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메를로 퐁티, 지각의 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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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메를로 퐁티, 지각의 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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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은 현대 철학의 고전으로, 근대 철학의 고전인 헤겔의 『정신 현상학』에 비견되는 명저이다. 후자가 정신의 자기 운동과 그 구조를 상설한 것이라면, 전자는 신체의 자기 체험과 그 구조를 기술한 것이라고 대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후자를 의식 중심주의로 대변되는 근세 철학의 완성본으로, 전자를 그 완성의 역전판으로 읽을 수도 있다.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은 의식 일변도의 서양 철학의 눈길과 발길을 신체로 되돌려놓는 신기원을 이룩한 역작이다. 그것은 서양 철학의 역사에 있어서 철학의 자기 변형을 초래한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로티의 언어적 전회처럼 ‘신체적 전회’라고 명명할 수 있다.

메를로-퐁티의 신체적 전회는 후설의 후기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하나의 사건으로서 현상학적 사유의 막힘없는 개방성을 실증함은 물론, 메를로-퐁티의 표현을 빌리면, “현상학을 실천하는 대로 존재하게 하면서” 서양 철학의 케케묵은 근본문제, 즉 경험주의와 주지주의의 기나긴 대립을 해결하는 데 빛을 던져주었다. “인식하는 정신은 하나의 육화된 정신이다”후설이 자연주의의 위협에 대한 응전으로서 현상학을 창시한 것처럼, 메를로-퐁티는 경험주의 철학과 주지주의 철학에 대한 비판으로서 신체의 현상학을 내세웠다. 그는 지각적 경험을 ‘고전적 편견’으로 간주하며, 그것을 극복하고 객관주의 철학의 뿌리를 분명히 하며 근원적으로 비판하고 해명하고자 ‘신체의 현상’으로 복귀했다. 후설의 선험적 의식으로부터 신체에로 이행하는 것이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은 선험적 자아에서 신체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에서 선험적 의식을 역구성하는 데서 성립한다. 아니, 그 이상을 이룩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목차
서문: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서론: 고전적 편견들과 현상으로의 복귀

제1장 감각
제2장 연합과 기억의 투사
제3장 주의와 판단
제4장 현상적 장

1부 신체
서 론
제1장 대상으로서의 신체와 기계론적 생리학
제2장 신체의 경험과 고전적 심리학
제3장 고유한 신체의 공간성, 그리고 운동성
제4장 고유한 신체의 종합
제5장 성적 존재로서의 신체
제6장 표현으로서의 신체, 그리고 언사

제2부 지각된 세계
서 론 신체론은 이미 지각론이다
제1장 감각한다는 것
제2장 공간
서론: 공간은 인식의 형식인가?
제3장 사물과 자연적 세계
제4장 타인과 인간적 세계

제3부 대자 존재와 세계-에로-존재
제1장 코기토
제2장 시간성
제3장 자유

참고 문헌
용어 해설
메를로-퐁티의 철학에 대해서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모리스 메를로 퐁티 (Maurice Merleau-Ponty)

모리스 메를로 퐁티는 프랑스의 철학자로 현상학적 운동의 두 기념비적 저작을 발표했다. 그는 프랑스의 로쉬포르 쉬르 메르에서 태어나,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재학 시절 사르트르를 만나 현상학자로서의 길을 함께 걸었으나 나중에 정치적 적대자로 돌아서게 된다. 철학 교수 자격을 취득한 후 여러 국립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고, 당대의 유명한 사상가들 예컨대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레이몽 아롱, 조르주 바타유, 자크 라캉, 에릭 베이유, 시몬느 드 보부아르, 알렉산더 코제브 등과 교유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1930년대 말에 후설의 현상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이 그의 평생 철학 사상의 기본 방향과 틀을 이끌게 되었다. 그는 여러 국립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동안 『행동의 구조La Structure du comportement』(1942)를 저술했고, 그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으며 지하 운동 시절에 『지각의 현상학』(1945)을 준비했다. 현상학의 두 대표 저작이 나온 이후 소르본 대학 교수로 초빙되었으며, 죽기 마지막 10년은 베르그송을 거쳐 라벨로 이어지는 유서 깊은 프랑스 대학 철학 교수로 활동했다.

마지막 저술이자 논문은 『눈과 마음LOeil et l'esprit』(1961)이고, 후기 사상을 담은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Le Visible et l'invisible』(1964)은 제자 클로드 르포Claude Lefort에 의해 편집되어 유고작으로 발행되었다.

--어떤 분의 독후감---
퐁티의 타 작품을 읽고서 그의 박식함과 사상에 깊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이 책을 들게 되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소름이 끼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좋은 부분이 있으면 줄을 긋는 버릇(그래서 거의 책을 사서 보아야만 하지만...)이 있는데 이 책은 문장 하나하나가 줄을 긋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이 책은 현상학에 대한 개론서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타 학문에도 깊은 조예를 갖고 있는 퐁티의 해박함이 페이지 곳곳에서 빛난다.(ex : *현대 생리학은 매우 분명한 대답을 제공한다. 즉 심신적 사건은 더 이상 데카르트적 생리학의 방식에 따라서 인식될 수 없으며, 즉자적 과정과 사고 작용의 인접성으로 인식될 수 없다 - p.153 *왜냐하면 시는 언어, 심지어 특수언어를 사용하고, 그리하여 실존의 변조가 표현되는 순간에 즉각 사라지는 대신, 시적 장치에서 자신을 영원화하는 수단을 발견하는 반면....p.239) 이 책에 대한 개요나 탁월함은 '미디어 리뷰'나 '책속으로'를 살펴보면 잘 알수 있을 것 같아 개인적인 소감만 간략히 밝히려 한다. 이 책은 몇몇 안되는 '기막힌'책 중 하나였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 롤랑바르트의 <텍스트의 즐거움>, 엘리아스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등의 소수 작품에서만 완전한 희열과 감동, 탁월함을 느꼈던 깐깐함이 이 책을 읽고서 다시금 발현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한번 읽고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만큼 난해하기도 하고, 엄청난 깊이가 있는, 고로 엄청난 이해력을 요구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무지개. 쉽게 볼 순 없지만 한번 보고나면 그 신비함과 아름다움에 다시금 비오는 날을 기다리게 만드는 것처럼, 이 책 또한 한번 빠져들고 나면 경탄을 금할 수 없어 다시금 집어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정말이지.... 대물림 하고픈 책. 강추~~!!!!!

[인상깊은구절]
타인의 존재는 객관적 사고에 대하여 난제이고 수치이다......타인은 더 이상 여기서 나에 대하여 나의 선험적 장 속의 단순한 행동도 아니며, 나 또한 그의 선험적 장 속의 내가 아니다. 우리는 완전한 상호협력자이고, 우리의 조망들은 서로에게 스며들며, 우리는 동일한 세계를 통하여 공존한다. 현재의 대화에서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자유롭고, 타인의 사고들은 확실히 그의 것인 사고들이며, 내가 그것들을 탄생되는 즉시 파악하거나 예상하거나 해도 그것들을 형성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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