다.
"여주인공 출연료에 비하면 과한 액수는 아닌것 같은데."
"대표님이 너 이러는거 알아?"
양판사는 영식이 위진성 밑에서 일하는 개, 정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뜻밖
의 상황에 개당황스러웠다.
"내가 위진성의 애완견으로 보여? 나 이래뵈도 독고다이야."
"현금 5억을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해."
"이거 왜 이러시나. 부장판사님께서.."
영식은 부장판사의 사회적 위치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그에 맞는 경제적 능
력도 가늠 할 줄 아는 듯했다. 양판사는 속으로 크게 놀랐다. 사진도 사진이
지만 대체 자신과 야당 대권후보인 양훈이 형제지간 인줄은 어떻게 알아 냈
는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가족관계에 대해선 직장에서도 철저히 비밀을
유지해온 그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게다가 자신은 현재 친형과 대권자
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할 숙적, 위 진성과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대체
이놈이 노리고 있는게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돈달라잖아 븅아.
그는 영식을 노려보았다. 얼굴이 흉하게 그을려져 있었다.내면은 더욱 흉하
게 일그러져 있는 놈 같았다.
(이놈은 노리고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사진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이것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일단은 사진을 확보해야한다.
그나마 돈으로 해결 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군.)
양 판사는 인터폰이 뽀개질 정도로 세게 눌러 누군가를 호출했다.
"윤실장, 큰계좌 가지고 사무실로 좀 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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