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리 세대(득도세대). 대한민국 청년은 어디로? 나는 어디로??

in #kr7 years ago (edited)

사토리 세대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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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S 명견만리 네이버 포스트)

첫 포스팅의 방향을 고민하다가
재미는 조금 없을 지라도
좀 더 진솔한 제 생각을 내 뱉어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명견만리라는 TV 프로그램을 즐겨보십니다.
유익한 내용들이 많아 저 역시 간접적으로 많이 배우기도 했지요.

이날은 일본의 사토리세대,
즉, 득도세대에 관하여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보기로 2016년 예전 방송을 보심)

잠깐 빼꼼 쳐다본다는게
옆에 앉아 가~만히 함께 보게되었습니다.

...

1.jpg

음...

사토리 세대의 특징들과
그들의 생각들이 나오는데...
뭔가 흥미롭고 재밌어서
웃으면서 보다가...
문득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엄마, 가만보니 저거 난데? ㅋㅋㅋㅋ"

2.jpg

전부는 아니지만 분명히
제가 공감하는 부분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껄껄껄 웃으며 위기감이 동시에 들었죠.

사토리 세대는 개인의 취향도
성격의 독특함도 아닌
사회현상이 낳은 청년들의 진화방식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토리 세대'
일본의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태어나, 2013년 현재 10대~20대 중반 나이대로 돈벌이는 물론 출세에도 관심 없는 젊은이들을 이르는 말.
(출처 : 네이버 시사상식 사전)

방송을 보고 나서 관련 자료들을 좀 더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사토리세대가 출현하게 된 배경은 대충(?) 다음과 같더군요.
1. 일본의 장기불황
2. 출생부터 현재까지 한 번도 경제성장기를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
3. 정규직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비정규직의 급여

이런 배경에서 출현한 사토리 세대의 특징은
'욕심을 크게 갖지 않고,
적게 벌고 적게 쓰면서 그 안에서 행복을 느낀다.'

기성세대의 눈에는 열정없는 한심한 청년들로 보일수도 있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짐을 경험해 본 적 없는 세대가,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인생을 가장 행복하게 살기위해
선택한 나름 가장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뉴스에서
'일본=취업난'으로 방송하던 시절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한참을 까먹고 지내다가
어느 날 뉴스에서
'일본=구인난'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엥??? 일본 취업난 아니었어?언제 바뀜???"

물론 트렌디 하지 못한 저의 무지함이 문제겠지만,
그만큼 일본은 극심한 사회변화를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은 연봉 높은 대기업의 정규직에 취업 한다해도
1. 언제든 짤릴 수 있고,
2. 비정규직보다 근무강도가 매우 높고
3. 연봉이 높다해도 삶을 바꿀 수준에는 택도 없고
4. 마땅히 돈 쓸 관심사도 없고

그러다보니,
온갖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가혹한 정규직으로 일할 바에,
그냥 비정규직(알바)으로 일하며 필요한 수준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마음 편히 행복하게 살자
...라는 청년들의 분위기 속에서 사토리(득도)세대가 출현하였다고 합니다.

자연스레 자발적 실업이 늘어났고,
신입사원을 뽑는 정규직 회사에 구인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객관적인 인구감소 영향도 크겠지만)

가만...보니
'헬조선, 노오력, 아이고 의미없다, 금수저 흙수저' 등등
우리나라의 현상들과도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학창시절은 저의 그 때보다
(약 10년전?)
10배, 100배 훨씬 더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

언제부턴가 학교 앞 운동장에
방과 후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기가 힘들어졌고,

셀 수 없이 많은 학원을 다니는
초등학생들은 가방 대신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도 합니다.

대입의 과정이나 더 복잡해지고,
경쟁 또한 치열하게 심화된 건 말도 못하고,

대학을 입학하고 나서도
나를 알아가는 생각보다는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나 학점관리를 먼저 시작합니다.

물론, 아닌 친구들도 많지만,
그 경쟁의 수준과 치열함은 확실히 강해졌다고 확신합니다.

음...과연... 건강한 방향일까요?

저 역시 발을 걸치고 있지만,
확실히 저보다 어린 후배들의 세대는
극심한 경쟁 문화에 학습된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기회로 진입하기 위한 입구가 좁아짐에도
그것을 넓히거나 다른 방향을 찾아보려는 노력보다는,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자신의 무력함과
노오력의 부족함을 자책하면서
다시 한 번 으쌰으쌰 똑같은 경쟁에
재도전하곤 하죠.

3시간 자면 붙고, 4시간 자면 떨어지는 거야!
노력의 결실은 아름다운 것! 될 때까지 해보자!
(내 옆사람도 똑같이 그러고 있는 것은 함정)
취준, 공시 등등

뭐, 그럼 다른 방법이 있냐구요???
그런걸 한 개인이 쉽게 찾을 수 없다는게
결국 사회문제라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징징대고자 쓰는 글도 아니고,
노력이 의미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도 아니에요.

그냥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적어도 이런 현상에 대해서 한 번쯤 인지하고
또 진지하게 고민도 한 번 해보고 나서
나아감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어렸을 때부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10년은
앞서 가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들곤했어요.

당시엔 그냥 특유의 정서상 기분이 나빴습니다.(ㅋㅋㅋ )
그래서 크게 받아들이지 않았었죠.

국제시장에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었으니 그러려니,

엔화가 원화보다 10배정도 높았으니(100엔=1000원)
그런가보다 하고 단순히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의 사회현상이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되는 모습을 체감하며,

10년을 앞선 다는 것이
꼭 10년 더 발전되었다는 의미가 아닌,

문자 그대로 10년을 먼저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로도
쓰인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인가요??
(10년 전쯤?)
일본의 1인 문화를 소개하며
관련 음식점이나 상품들을 소개해주는 방송을 보았습니다.

'와~ 진짜 일본은 독특한 나라구나! 사스가 니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느새 그런 것들이
한국에 자연스레 자리잡고 있네요.
소오름.

같은 맥락에서
사토리 세대를 보면서...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쟤.... 쟤 왠지 이리로 올 것 같애...'

4.jpg
꺼...꺼..꺼졍!!!

요즘 대한민국 젊은 친구들에게 유행하는
트렌드는 YOLO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YOLO,
좋지요!
개인적으로 건강한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토리는 조금 겁이납니다...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는 YOLO,
거창한 미래보다 소박한 현재의 행복에 만족하는 사토리(득도) 세대

글쎄요...
한끗 차이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건 기분 탓일까요? ^^;

일본의 사회현상을 많이 닮아가는
우리나라

YOLO가 얼마 후,
득도해서 사토리 세대가 되어버리는 건 아닌지
문득 위기감이 들기도 합니다.

딱히 사회를 걱정하는 거창한 마인드라기보다는
2018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중 한 명으로서

아무리 강한 저의 의지와 태도도
큰 사회흐름과 분위기의 영향 속에서
한없이 작아질 수 있음을 알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조금 더 저만의 것을 가지고,
제가 더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며,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인생을 희망합니다 :)
쉽진 않겠지만, 그런 방향성을 지키며 갖고 살고 싶어요.

5.png

가상화폐 시장도 그렇고,
정말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매일같이 발생하는 거 같아요.
제가 스팀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죠.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갈까요?
그 안에서 나는 어떤 포지셔닝을 해야할까요?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는데...
생각을 해도 답은 잘 안나오네요^^;

그래도 스팀 안에 계신 분들은
그런 의미에서 참 생각도 많으시고 깨어(?) 있으신 분들 같아
리스펙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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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경제가 성장을 멈추고 불황이 오더라도 마치 맛집처럼 살아보자구요!!!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맛집은 호황기나 불황기나 줄 항상 늘어지듯 우리도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주특기로 사토리시대를 극복해봅시당

맞아요! 이럴 때(?)일 수록 각자 본연의 색을 찾아서 살릴 수 있는 맛집같은 사람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저금하거나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현재의 가능성과 즐거움,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향해 움직이는 것도 삶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미래의 성공만 바라보고 현재의 행복을 무시한다면 성공하더라도 그 후에 하고 싶은 일 자체가 없어져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 화이팅입니다!

늘 좋은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짱짱맨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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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문화, 사회현상이 딱 10년뒤에 찾아온다고 하는데, 딱 지금이 근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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