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한 후 넓은 논을 보며...
어릴 적 수확하고 난 넓은 논은 나에 놀이터였다.
논 한 쪽에 내 키보다 높이 쌓아 놓은 볏집 사이 작은 공간은 나에 방이었고 시골집 앞마당보다 훨씬 넓은 논 전체는 자치기며, 술래잡기를 했던 나와 몇몇 형들의 전용 운동장이었다.^^
가을엔 수확해서 우리 식구들을 먹여 살렸고 나에겐 맘껏 뛰놀 수 있도록 가슴을 열어 품어 줬던 논!!!
차를 몰고 가다 수확 후 휑한 논을 보니 나도 모르게 차를 멈추고 논으로 걸어가 조용히 옛 추억을 논바닥에 펼쳐 놓는다...
저 앞에 네 순서라고 빨리 잣을 치라고 보채는 형들이 보인다. 또 저편엔 높이 쌓인 짚무더기 사이에서 꼼쳐 놓은 먹거리를 몰래 숨어 먹으며 좋아했던 30여년 전 내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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