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 호모데우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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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 이어 출판한 뒤 몇 달동안 두 책은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은듯 했다. 평소 나는 어딘가 숨어있는 나만의 베스트를 찾기 위해 베스트셀러 코너는 지나치는데 워낙 오랫동안 논란이 되는 책이다보니 백기를 들며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후기를 한줄 평으로 먼저 적어 보자면

책을 읽은 뒤 나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가진 듯 한 기분이었다.

기존에 우리의 일상에 물들어있어서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당연하다 생각하는 인본주의를 완전히 뒤집는 세상. 인본주의가 설명하는 ‘인간의 내면에 있는 진실된 자아’를 완벽히 부정당했다. 대신에 유발 하라리데이터알고리즘으로 인간을 설명한다.

소름이 돋았다.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꿈꾸는 것들이 컴퓨터가 알고리즘을 처리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는 것이 감성을 파괴시켜버렸다. 그 다음부터는 맛있는 먹방을 보거나 할 때 단순히 ‘먹고싶다’가 아니라 ‘내 몸이 저 음식을 필요로 해서 맛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라면서 괜히 심오하고 내 자신에 대해 관찰하고 있는 나였다. 내 몸이 영혼이 깃들어있는 신의 작품이 아니라 기계처럼 느껴졌다.

또, 책은 최근 몇 년동안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들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많은 정보들이 흐르며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켜온 과거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더 빠르게 변할 미래에 대해서 말한다. 확실히 스마트폰이 없었던 때를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우리의 일상은 항상 인터넷과 연결이 되어있다. 나만이 볼 수 있는 개인 노트에 일기를 쓰는 사람은 신기한 시선을 받게 되고 공개된 sns에 정보를 공유하고 나에 대하여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대수롭지 않다. 조금만 뒤져보면 이 사람이 이번주에 뭘 했고 뭘 먹었는지 다 알 수 있다.

이런 모든 정보를 우리가 활용할 수 있음 좋겠지만 필요 이상으로 쏟아지는 정보의 쓰나미를 개인이 감당하여 효율적으로 이용하긴 어렵다. 그래서 요즘은 개개인이 검색하는 키워드나 평소 자주 찾는 패턴을 분석해 알고리즘으로 만들어 자동으로 우리가 필요 할 것 같은 정보만 보여준다. 유투브의 ‘추천 동영상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회원님이 좋아할만한 게시물’이 대표적인 그 예시다.

이런식으로 빅데이터에 나에 대한 정보들이 쌓이고 쌓여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컴퓨터’가 나타나는 것을 상상하면 일상이 편리해 지겠다는 생각도 물론 들지만, 조금 무섭다. 깊게 생각해 봤을 때 결국 나 자신도 알고리즘으로 분석되는 단순한 기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존재 가치를 낮추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과연 책이 말하는 것 처럼 인간이 필요없는 세상이 찾아올까? 업무의 효율성, 정확성을 위해서는 인간보단 기계와 컴퓨터가 더 알맞는건 사실이지만, 단순 노동을 대체하는 것 이상으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이 공유가 필요한 서비스업까지 컴퓨터가 차지해 버린다면 인간은 더이상 일 할 곳이 사라진다. 문제는 그런 시대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인데, 심오하게 접근 할수록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 단순히 뭐든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것일까. 많은 고민이 머릿속을 뒤엎는 20대의 나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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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언제 책을 읽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서점에 가긴 가야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ㅠ

나중에는 정말 인간들이 할게 없을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chunwu님 즐거운 토요일 되세요^^

소름끼치는 내용이기도 하네요.. 인간이 필요없는 세상이라.
헌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책, 읽고 싶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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