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일기] 2018년 2월 26일 월요일 DAY 18 - 자유형? 자유영? 평영? 평형? 🤔⁉️

in #kr7 years ago (edited)

오늘의 훈련내용

킥판 잡고 자유형 발차기 3개

킥판 잡고 팔 들면서 배영 사이드킥 3개

킥판 다리 사이에 끼우고 배영 스트로크 3개

배영 4개

자유형/평영 4개

접영 4개

요즘 강사님이 배영을 집중적으로 훈련 시키려는 것 같네요. 흔히들 배영은 누워 있으니까 힘도 덜 들고 숨 쉬기도 편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배영은 꽤 어려운 영법입니다. 일단 힘을 빼고 물 위에 누워있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가 얼굴이 수면 위에 있다고 아무 생각 없이 호흡하다가는 앞이나 옆에서 넘어오는 물을 잔뜩 마시게 되죠. 펠프스가 처음 수영을 배울 때 물을 무서워해서 배영부터 배웠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전 배영부터 배웠으면 진작에 그만뒀을 겁니다 ㅋㅋㅋㅋ 도대체 누워서 수영을 한다는 생각을 인류는 어떻게 왜 하게 된 것일까요?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생존 및 수렵 등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은 수영의 역사는 사실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올림픽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의 올림피아 제전에서도 수영 경기는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강을 건너거나 해산물을 채집하기 위해 수중 활동을 하기는 했겠지만 근대적인 의미의 수영 경기가 시작 된 것은 19세기의 일입니다. 

이 때 사용되었던 영법은 지금의 평영에 가까웠지만 지금처럼 규격화된 형태는 없는 말 그대로 자유형 경기였습니다.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자유형 경기에서는 정말 마음대로 헤엄쳐도 실격이 아닙니다. 크롤, 평영, 배영, 개헤엄 어떻게 해도 상관없고 심지어 중간에 영법을 바꿔도 괜찮습니다)

그 다음으로 등장한 영법은 크롤입니다. 우리가 보통 자유형이라고 하면 생각하는 바로 그 영법이죠. 개발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트러전 영법이라고도 합니다. 이 때부터 각종 수영 협회와 대회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영은 스포츠의 형태를 띄게 됩니다. 이런 인기를 증명하듯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도 자유형과 평영 종목이 함께 치러졌고 1908년 제 4회 런던 올림픽 기간에는 국제수영연맹인 FINA가 결성되었습니다.

배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다시 4년 뒤인 1912년으로 원래 배영은 물속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누워서 평영 동작을 하는 형태였지만 크롤의 등장 이후 영향을 받아 지금처럼 양쪽 팔을 번갈아 돌리는 형태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1940년대에는 양 팔을 머리 앞쪽으로 모아 빠른 속도를 내는 발전된 평영이 등장했으나 형평성 문제로 금지되었고, 이후 일본의 수영 선수 가자와가 돌핀킥을 고안하여 지금의 접영 형태를 갖추면서 1956년 멜버를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흔히들 접배평자라고 말하는 4대 영법이 바로 이 때 완성된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평영, 크롤, 배영, 접영은 영법의 이름이고 자유형은 이런 영법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수영하여 순위를 가리는 경기 종목의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목의 "자유영"이라는 말은 사실 없는 말인 셈이죠. 물론 실전에서는 크롤이 제일 빠르기 때문에 "자유형" = "크롤" 이라는 공식이 생겨 버려서 대부분의 사람이 혼용하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자유형은 종목의 이름이고 영법의 이름은 아닙니다. 언젠가 또 새로운 영법이 나와서 자유형 경기에서는 크롤을 볼 수 없게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요. 물론 그 때가 되면 크롤 종목이 따로 생기겠지만요 ㅎㅎ 

개인적으로는 머신러닝을 잘 활용하면 새로운 영법이 개발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처럼 움직이는 오브젝트의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을 입력값으로 해서 반대편에 도달하는 시간을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학습시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말이죠... 갑자기 삼천포로 빠졌는데 아무튼 자유영이 아니라 자유형, 평형이 아니라 평영이라는 사실 꼭 기억해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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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작년에 수영 배우려다가 포기했어요 다시 재도전해야될텐데 ㅋㅋㅋ

프로필 사진은 물고기인데 수영을 못하신다니 안됩니다 ㅋㅋㅋㅋ
지금 바로 등록하세요! 여름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 아마 금방 배우시지 않을까요? ㅎㅎ

전 재작년에 배영을 홀로 터득한 걸요.
그것두 바다에서!
제 경험으론 바다에 눕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ㅎㅎ
아, 바다에 눕고 싶네요.
태양이 가득한 그곳에서...

사실 수영에 숨겨진 재능이 있으신 것 아닐까요? 도전해보세요 ㅋㅋ
저도 이번 여름에는 꼭 바다에 놀러가고 싶네요 ㅎㅎ

그런 걸까요?
해녀로 거듭나 볼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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