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니, 선영아 - 김연수

in kr •  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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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는 이웃집 오빠같은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해서 도시로 대학까지 간 오빠. 들어도 뭔지 모를 기이한 전공을 한다는 일류대학 다니는 이웃집오빠. 집앞 가게에서 우연히 마주쳤기에 인사 한번 하고 잠시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알 수 없는 말들과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궤변을 늘어놓는 이상한 이웃집 오빠. 그런데 집에 가서 자꾸 오빠가 한말이 생각나는 나,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 오빠.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오빠의 말들. 오래오래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오빠의 말들. 그래서 꼭 다시 만나서 나도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이미 복학해서 도시로 올라가버린 오빠. 나중에 나중에 나도 어른이 되고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며 잊은 줄 알았던 오빠의 이야기들이 줄줄이 떠오르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도 다시 들을 수 없는 오빠의 그 말들. 시골의 부모님께 연락해보면 분명히 알 수 있을텐데 오빠와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뭐 그렇게까지 해서 만날 딱히 특별한 이유가 없는 그런 오래전 이상하게 말이 많았던 똑똑해 보이던 이웃집 오빠. 왠지 너무 말이 많아서, 그 말들이 잠시 여자를 설레게 했다가 나중에는 여자를 지긋지긋하게 해서 자주 자주 실연을 당할 것만 같은 오빠. 근데 그 여자들도 언젠가 시집가고 애엄마 되서도 도무지 때어낼 수 없는 오빠의 기억. 그래서... 오래오래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같은 이웃집 오빠, 김연수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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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릿두릿 서풋하게 야즐거리다 태깔스럽게 허청거리다 라는 듣도 보도 못한 의성어 의태어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정말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많이 하는 작가라고 소문이 자자한데 역시 그는 우리보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일게다. 우리나라 소설 읽으면서 사전을 이리 찾아보기는 처음이다ㅜ.

'사랑이라니 선영아'는 소설보다는 수필에 가까운 책이다. 김연수라는 작가를 알려고 하는 독자라면 이런 책도 없을 듯 하다. 그만큼 투명하고 성실한 글들로 가득하다. 딱히 큰 줄기 없는, 선영과 광수, 진우의 이야기가 김연수의 재치어린 '말'들로 슥~슥~ 써내려지는, '사랑에 관한, 사랑을 하는 그들에 대한, 진중권식 정리' 쯤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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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는 정말 박학다식한것 같아요. 소설가가 본업은 아니신듯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맞아요 저도 그렇게 봤어요^*^

저는 이책을 버스정류장에 광고하는 걸로 처음 만났네요..
궁금했는데 이렇게 보니 읽어보고싶네요^^

아 그랬군요. 저는 김연수 작가 책 검색해보고 재미있을거 같아 골랐지요~

<두릿두릿 서풋하게 야즐거리다 태깔스럽다> 부분 읽다가 읭? 했어요 ㅎㅎㅎ 잠시 딴 얘기를 하자면 저희엄마가 진짜 듣도보도 못한 의성어를 엄청 쓰면서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ㅎㅎ 순간 뭔소리지.. 하다가도 그 느낌을 이해하는 순간이오면 다른 단어로는 절대 표현이 안된다는 것.ㅎㅎ 멋진 책 소개 감사드려요^^ 서점가면 꼭 찾아봐야겠습니다 ㅎㅎ

ㅋㅋ 우리 엄마두요. 이상한 형용사 부사를 구사하신다는...

오늘 하루 가장 추운날이 될꺼같아요!
완전 무장하고 하루를 시작했네요! ㅠㅜ
감기 조심하세요~~

짱짱맨도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