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힘 - 장동석 외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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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힘] by 장동석 외

구술하는 사회에서 시각화 영상화가 활발한 시대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이다. 각종 포탈싸이트, 개인 SNS 활동은 우리들을 세상에 더 드러나게 하고 예전과는 다르게 꼭 특정인 특정 단체가 아니라도 개인의 행동과 말이 이슈화가 되기 용이해졌다. 주제가 분명하고 잘 쓰여져서 설득력이 다분한 글은, 다수의 대중에게 어필하고 나아가 그들을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활발한 활동을 하는 파워블로거들의 경우도 그들의 말이 시각화 된 '글쓰기'에서 비롯되어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대중을 움직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다. 모두가 파워블로거가 될 수 없는 이유 또한 명백하다. 우리 모두의 글이 다 대중에게 먹힐만큼 독창적이이거나 도드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시원~하게' 듣고자 하는 엄청난 기대 따윈 없었다 하더라도, 적어도 더 많이 쓰고싶고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욕심이다. 이 책에서도 상당부분 할애해 언급하는데, 글쓰기는 자기자신을 나타내기 위해, 남들보다 돋보이기 위한 '자기 과시'에 대한 이기심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조지오웰(George Orwell) 은 글을 쓰는 이유를 '순전한 이기심,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이라고 했고 이 책의 저자는 유독 '순전한 이기심'에 집중한다. 결국은 내 글이 타인에 의해 읽혀지길 원하는 것이고, 그 글이 잘 읽혀서 잘 평가받길 원하는 것이 글을 쓰는 작가로서 갖는 첫번째 희망인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자 하지만 동시에 드러날까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글쓰기의 단상 또한 마찬가지다. 일기를 쓰며 누가 볼까봐 나만이 볼 수 있는 곳에 보관하려 힘쓰지만, 동시에 누가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내포한다. 글쓰기는 기쁨과 황홀인 동시에 고통이고 불편함이다.
작가가 아니더라도 일반논객으로 우리는 글을 쓰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모두는 작가가 될 수 있고 동시에 그 글들을 읽는 독자가 될 수도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단지 새로운 전달방식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새로운 전달방식을 활용한 글쓰기 고민은 '오래된 미래'이다." 대중이 이용하는 SNS의 발달에 따른, 사람들의 이용추이에 따라 쓰는 '곳'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블로그에 그다음은 트위터, 그리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가면서, 글쓰는 사람들은 같은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대중에게 어필하기 좋은 방향으로 그들의 생각과 이념을 전달하고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는 그 내용은 그대로이나, 그 경로만 달리한 채, 지속적으로 앞으로 향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인 '그들'의 이해와 타협, 그리고 의견을 구하면서.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글을 쓴다는 것은 일필휘지로, 머리속에 떠오른 영감을 한 번에 써내려 가는 과정이 아니다. 실제로 유명한 작가들의 위대한 작품들은 초고를 시작으로 수십번 수백번의 퇴고를 거쳐 탄생한 경우들이다. 타고난 재능으로 한번에 뭔가를 쓰려고 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읽고 쓰고 고치고를 반복하다 보면 좋은 글이 나온다는 것이다. 작가 조정래의 '태백산맥' 초고원고가 산을 이뤄 박물관에 전시된 걸 보았을 때 그 작가에 대한 깊은 경외심에 사로잡혔던 기억이 난다. 훌륭한 작가는 그렇게 노력이 산을 이루었을 때 탄생하는 것이다.

해외 다수의 유명 대학의 정식 커리큘럼에는 글쓰기 과목이 포함되어 있다. 그만큼 글쓰기는 단순히 이야기를 만들어 독자를 감동시키는 극적인 요소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감각의 시각화 과정으로서, 생각을 기록하고 감정과 감상을 글로 변환 시킴으로써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한의 형태들을 유한하게 내 놓는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한다 한들, 그것을 제대로 끄집어 낼 수 없다면 그것은 실체가 아니고 허상일 뿐인 것이다. 글로 써내는 것은 허상을 실체로 만드는 과정이고, 잘 쓰는 것은 그 실체에 신뢰를 더하는 것이다. 글로 써서 표현한다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내 자아 표현이며 내 삶에 대한 기록인 것이다.

출판평론가 장동석을 비롯해 각 분야의 글쓰기 전문가들이 그들만의 글쓰기 노하우를 들려준다. 여행작가 김영주는 여행기 쓰는 법을, 인터뷰 작가 지승호는 인터뷰글 쓰는 법을, 칼럼니스트 김경은 칼럼 쓰는 법을 간단 명료하게 그리고 쉽게 알려준다. 실제 취업이나 학업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비롯해서 서평, 영화평론 등 우리가 각종 블로그 상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글쓰는 노하우 또한 담겨있어서, 진심으로 글을 쓰고싶으나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우리같은 사람들이 가볍게 읽을만하다. 오래전부터 들어와서 잘 아는 이야기들이 사실은 우리가 전혀 적용하지 못했던 '글쓰기 노하우'라는 태도로 우리에게 쉽게 다가오는, 그런 친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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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ㅎ 실용적인 글쓰기 책이네요.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맞아요 아주 실용적인... 그러나 특별한 노하우가 아니라 읽어보면 다 아는 말들이에요. 그야말로 글로서 확인하는 알고 있으나 생각지 못했던 노하우...

글쓰기는 영어와 함께 평생의 숙제이자 동행해야하는 숙명 같기도 합니다^^;
IT분야에서 일하면서도 글쓰기는 업무에서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결국은 분야를 막론하고 글쓰기는 중요한 거 같습니다

맞아요. 학생이든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든, 글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컨텐츠의 콸리티민큼 중요한 것이 글 자체의 콸리티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에 관한 공부도 꾸준히 해야 하는데, 할게 많다보니 또 잊고 지나가네요 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쓰기는 기본이고 뭐고 습작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계속 쓰고 읽고 쓰고 읽고... 그러다 보면 저만의 글이 나올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씁니다 ㅎㅎ

저는 코믹만화 조차도 읽기를 힘들어하는데 정말 다양한 분야의 책을 모두 섭렵하시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글읽기는 한 번 시작하면 계속 하게 되고 한 번 손놓으면 다시 잡기가ㅜ힘든거 같아요

저도 글쓰기의 기본은 좀 익혀야 하는데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쓰긴 하네요ㅠㅠ

kaine님의 글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당치도 않습니다. 흐르는대로 쓰는 글이 잘 쓴 글이라 생각합니다. 김중혁 작가를 제가 좋아하는데, 잘 쓰려고 하지 않으면 잘 써지고, 잘 그리려 하지 않으면 잘 그려지고, 노해도 잘 부르려고 하지 않으면 잘 부를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말이 마음에 들어요~

저도 글쓰기 책을 여러권 봐왔지만 글쓰는거 너무 어렵습니다... ㅜㅜ...존경해요 글쓰시는 분들 ㅜㅜ (털썩...)ㅋㅋㅋ

저는 글쓰기 책은 처음 읽었어요. 내가 글을 쓰고 있는데 워낙에 기본없이 시작한 거라 기본을 알고 싶은 마음에 접어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술술 잘 읽히고 재미있더라구요~

글쓰기에 관한 실용서군요. 저도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한번 읽어보려고요. 도서관에 갔다가 스티븐 킹의 On writing 빌렸어요. :)

뭔가 대단한 노하우가 실려 있을 것 같은 제목의 책입니다!

좋은 책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주문해서 읽어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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