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확 행

며칠전 어떤 분의 블로그에 소 확 행 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더군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라는 뜻의 소 확 행^^

저의 소확행은 바로 이 세 가지 입니다.

금요일 밤의 와인(오늘 쉬는 날이라 목요일 밤으로ㅋ) 입니다. 꼭 와인일 필요는 없어요. 맥주도 되고 소주도 되고...

월화수목금 아침 5시 기상 아이들 도시락 간식 챙겨서 학교 데려가고 작은애 12시 끝나면 데리고 와서 밥먹이고 숙제 챙기고, 나는 개밥 만들어 대충 먹거나 혹은 집에 남은 모든 과자 부스러기를 봉다리에 담고 운전하는 길에 집어먹고...
큰 애 3:30 혹은 4:30 에 끝나면 데려다가 발레 학원 등등 개인 교습에 집어넣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그러고 집에 오면 또 저녁만들고 대충 먹고 애들 씻기고 운동 갔다오면 9시....

전쟁같은 일주일 후에 찾아오는 나의 확실한 행복은 바로 한 주를 또 무사히 끝내고, 예쁘게 화장하고 옷입고 예쁜 신발 신고 우아한 금요일 저녁을 보내는 시간 입니다. 저는 그래서 목요일은 일찍 잡니다ㅋ 빨리 금요일이 오도록.

그리고 커피... 커피 뒤에 보이는 장난감 총은 요새 우리 둘째가 애정하는 물건입니다. 엄마가 꼭 가지고 있어 달라하고 친구와 놀이방에서 노는 중입니다. 아이들 미술학원이든 어디든 들여보내고 잠시 쉬는 시간에 가지는 토막같은 시간. 남들은 그시간이 너무 힘들다고도 하던데 저는 이 혼자 있는 시간의 무료함이 너무 좋습니다. 이 시간에 주로 책을 읽습니다.
책읽는 시간이 없다고들 하는데 시간을 내야지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토막 같은 한시간들이 모이면 한 권은 충분히 읽을 시간이 됩니다.

그리고 요가.... 가장 확실한 행복입니다. 둘째 낳고 몸이 너무 안좋아서 시작한 운동이, 이렇게 저에게 행복이 될 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특히 요가는 저의 삶의 질을 높여준 운동이 아닌가 생각해요. 매일 아팠던 제가 이제는 아파도 약을 안먹고 운동을 갈 정도로 운동에 푹 빠지게 되었거든요. 거의 달고 살았던 위염과 편두통이 없어지니 살 것 같았어요ㅜㅜ

많은 엄마들이 아이 키우며 전쟁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더라도, #소확행 이 있다면 충분히 그것들을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인생도 살아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