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요일 아침! 같이 뉴질랜드 뒷산 산책 가봅시다!

오늘 아침 일어나며 최근 신체검사에서 받은 충격적인 몸무게 74kg이

뜬금없이 생각이 나며, 이러다가 잘못하면 몸무게+100이

키를 뛰어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겠구나 싶어서

아침 산책을 출발했습니다! 혼자 가긴 그러니 같이 가는걸로 하겠습니다.

네. 그냥 따라오세요.

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입구가 있는 트래킹코스에 도착했네요.

가끔 정말 가끔 유산소를 해야겠다 싶을 때 오는 곳입니다.

준비 운동하시고! 내려가봅시다!

'No Exit' 출구가 없다는데.. 어차피 이대로면 우리 몸무게의 출구도

없을거라 생각하며 계속 내려가봅시다!

트래킹 코스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이런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니

조심해서 내려가시고요~

Mangemangeroa Valley Walkway에 도착했습니다!

저도 제가 항상 걷던 길의 이름을 지금 처음 알았네요.

파쿠랑가 하네오라.. 등등 저런식의 특이한 발음이 나는

이름들은 마오리 전통언어입니다!

잠시 설명드리고 가자면 뉴질랜드는 이민자를 제외하고

부르는 명칭이 두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위에서 설명한 오랜 시간 뉴질랜드 대륙에 거주해온 마오리들!

강인한 전사 이미지가 있죠.

쉬지 말고 계속 내려가며 얘기 해보겠습니다^^

제 막내 조카가 제일 좋아하는 디즈니 만화가 '모아나'인데요~

그 배경이 뉴질랜드 토착민 마오리입니다. 실제로 만화 내에서도

마오리로 불리기도 하구요!

계단이 상당히 많네요 조심하며 내려가줍시다^^

그리고 다른 말로는 키위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과일로 알려진

키위라는 단어가 뉴질랜드에서는 키위라는 새, 먹는 과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뉴질랜드인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키위 안에 마오리를 내포하고 있다는게 맞겠네요.!

아! 그리고 여기서 부터는 전화가 안터지니 유의해주세요^^

키위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을 일컫습니다!

속지주의가 반영된 문화라고 볼수 있겠네요^^

참고로 제 첫조카도 '키위'랍니다! ㅎㅎ

뉴질랜드는 우울한 Gloomy winter가 찾아오고 있어서 하루에도 폭우가

내렸다가 해가 쨍쨍했다가 하네요.. 덕분에 트래킹코스가 다소 질척이니

발 안빠지게 조심하시면서 계속 가볼까요?

매번 트래킹 올때마다 마주치는 녀석인데요.

어쩔때는 신기하다가 어쩔때는 소름이 끼치는 모습이라고 느껴지더라구요..

만지지는 말고 계속 가볼까요? 자연은 소중하니까요.

이렇게 길을 가다보니 벌써 두명의 트래커와 마주쳤네요^^

가볍게 눈인사나 "good day"를 시크하게 날려주면서 미소를 짓고 가던길을

가봅시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인사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다들 살면서 갈림길은 수없이 만나왔으니

당황할 필요 없겠죠? 더군다나 이 갈림길은 다음에 또 올 수 있는곳이니!

이번엔 한번도 가보지 않은 15분짜리 짧은 Hayley Lane 입구로 가보겠습니다!

호오.. 계단이 많군요.. 다시 고를까요?

이왕 고른 길 계속 올라가 봅시다!

스팀,스달 상승장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생각보다 계단이 많네요.. 왕버섯 옆에 자라나는 꼬마버섯도

한번 사진 찍어주고 좀더 힘내봅시다!

슬슬 빛이 보이는게 곧 도착할것 같습니다!

와..우 이런곳이 있었군요.. 그냥 감상하면서 말없이 지나가겠습니다..

아! 양한테도 눈인사해주는거 잊지 말구요..

확실히 계단을 많이 올라오긴 했네요..

이제 여기서부터는 핸드폰 신호가 잡히니..

본의아니게 잠시 끊었던 문명으로부터의 소식은 없었나 확인해주고

집으로 갑니다.. 헉.. 폭우가 또 내리기 시작하네요..

근데 걱정마세요. 말도 안되는 폭우도 5분이면 또 말끔히 사라지니깐요.

그건 그렇고 매일 출퇴근할 때 차로 왔던 길인데,

걸어가려니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군요.

네 이제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가세요..

네. 이제 운동 끝났으니깐 가세요.

혼자있고 싶으니깐요.

다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