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성소수자 전용사찰이 건립된다
일본에서 성소수자(LGBT) 들을 위한 사찰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화제다.
산께이신문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성소수자 전용 사찰인 쇼젠지(性善寺)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은 고야산 진언종의 시바타니 소시유쿠 (柴谷宗叔) 스님(오른쪽 사진).
소시유쿠 스님은 성소수자들이 마음놓고 상담하고 수행하며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찰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대중적으로 모금운동을 통해 사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성소수자들을 위한 사찰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된 것은 소시유쿠 스님 자신이 성소수자이기 때문이다.
소시유쿠스님은 1954년 오사카에서 3형제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요미우리 신문에서 경제부 기자로 활동했다. 어린 시절부터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느끼며 심한 갈등을 품고 살았다. 신문기자가 된 이후에도 자심의 성정체성과는 정반대로 남자로 살았다. 정장과 넥타이 차림을 하면서 남자인척 하고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던중 1995년 한신 대지진을 만났다. 지진이 났던 고베에 집이 있었지만, 자신은 어머니댁인 네야가와시에 머물고 있어서 화를 피했다. 나중에 폐허가 된 집으로 돌아갔다가 절에 시주했던 서류를 발견하고는 불은(佛恩)을 입어 화를 면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후 사찰순례를 하면서 출가를 결심했다.
고야산대학원에 입학해 불교학을 공부하고 진언종으로 출가했다. 출가 후 소시유쿠스님은 성전환수술을 받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신분을 바꾸었다. 그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밀교문화 연구를 계속하며 책을 쓰고 성 소수자들을 위한 상담과 지원활동을 했다.
소시유쿠스님은 네야가와시의 자신이 살던 집을 개축해 쇼젠지를 지을 계획이다. 누구에게도 상담하기 어려운 성소수자들이 마음편히 상담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활동의 거점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상담은 종파와 성적 취향, 국적을 불문하고 세심하게 해나갈 예정이다. 또 자손이 없는 성 소수자들을 위한 납골묘도 운영한다. 동성간의 결혼이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결혼을 미룬 성소수자들의 결혼식도 지원한다.
소시유쿠 스님은 인터넷에 쇼젠지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2028년까지 사찰을 만드는 데 필요한 1400만엔( 약1억 4천만원)을 모금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