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ICO(초기코인제공)인가? 그리고 Status ICO

in kr •  2 years ago  (edited)

이 글은 Medium 채널 CryptoKnights에도 게시되어 있습니다.

과열되어 가는 ICO

전세계 코인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코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더리움 플랫폼 안에서는 새로운 토큰을 발급하기 무척 쉽다는 점이 이 현상을 부추기는 데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 가상화폐 발행량의 일부를 후원자들에게 크라우드펀딩의 형식으로 판매하고, 정해진 시점에 토큰을 지급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 초기코인제공)은 어느새 개발자금 조달 뿐만 아니라 해당화폐의 인지도를 높이는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서 자리매김했습니다. 사실 이같은 크라우드펀딩은 오래 전부터 초기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과 마케팅 수단으로 Kickstarter와 Indiegogo, 국내 텀블벅등에서 성황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많은 코인들이 ICO가 끝나고 Poloniex와 같은 거래소에 상장하면 초기 가격의 3~4배로 훌쩍 뛰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코인들은 ICO를 하는 족족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초기 몇 분만에 마감되는 등 ICO는 정말 피튀기는 싸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5월 30일에 있었던 BAT(Basic Attention Token)의 ICO는 개시된 지 수 초만에 마감되고, 사용자가 몰려 전체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크워크의 업데이트가 DDOS 공격을 받은 것 처럼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이 글을 참고). 뿐만 아니라, 상위 4명이 BAT 전체 토큰의 50%를 차지해버리는 기이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상위 4명이 BAT 전체 토큰의 50%를 차지해버렸습니다

상위 4명이 BAT 전체 토큰의 50%를 차지해버렸습니다 https://etherscan.io/token/tokenholderchart/BAT?range=5

더 놀라운 것은, BAT ICO에 승인된 트랜잭션의 가장 높은 Tx Fee(수수료)가 28.97506ETH (당시 약 $6,600)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Tx Fee를 많이 낼 수록 해당 트랜잭션이 승인되는 속도가 빠르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ETH를 송금할 때 내는 수수료가 0.01ETH 정도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큰 수수료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이 ICO를 반드시 쟁취하겠다는 경렬한 의지 또한 느껴지시나요?)

BAT Token 계좌로 570 ETH를 보내는데 약 29ETH의 수수료를 지불했습니다.

BAT Token 계좌로 570 ETH를 보내는데 약 29ETH의 수수료를 지불했습니다.

결국 당연한 일이지만, 돈이 많은 사람들이 ICO 지분의 대다수를 가져가는 것은 물론, 높은 수수료를 지불함으로써 ICO에 성공적으로 입성할 확률 또한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다수 가상화폐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탈중앙화라는 점과 높은 토큰 지분을 통해 해당 토큰 시스템에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시세 조작 등)으로 미루어 볼 때 ICO가 특정 집단에게 집중되는 것은 전체 시스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ICO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

이렇게 되자 ICO를 준비하는 신생 코인을 운영하는 개발진들은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신생 코인들의 ICO Report는 https://blog.cyber.fund/@SatoshiFund 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Hard Cap(상한선)

모금액이 Hard Cap 이상 되면 ICO가 즉시 종료됩니다. 펀딩의 모금액과 동의어입니다. (용어 설명의 차원에서 넣었습니다.)

Soft Cap(중간 상한선)

모금액이 Soft cap 이상 되면, 해당 시점부터 일정 기간(보통 24시간) 후에 모금을 마감하는 방법입니다. 펀딩 초기에 사용자가 과도하게 몰려 펀딩이 조기에 마감되어 소액 참자가들이 참가하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ICO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떤 토큰들은 Soft cap에 도달하면 토큰의 가격을 올려 ICO를 통해 발행되는 코인의 수를 줄이거나, 단계적으로 코인의 가격을 비싸게 책정해 그 교환 비율을 낮추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토큰의 경우에는 펀딩이 진행되며 soft cap에 다다르자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코인의 양이 줄어드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MYST ICO report 참고)

Hidden Cap(비공개 상한선)

모금의 상한선을 비공개로 하고, ICO가 마감되거나 ICO의 중간에 공개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큰 자금을 가진 참가자가 공급을 통제하기 위해 얼마만큼 투자해야 하는지 파악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Soft cap과 hidden hard cap를 함께 사용한 대표적인 예에는 코스모스(COSMOS) 플랫폼의 ATOM 토큰이 있습니다. 당시 코스모스 팀은 $10M 정도를 예상하고 $10M Soft cap 이후 6시간 동안의 추가모금을 진행했으나, 30분만에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17M이 모금되며 ICO가 마감되었습니다.

코스모스의 ATOM 토큰은 30분만에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17M이 모금되며 ICO가 마감되었습니다

코스모스의 ATOM 토큰은 30분만에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17M이 모금되며 ICO가 마감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한계가 있습니다. Soft Cap의 경우 근본적으로 큰 자금을 가진 참가자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Hidden Cap의 경우 의도한 것 보다 더 많은 자금을 모금 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대부분의 ICO가 hard cap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ICO가 순식간에 끝나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모바일 이더리움 플랫폼 Status의 새로운 제안, Genesis Token과 Dynamic Ceiling(동적 상한선)

그 와중에 최근 제 이목을 끄는 ICO가 있었는데요, 바로 모바일에서 돌아가는 이더리움 OS인 Status.im와 여기에서 사용되는 SNT(Status Network Token)이었습니다. Status는 모바일 위에서 돌아가는 이더리움 OS로 암호화된 메시지 전송, 이더리움 DApp 구동, Smart Contract 체결 및 SNT 토큰 송금 및 지갑 관리 등이 가능합니다. 즉, 이더리움 플랫폼 위에서 돌아가는 메신저이자 페이먼트 플랫폼, 카카오톡 혹은 위챗의 이더리움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물론 완벽한 비유는 아닙니다).

Status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hitepaper,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한국어 버전으로는 Whitepaper 요약(@kanghamin님), Whitepaper 번역(@philoshpher님)을 참고하세요

모바일에서 구동되는 이더리움 OS라는 사실 만으로도 제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지만, Status 팀에서 제안한 ICO 방식은 이들이 얼마나 커뮤니티의 참가자들을 고려하고 있는지, ICO의 중앙집중화를 막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Status는 이더리움 기반의 분산형 사용자 네트워크입니다. 그래서 Status팀은 그 본래의 취지에 맞게 네트워크의 소유권 역시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개개인에게 공평하게 돌아가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네트워크의 소유권을 자신 스스로가 보유하는(self-ownership) 민주주의가 실현되기를 소망했습니다. (Status 팀의 분배 모델과 동적 상한선 글 참고)

Status팀은 위에서 나타난 ICO의 집중화를 막기 위해 두가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1. SGT: Status Genesis Token

Statue팀은 전체 SNT의 10% 정도를 SGT(Statue Genesis Token)으로 할당하여 어떤 형태로든 Status 네트워크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보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체 토큰의 51%가 이번 ICO 전후로 분배되며, 전체 토큰의 10%는 SGT에 할당되어 있습니다

전체 토큰의 51%가 이번 ICO 전후로 분배되며, 전체 토큰의 10%는 SGT에 할당되어 있습니다.

이 토큰은 ICO가 시작되기 전까지 발행되고, ICO가 끝나면 SNT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SGT 토큰을 얻는 방법은 다양하며, 어떤 형태로든 네트워크에 기여하면 됩니다. (보상을 받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 글의 How can I earn SGT? 부분을 참고하세요)

2. Dynamic Ceiling(동적 상한선)

동적 상한선은 Soft Caps과 Hidden Caps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은 보완한 일종의 'Hidden Hard Caps' 방식입니다. 동적 상한전의 기본 아이디어는 단계적으로 상한선을 정하고, 이전 단계의 상한선에 도달하면 특정 시간 이후(보다 정확히는 일정 블록 이후에) 다음 단계의 상한선이 열리는 계단식 형태의 상한선을 만드는 것입니다. 후원 전에는 이 계단식 상한선의 가장 첫번째 단계만 공개되고, 나머지 단계는 후원 기간 동안 이전 단계의 상한선에 도달하면 공개됩니다.

Dynamic Ceiling(동적 상한선)의 기본 컨셉. 수치는 정해진 것이 아니며 참고용.

Dynamic Ceiling(동적 상한선)의 기본 컨셉. 수치는 정해진 것이 아니며 참고용.

따라서 거대 투자자들은 그들의 후원 금액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참여가 번거로워질 뿐만 아니라 금액을 여러번 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전송 수수료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합니다. 물론, 후원 금액을 쪼개서 보내는 과정에서 상한선에 도달하게 되면 후원은 취소됩니다. 결국 동적 상한선은 거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후원 비용을 부과하고, 단계적 상한선을 통해 ICO의 참여를 어렵게 하는 것입니다.

Status ICO에 참여하세요

Status의 ICO는 2017년 6월 17일20일 2PM GMT, 한국시간 17일20일 오후 11시경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가장 첫번째 상한선은 12 CHF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ICO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https://contribute.status.im/를 참고해 주시고, 슬랙 채널에 가입하시면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실 겁니다.

17.06.17 UPDATE: ICO 일정이 3일 연기되어 한국시간 6월 20일 오후 11경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제 글(모바일 이더리움 플랫폼 Status의 ICO 6월 20일로 연기)을 참고하세요.

정확한 후원 방식은 이번주 내로 후원 전까지 공식 홈페이지에 튜토리얼 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며, Status의 후원 모델과 후원 방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공식 후원 가이드가 나오는 대로 작성해 볼 예정입니다.


글에 잘못된 점이 있거나 보충하면 좋을 만한 내용, 혹은 글에 대한 다른 피드백 또한 언제나 환영합니다. 언제든지 댓글 혹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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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만 28이더 대단하네요^^

저 수수료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 거 같습니다

네.. 앞으로 참여시 어느정도써야 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http://contribute.status.im/를 링크가 조금 이상하네요.

링크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글이신가요? 쎈걸로 쓰셨는데요!
저도 status 지켜보고 있지만 요즘 ico가 너무 과열양상이라 망설여지는군요!

그래도 Status면 최근 ico들 중에서도 꽤 믿을만 한 것 같습니다

엄청나네요.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굉장히 흥미롭네요 status. 탈중앙화의 개념을 잘 유지해 나가기 위해 ico 방식도 새롭게 해 나간다니. 정말 재미있네요!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와 정성있는 글 감사합니다. 그만큼 스트라티스의 성공에 배가아팟던 모양입니다

요즘 ISO가 핫하다 보니 모두들 큰 관심을 있는데, 위험성 역시 투명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올려주신 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장이 과열되다 보니 무분별한 투자도 많고 scam성 ICO들도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리스팀

너무과열인것같아요... 골렘에 이어 BAT도... 어제 bancor도 그렇구요 ㅋㅋ 이게 과연 정상적인건지 모르겠네요 ㅋㅋ

Thats my blog lol :)

저정도 수수료니 몇분도 안되서 마감되는것 같네요 ㄷㄷ

이더리움과 모바일의 결합만으로도 관심받기 충분한데 ICO정책도 마음에 드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수수료 대 충격이네요.... ico인기 폭발이라 우려스러운데 그 중에서도 옥석을 잘 가려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금 시기에 정독해야 할 글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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