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대한 쇼맨.

in #kr7 years ago (edited)

오전에는 딸기를 팔고 ~~ 오후에는 스터디에 참여해서 내면을 훌훌 털어 버리고 ~~ 밤에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피로해서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전철을 타려고 보니 사람이 너무 많더군요. 덕분에 고터에서 마음에 드는 V30 케이스도 사고 강화액정도 입혀 주었습니다. 만족!! 만족!!

요즘 끌리는 영화가 없기는 했지만 서점 근처에 메가박스가 있어 뭐가 개봉해 있나 봤는데 "위대한 쇼맨"이라는 영화가 개봉해 있네요. 제목을 보자 마자 바로 끌리더군요.

쇼비즈니의 창시자라 불리는 바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실화기반이구요. 뮤지컬영화라는 것, 볼꺼리가 보럭리가 많을 것이라는 것,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모습들이 나올 것 같음에 끌려서 시간을 보고 바로 예매 했네요. 예매 했네요

오므.jpg

시간이 1시간 정도 뜨길레 뜨길래~ 식사를 하러 먹어본 오므라이스 중에 가장 맛있는 반가에서 오므라이스를 먹었습니다.

식사하면서 끄적끄적였던 것을 옮겨 봅니다.

치즈롤 : 비삭한튀기 바삭한 튀김 뒤에 쫄깃한 담백한 맛의 치즈 그리고 치즈사이사이 야채 알갱이가 아삭 입안에서 서로댄스댄스 타임. 깻잎인가 튀김안에 치즈를 감싸고 있는데 살짝 느끼할 법한맛을 느끼할 법한 맛을 쌉싸름한 맛으로 채워준다

오므라이스 : 탄맛이리고 탄맛이라고 해야하나 그릴맛 이라고 그릴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맛의 계란이 맛난다. 그 뒤로 담백한 밥과 함께 깊은 피망맛, 당근과 야채들들이 야채들이 더해진다.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오므라이스 집답다.

식사를 마치고는 딱히 음료가 안땡겨서 생수를 한통사서 한 통 사서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드디어 감상시작 서론이 참 길었습니다. ㅎㅎ

드러나는 컨셉에 맞게 귀와 눈이 즐겁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아름다웠던 것은 세상의 괴짜들을 다 모아서 공연을 하는데 그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키가 비상직적으로 비상식적으로 큰사람, 온몸에 털이 난사람, 난장이 어찌보면 비주류라고 불리는 이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륵 나더라구요.

정말 잘못된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독특함을 그렇게 스스로 규정해 버린 것 뿐이지요. 외부에서 그리 볼지라도 상처를 받을지 아닐지는 스스로의 선택입니다. 주인공의 메인 스토리 부분은 아니지만 서거스 단원들이 자신의 모습을 잘못되었다라 여기는게 아니라 하나의 독특함으로 그것을 매력으로 인정하고 드러내기 시작할 때 참으로 멋졌습니다. 닉부이치치가 떠오르기도 하구요.

제가 내면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정화해 나가는 이유중 하나가 스스로에 재한 대한 상처 잣대들이 참많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의 별병은 썩은 고구마였습니다. 외모에 대한 놀림이지요. 중학교 때의 별명은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였습니다. 입이 튀어나와서 지어진 별명이지요. 재미있는 척 즐거운 척 했지만 속으로 상처를 참 많이 받았었지요.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관심받기 위해 애를 참 많이 썻습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사랑해주지 않고 외부로 부터 그것을 참 많이 갈구했던 했습니다. 기억들을 내려놓으며 타인이 만들어 둔 잣대들을 진실이라 믿었구나란 것을 알아차리고 하나하나 놓아버리고 가벼워져 가면서 점점 더 있는 그대로의 내가 참 사랑스럽고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되곤 합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하고 싶어하던 쇼비즈니스를 합니다. 그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이 어찌나 멋있던지. 그런데 어릴 적의 가난에 신분에 무시당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그것에 대한 보상으로 그것을 인정받으려 애쓰게 됩니다. 자신이 즐거워 하는 것을 하는 모드에서 벗어나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받기 위해 애쓰는 모드로 전환되게 됩니다. 그러면서 서거스단원들과도 소원해지게 되지요.

결국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되려는 노력 자기사랑이 아닌 자기의위치의혐오로 자기위치의 혐오로부터 시작되는 노력은 헛돌게 되고 이루었던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의 부질없음을 깨닫고 자신의 길을 가게 되지요.

깨어있지 않으면 끊임없이 자신에게 잣대를 들이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에 미디어에 조건화 되어 얼굴이... 성격이.. 돈이... 직업이.. 이게 잘못됬어 저게 잘못됬어... 끊임없이 자기혐오 자신의 삶을 혐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동기가 될 때도 있겠지만 그리 행복한 동기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안아주고 받아들이고 상황역시 수용하고~~ 그리고 거기로 부터 끌림이 있는 곳으로 눈길이 가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가는 삶이 누군가 보기엔 이상하기도 느려보이기도 할지 모르지만 즐거운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자기사랑이 기반이 되는 삶이라면 ^^

자기혐오가 없다고 이야기들 하지만 교묘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동여매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아차리기로 하고 생각을 관찰하고 있노라면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혐오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들여다 보면 이렇게 많은 것들이 있었나 놀라고 고통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늘 비명을 지르고 있었는데 만성이 되어 못느끼고 있었을 뿐이라고..

자기혐오가 알아차려지면 호오포노포노의 방식으로 너를 이렇게 바라보고 있었구나 미안해.. 용서해줘.. 고마워.. 사랑해.. 하면서 정화를 하곤 합니다. 그 아래 관련된 기억들이 올라오면 글을 쓰면서 직면하기도 하구요.. 감정을 다루는 요법같은 것도 같이 해주면서요.. 혼자서 깊이 들어가기 힘겨울 때는 세션을 받으며 들어가보기도 하구요.

종종 되내이는 되뇌이는 문구가 있네요. "지금 있는 그대로 완전하고 온전하다. 나는 사랑 그 자체다." 정말 온전한 자기수용 자기사랑이 전부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화 말미에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게 진정한 예술이다."라고 나오는데 "온전히 자신을 사랑하는게 진정한 예술이다"라고 살짝 바꾸고 싶네요. 자신이 사랑하는 행위를 통해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게 예술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요. ㅎㅎ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잠깐하고는 조잘조잘 말이 많았네요 ^^
떠오르는 글이 있어 인용해 봅니다.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말한다. “사람들은 모두가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엔 그렇지 않다. 우리가 정말로 찾고 있는 것은 ‘살아있는 경험’이다. 살아있음의 환희를 느끼는 것, 그것이 전부이다.”

우리는 과연 이 ‘살아있음의 환희’를 얼마나 느끼며 살고 있을까? 불행히도 우리는 더 나은 외모, 더 나은 집, 더 안정된 직장, 더 많은 인정, 심지어 더 깊은 명상 등이 가능할 때 행복해질 거라 여기며, 이를 위해 ‘고치고 바꾸고 제거하고 극복하는’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느라 지금 내 앞에 펼쳐진 삶의 다양한 맛을 오롯이 경험할 수 없다.

실제로 우리는 어려서부터 부모와 학교, 사회로부터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똑바로 해야 한다고,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는 어느덧 우리 안에 깊숙이 들어앉아 무엇은 괜찮고 무엇은 괜찮지 않은지, 무엇은 해도 되고 무엇은 그렇지 않은지 “계속해서 판단하고 애쓰고 분노하고 저항하며, 두려움과 슬픔, 자기 심판, 의심, 짜증 같은 온갖 느낌과 절망을 불러일으키는” 마음속 목소리로 굳어버렸다.

마음속 목소리, 곧 스토리텔러가 이용하는 ‘생각’은 현실을 조종하는 정교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곧 진정한 현실은 아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삶에 관한 ‘생각’일 뿐이다. 그러므로 스토리텔러의 목소리에 따라 사는 한 우리는 삶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들 속에서, 생각이라는 구름 속에서 삶과 씨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갈등의 구름 속에서 우리는 ‘나’는 여기에 있고 ‘삶’은 저 바깥에 있다는 환상을 지어낸다. 그리고 나는 혼자이고, 삶은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다. 저자는 삶을 신뢰하지 못하고 통제하려고 하는 이 마음을 “심장 세포 하나가 맥박이 뛰어야 한다고 결정하며 심장을 통제하려 드는 것과 같다”
출처 - 내안의 가짜들과 이별하기 중에서

Sort:  

볼꺼리 -> 볼거리
법한맛을 -> 법한 맛을
잘못됬어 -> 잘못됐어
한통사서 -> 한 통 사서
자기의위치의혐오로 부터 -> 자기 위치의 혐오로부터

간만에 들러 인사드립니다^^ 늘 감상이 풍부하신 것 같아요.
자기 중심이 가장 먼저 서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요즘 들어 부쩍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득 찾아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공감합니다. 자신에 제대로 서지 못한 상태에서 타인에게 애쓰는 것은 일종의 자기기만일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의도가 올바르다면 그것 또한 자신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지만요.

3번째 문단

쇼비즈니의의 ---> 쇼비즈니스의
예매 했네요. ---> 예매했네요.

치즈롤

느끼할 법한맛을 ---> 느끼할 법한 맛을

오므라이스

탄맛이리고 ---> 탄맛이라고
그릴맛 이라고 ---> 그릴맛이라고

고맙습니다. ^^

얏호 1등!!! 처음해보는데 무지 재미있네요!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다시 글 계속 정독하겠습니다 ;D

1시간 정도 뜨길레 >> 뜨길래!
비삭한튀기 뒤에 >> 바삭한 튀김 위에
계란이 맛난다그 뒤로 >> 계란이 맛난다. 그 뒤로
당근과 야채들들이 >> 당근과 야채들이

가득 찾아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자주 놀러 오셔요

재한--->대한
이게 오타인 것 같은데요...

자기혐오를 늘 가지고 살고 있는데 그걸 떨쳐버리고 하나 하나 없애가는게 어려워요.
온전히 나를 사랑하자 라는 말이 와 닿네요.

글을 잘 쓰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

저런 티나는 오타를 ㅜㅜ (늘 있는 일입니다만 )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온전히 자신을 사랑하면 자신이 가야 할길을 가게 되는데 저항하면 변화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고착화되어 버리니까요. 변화가 된다해도 자연스런 흐름이 아닌 엄청난 의지력으로 하게될테구요 ㅎㅎ

서거스 - > 서커스 아닐까요?ㅎㅎ
개인적으로 휴잭맨 영화는 다 볼만한 것 같습니다ㅎㅎ

음 서커스가 좀더 맞는 표현이겠군요. 저도 그 말씀에 공감합니다.

잠깐하고는 조잘조잘 말이 많았네요 ^^ ---> 잠깐 하고는

오랫만에 들렸습니다 :D 이미 교정 고수님들이 많이 계셔서 찾기가 힘드네요 ㅎㅎㅎ 저도 오랫만에 영화를 보는 그런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어요 ㅎㅎ

하나 찾아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주말에는 문화생활 맘것 즐기러 다니셔요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와...오므라이스가 참 이쁘네요....새벽이 되니까 배고픕니다 ㅜㅜ

오늘은 이미 많은 분들이 오타를 찾아주셔서 오타찾기는 패스 ㅜㅜ

^^ 고맙습니다. 오늘 식사는 맛있는 것들로만 가득 하셔요 ~

앗. 오늘도 딸기를 파셨군여. 추운데 수고하셨어요. 이 영화 예고 봤는데 실화기반이었네요. 귀와 눈이 즐거울거 같은~~

고맙습니다. ^^ 마음에 쏙 드는 영화였네요

오늘도 센터링님 글보러 왔습니당~~~ㅎㅎㅎ
아침에 딸기파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당!!ㅎㅎㅎ
마지막 영화까지!! 저도 영화보고싶은데....ㅠㅠㅠㅠ 국가고시 끝나면 지금 못봤던 영화 다 볼꺼예용!!!ㅜㅜ헝헝
오늘도 굿밤하세용>_<

국가고시 잘보시고 마음편하게 뒹굴거리며 보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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