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레이 전시회
관련 기사: Man Ray, l'homme au double visage
큰 마음 먹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전시회 시리즈. 만 레이 전시회다. 나도 만 레이를 언급한 적이 없지는 않은데(참조 1) 그 때는 그냥 모더니즘을 구성하는 인물로 넣었을 뿐이었다.
제목: Man Ray
장소: 오스트리아 빈, Kunstforum
기간: 2018년 2월 14일-6월 24일
웹사이트: https://www.kunstforumwien.at/de/ausstellungen/hauptausstellungen/247/man-ray
이름부터 좀 궁금하지 않으신가? 어째서 만씨인가?(...) 본명은 Emmanuel Radnitzky, 유태인이다. 이름 발음하기 어려워서 그런지 몰라도 Manny라는 애칭으로 불리다가, 아예 자신의 아이디를 만 레이로 바꿨다.
만 레이의 모든 면모를 다 보려면 이번 전시회가 좋을 것이다. MoMA와 퐁피두, 테이트, 마르코니 재단의 작품들을 죄다 가져왔기 때문인데, 만 레이 하면 사실 사진을 먼저 생각하게 마련이다. 사진 예술에 모더니즘을 들여온 장본인 중 하나이기 때문인데, 생전의 만 레이는 자신을 화가로 생각했다고 한다.
맞다. 그림도 많다. MoMA에 있는 만 레이의 상징적인 그림이 바로 The Rope Dancer Accompanies Herself with Her Shadows(1916). 이게 바로 절친인 마르셀 뒤샹(참조 2)의 영향을 받은 그림 중 하나. 다다이즘의 대표로 뒤샹만 생각날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살짝 만 레이도 언급해 보자. 지식인 될 수 있다.
하지만 진정 세계적 거장이 되려면, 당시로서는 파리로 가야 했다. 파리에서 그는 온갖 부류의 예술가들을 만나고(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묘사된바와 같다), 초현실주의에도 빠져든다. 그러나 자기 자신은 사진도 좋아하거늘...
그릴 수 있는 건 사진으로 찍고, 못 찍는 건 그림으로 그리자. 간단하다. 그런데 애초에 왜 사진을? 아무래도 몽파르나스의 여왕, 키키 때문 아니겠는가? 아마 보시면 알 텐데 만 레이를 유명하게 만든 사진 다수가 키키를 찍은 사진이다(특히 Le violon d'Ingres). 그리고 또 있다. 역시 초현실주의 사진 작가였던 리 밀러(이름이 남자같지만 여자입니다)가 있고, 메레 오펜하임도 있겠다.
모두 법적 유부남일 때(...) 만 레이가 만난 여자들. 그러고 보니 만 레이가 촬영한 여장한 마르셀 뒤샹 사진도 유명하다. 사실 만 레이가 했다는 솔직한 말이 마음에 드는데, 기사 맨 마지막에 있다. 만 레이는 유쾌한 예술가 아니었을까.
En matière de nus, (…) , et, je dois admettre, pas seulement pour des raisons purement artistiques. / 누드 말이죠. (…) 인정해야겠네요. 순수한 예술적 이유만은 아닙니다.
참고로 만 레이의 절친, 마르셀 뒤샹이 여장 했을 때의 이름은 Rrose Sélavy(참조 3). 에로스, 세 라 비.
참조
r을 두 개 쓰는 것이 맞다. 뒤샹은 로이드(Lloyd)를 쓸 때 웨일스 전통대로 자음을 두 개 썼다. 물론 자기 마음대로(...) 그냥 Rose라 할 때도 많았고 말이다.
Congratulations @casaubon!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comments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