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있는 드림플러스가 '황사 봄'을 맞고 있습니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드림플러스라는 큰 상가가 있습니다.
‘드림플러스’는 그 이름과는 다르게 요즘 악몽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맨 처음에 이 건물을 지은 업체는 부도가 났고(사실 그 업체는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고 했지만,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포기했죠), 빈 상가가 많아지면서 구분소유자(한 두칸씩 상가를 산 사람들)들은 수익실현은 커녕 전기요금조차내기 힘든 상황으로 몰렸습니다.
햇수로 3년전 이렇게 빈사상태에 있던 드림플러스에 새로운 큰 손이 나타났습니다. 이랜드리테일이라고, 국내 유명 유통업체가 경매로 나온 상가를 대량으로 매집하고, 구분소유자로부터도 사서 전체의 80% 정도를 인수한거죠.
이랜드리테일은 이 정도가 된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브랜드로 대형 유통상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런데, 발목이 잡혔죠.
현재 150여명 정도 되는 세입자들(일부는 주인들)이 상인회를 결성하고 드림플러스 상가의 대규모점포관리권을 확보한 것입니다.
대규모점포관리권은 전체 건물의 2분의 1이상을 운영하는 곳이 가질수도 있고, 그런 사람이 없다면 현재 입주해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표자를 선출할 수도 있습니다.
상가의 80% 이상을 소유한 드림플러스는 자신들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대규모점포관리권을 확보한 상인회는 생존권과 운영권을 주장하다보니 양측의 갈등은 1년여를 넘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기요금을 못내 단전위기도 맞았죠. 건물안에 있는 극장도 영업을 포기했습니다. 상인회 관계자가 한전에서 이마에 피를 흘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어도 다들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을 때, 그래도 정의당이 나섰습니다.
정의당이 3자협상을 주도한거죠.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이 이뤄져 왔고, 그래서 2월에는 합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정의당측도 ‘협상이 마무리단계’라고 발표했죠.
그러나 협상은 끝나야 끝난 것 아니겠습니까.
이번에는 ‘대규모점포관리자 공동대표’ 주장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이랜드측에서 상인회가 갖고 있는 대표자를 자신들이 파견한 사람까지 해서 2명으로 하자는 안을 낸 거죠.
상인회는 당연히 반대했죠. 우릴 못믿겠다는거냐는 것 아닐까요.
정의당 측은 “이랜드리테일 측이 드림플러스의 대규모점포관리자를 상인회와 이랜드가 공동으로 맡자는 안을 제시했다가 철회해놓고, 최근에 다시 쟁점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림플러스상인회 관계자는 “협상의 의지는 없는 것 같고, 시간끌기만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습니다만, 이랜드측은 “타결이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쟁점 사안에 대해 꾸준히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쟁점사항에 대해서는 속내를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존심에 상처가 났을 겁니다. 정의당 충북도당 말이죠. 이 당의 관계자는 “다시 이 일에 적극 개입해 절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중매자의 입장이 보통 힘드는게 아닐 것 같기는 합니다.
드림플러스 사태, 상인회의 대기업 물고 늘어지기 일까요. 대기업의 동네 소상공인 팔목 비틀기일까요. 3월중에는 해결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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