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관련 기사: Olaf Scholz – ein Finanzminister, der gern Geld ausgibt
생소하실 것이다. 나도 생소하다. 올라프 숄츠는 현재 함부르크 시장이고, 원래는 메르켈 1기 내각(당시도 대연정이었다)에서 노동부 장관을 잠깐 맡았다가 함부르크 시장을 하기 위해 사직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내가 왜 이 사람을 주목하는가.
이번 대연정 협상에서, 재무부 장관을 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내가 계속 볼프강 쇼이블레 할배를 다뤘던 사실을 기억하실 것이다. 슈뢰더 시절부터 재무부는 상당히 막강해져 있었고(참조 1), 볼프강 쇼이블레는 아예 유럽을 들었나 놨다 했었다(참조 2).
일단 함부르크 시장 따위가... 이래서는 안 될 일이다. 함부르크가 독일 제2의 도시라서가 아니다. 그가 대연정 협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었기 때문이다(참조 3). 쇼이블레처럼 변호사 출신이고, SPD 내에서는 중량감 있는 "어른"이었다(59세, 가브리엘, 슈타인마이어 등등 SPD의 여섯 "어른" 중 하나다). 다만 폭동 진압에 가까웠던 2017년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참조 4) 말고는 별로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었다.
마르틴 슐츠와 대립했었기 때문이다. 그는 슐츠로서는 SPD가 총선에 승리하지 못 하리라 장담하면서, 선거 운동에서 발을 뺐었다. 그의 예상대로 슐츠는 "대패"했고, 그는 몇 없는 SPD의 승리자였다. (역시나 슐츠는 당을 장악하지 못 했었다.) 그래서 대연정 협상도 훨씬 부드럽게 이끌 수 있었을 것이다. (대연정 자체를 반대했던 사회당 청년조직의 존재 또한 SPD의 몸 값을 더 올렸다. 그 결과는 CDU의 낙담...)
다만 똑같은 한델스블라트(이를테면 독일의 WSJ?)인데, 링크한 독일어 기사와 영어판 기사(참조 3)의 어조가 너무나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독일어판 기사는 내용 대부분이 올라프 숄츠를 "까고" 있다. 이유는 너무나 "지출"이 많아서다.
그가 함부르크 시장으로서 이룬 최고의 업적은 우리말로 하자면 뉴타운 정책. 1년에 1만호 주택 건설을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전액 무료 탁아소 정책이다. 엄청난 재정 투입이 요구되는 일들이다. 다행히 독일 경기가 좋아서 부채는 대다수 탕감했지만 독일 내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전혀 이해가 안 가는 정책이다.
게다가 시장일 때부터 교통 인프라(특히 트램) 건설을 계속 추진 중. SPD의 탈을 쓴 건설족인 것일까? 하계 올림픽 유치 추진도 했었다. 연방 장관이 되면 아마 더 정력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벌써 2032년 올림픽 추진 루머가 나오고 있다.)
쇼이블레가 탄식하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려온다(참조 2). 이러려고 메르켈이 총리를 유지하려 하나 자괴감이 막 들 것이다. 다만 마크롱이 속으로 매우 기뻐하고 있을 듯. 독일은 국내 수요 진흥을 위해 건설족이 좀 필요하기 때문이다(프랑스만의 의견이 아니다). 게다가 외교부 장관을 맡을 마르틴 슐츠와 함께, 전혀 예전과는 다르게 나올 것이 뻔하다.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자.
참조
Wolfgang Schäuble successor to be SPD heavyweight Olaf Scholz(2018년 2월 7일)
당시 물대포와 최루탄을 사용해서 많은 원성을 받았는데, 의외로 이게 우파의 호감을 사는 계기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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