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SIK / 영화 철학 토론 [001] "욕계의 퍼스트 클래스"

in #kr7 years ago
BULSIK / 영화 철학 토론 [001] "욕계의 퍼스트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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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네이버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62328&imageNid=6326157


불교에서는 세계를 3층으로 구분하는데 - 정확히는 인도의 철학자들이 생각한 것이지만 - 그 기차의 첫 째 칸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으로 이 층은 욕계(欲界) - ‘욕구에 기반한 세계’ - 라고 부른다. 이 칸에는 6개의 방이 있고 우리들 인간이 사는 방은 그 중 로얄석에 속한다. 그중에서도 펜트하우스는 바로 오래도록 누구나 가고자 원하는 천상의 칸인데, 천상의 칸에도 역시 6개의 방이 있다. 이 내부에도 클래스가 있다. 욕구에 기반한 세계가 욕계라 면 이 등급도 역시 욕구나 욕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물론이다. 그럼 가장 좋은 칸은 어디일까? 욕계의 퍼스트 클래스는 모든 욕구/욕망들 보다 가장 강력한것, 바로 모든 다른이들의 욕망을 내 욕망 아래두는 곳이다. 모든 것을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곳, 다른 이들의 욕구나 욕망보다 항상 내 욕구와 욕망이 우선되는 곳, 그리고 나아가서 다른 이들을 내 욕구나 욕망대로 조종가능한 곳이다. 중국 사람들은 이를 번역할 때 ‘타화자재(他化自在)’라고 불렀다. 욕계에 사는 모든 존재는 욕구가 있다. 욕계에서 욕구는 곧 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이나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그를 취하려 할 때 많은 이들의 욕망이 상충한다. 이 때 가장 강력한 사람은 누가 다른 이들의 욕구를 무시하고 자신의 욕구대로 상황이나 소유를 주도하는 사람이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권력’과 유사한 것이다. 이 주도권의 강력함이란 상상을 초월한다. 상황이 이쯤 되니 상대 방의 욕구대로 움직여야 하는 이들은 주도하는 사람이 숨만 크게 쉬어도 생사가 오락가락한다. 누군가의 욕구를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것 만큼 강력한 힘이 또 있을까.

사실 세상은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한 공간에 다 들어 있다. 우리는 수없이 기찻간을 왔다갔다 하며 다른칸 으로 이동했을 때는 마치 처음부터 그 기찻간에 소속된 것 처럼 행동한다.

어떨 때는 ‘아귀(餓鬼)다툼 ’을 하고 또 언젠가는 ‘아수라장(Asura)’을 만든다. 한없이 편안한 ‘천상’의 삶을 살기도 하지만 가끔은 ‘짐승(畜生)’같이 으르렁거리기도 하고 때론 일등석을 타고 ‘타인이 내 맘대로 따라주기’를 원하고, 자기의 마음처럼 세상이 돌아가지 않을 땐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욕망도 필요하고 이 칸 저 칸을 돌아다니며 우리 모두는 배우같은 삶을 살고 있지만, 결코 누군가의 욕구를 빼앗는 것 만큼은 안된다. 그런 일이 자꾸 벌어지면 욕계의 기차는 반드시 탈선한다. 개인의 욕구나 욕망을 통제하는 자기 수양도 중요하겠지만 모든 이들이 타인의 욕구영역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그 자리에 내 욕망을 대신 채워서는 안된다. 물론,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당연하게도.

우리는 이칸 저칸을 배회하며 다른 삶을 반복하며 윤회(輪廻)한다. 어쩌면, 그 반대로 원래 그런 우리의 다중적 인격을 경험한 누군가가 이렇게 비유적으로 기가 막히게 잘 나누어진 세계관을 제시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붓다는 아마도 당신 이전에 만들어진 이 야릇한 세계관을 흥미롭게 생각하고 벤치마킹을 하신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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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_불식 15/01(0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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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I'm sorry but I'll try it. thanks.

감사합니다. 즇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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