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제작기] 에그텐 릴리즈 까지...

오늘은 제가 인디게임팀을 만든 후 처음으로 릴리즈했던
『에그텐』 이라는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첫 게임은 간단한 퍼즐게임을 만들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희 기획자느님 께서 숫자를 이용한 퍼즐 게임 아이디어를 내셨습니다.

이렇게 숫자가 적힌 블록들이 나오면

더해서 10이 되는 사각형을 만들면 블록이 제거되는 간단한 퍼즐게임이지요.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플레이를 부탁했는데, 의외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 붓 그리기 형식의 게임인줄알고 시작했는데 사각형을 그려야 해서 당황했고, 한 붓 그리기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라는 피드백이었습니다.

기획자느님과 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플레이 방식이어서 새로웠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한 붓 그리기" 방식으로 게임을 수정했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꺾인 블록들도 원하는데로 제거할 수 있게 변경되었지요.

게임의 큰 룰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그래픽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여러가지 블럭 콘셉트(달걀, 고양이, 사탕 등등등...)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었지만,
그리기 쉽고, 안에 숫자를 넣어도 숫자가 잘보일 만한 "달걀"로 정해졌습니다.

달걀로 정한 후 아티스트느님께서 주신 처음 타이틀은 다음과 같았죠

뭔가 번쩍번쩍하고, 판타스틱한 색감! (환상적입니다!?)
역시, 러프하게 만든 느낌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는 조금 더 만화(카툰)스럽고 색감은 파스텔 톤으로 변경해 보기로 했죠

중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위의 그림이 마지막으로 픽스한 타이틀 이미지 입니다.
(분위기가 많이 차분해 졌죠)
픽스된 타이틀에 맞춰서 UI도 제작을 했습니다.

요런 느낌이죠

이제 딱, 여기서 출시를 했어야 했습니다...만...

모든 게임 개발자들에게 찾아오는 (마치 무협지의 심마와도 같은) 그것이 저희 인디게임팀에게도 찾아온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라는 욕심이 슬그머니 찾아온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한 숫자 퍼즐 게임에 캐릭터를 그려넣은것 부터가 욕심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 게임 중에 캐릭터 마다 능력을 사용할 수 있으면 어떨까?
• 게임에서 돈을 모아서 무엇인가 할 수 있으면 어떨까?
• 퍼즐만으로는 사람들이 오래 안 즐기지 않을까...
• 무엇인가 더 필요해!!
• 그래 무엇인가가!!!

게임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 첫 번째가

더 넣지 말고 있는걸 빼라!

임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이런저런 잡다한 기능이 들어가고, 게임이 쉽다는 친구들의 말에 혹해서 하드모드를 만들고... 그렇게 개발기간은 쭈욱쭈욱 늘어만 갔죠.

어느 순간,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랴부랴 출시를 위한 마무리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출시 작업도 만만치는 않았지만 (나아쁜 Apple!! 완전 불친절합니다!) 어찌어찌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 후 운좋게 구글 피처드에도 오를 수 있었지만
역시 산으로 간 게임이라서 그런지 대차게 망했지요. (하하하핫!)
그래도 아직 즐겨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드릴 뿐입니다.

(구글 피처드에 올랐던 즐거운 한 때)

3줄 요약

• 2개월 짜리로 만들기로하고 6개월 동안 작업함.
• 구글 피처드에 들었지만 대차게 망함.
• 다신 욕심 부리지 않기로 반성함.

이상으로 처음 릴리즈 했던 에그텐의 이야기 였습니다~

호...혹시나 에그텐 관심있으신 분이 계실까봐 링크를 남겨 봅니다.
Google Play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superbit.eggten
App Store : https://itunes.apple.com/kr/app/egeuten/id1023267026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