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영화리뷰 67 -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 (A Fost Sau N-A Fost?, 12:08 East Of Bucharest)

in #kr6 years ago (edited)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 A Fost Sau N-A Fost?, 12:08 East Of Bucharest, 2006

감독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출연 마리시아 안드레스쿠, 아이온 사프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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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들은
과연 '혁명'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을까요?

사실 교과서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어진 혁명을
굳이 찾아보고 기억하고 있는 이는 많지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은 희미해지고
혁명의 색깔은 바래지고 진실이라 믿었던 사실이 불분명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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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루마니아 독재자의 몰락이후
십수년이 흐른 이후에 그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따분하거나 진지한 이야기로 펼쳐지는것이 아닌
코미디물을 보는듯한 재미난 구성을 보여주고 있죠

어려운 이야기로 풀지 않고
풍자 섞인 코믹스러운 캐릭터들을 이용해서 만든
블랙코미디의 색을 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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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무슨무슨 데이라는 기념일이 많아지고 있죠

다들 선물을 주고 받는 발렌타인 데이날이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우리나라 국민중에 몇이나 될까요?

바쁜 21세기를 살면서 그들을 기리는건 힘들다지만
그런일이 있었다는 '사실'마저 묻혀버리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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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도 루마니아 젊은 학생들의
역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을 보여주는 장면을 볼수 있는데요

우리들 역시 북침, 남침을 헤깔려하고
5.18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무턱대고 나무랄수는 없는 노릇이죠

시간이라는 망각과 세월이라는 퇴색으로
반복되는 안타까운 역사는 전세계 어디나 똑깥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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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으로 다시 이야기하자면 단조로운 주인공들의 일상을
마치 정물화을 보는듯한 톤으로 표현하는 돋보이는 화면과 더불어

목청을 높여 주제를 이야기하지 않으면서도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일침을 가하는 연출력이 일품입니다

초반과 후반에 보여지는
채도에 힘을 뺀 을시년스러운 고정된 풍경이야말로
이영화에서 감독이 말하고자함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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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 wabangcute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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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가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받은 날이었군요..마냥 좋다고 들떠 있었던날인데 갑자기 숙연해지네요..

정확히는 1910년 2월 14일에 사형 선고를 받고 3월 26일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아직까지 유해를 찾지못하고 있어서 조국이 해방되면 고국의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지키지못하고 있는 상태죠...

정말 중요한걸 놓치고 사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시대는 안중근의사 같은 위인들 때문인데
교과서에서 머리로만 배우고 잊고 있었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런걸 학교에서 제대로 배워야하는데말이죠
그런 기회를 지금 학생들에게 줄수 있는날이 오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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