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바하

in #kr5 years ago (edited)

1C08F9E0-3839-4056-81CA-F004CCB4D1B0.png
엄청난 걸 기대하고 갔다. 원래 종교적인 내용 좋아하고 악귀, 무당 뭐 이런 것들 나오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굉장히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영화였다. 초반까지는 그래도 뭔가 웅장했다. 대단하고 엄청난 내용이 나올 것 같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많이 조잡해졌다. 너무나 거대해보였던 앞의 내용이 별 거 아니게 보였으며 정신을 빼놓게 만들지도 않았다. 내용은 이런 영화답지 않게 쉬웠다. 뭔가 의문스럽거나 찝찝하거나 저건 무슨 의미지? 하는 계속해서 생각이 남고 어려운, 곡성같은? 그런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쉽다. 그런데 다른 의미로 찝찝하고 의문스러운 건 많았다. 일단 그래서 저 쌍둥이 언니는 뭔데? 미륵이야? 부처야? 대체 정체가 뭔지는 나오지도 않았고 사실 이 모든 범죄를 일으킨..그 사람은 나중에 반전이 있었고..근데 그렇게 놀랍지 않다. 그리고 제발 소녀들 죽이는거..그만 써라. 진부하고 왜 자꾸 쓰는지 모르겠다. 물론 오직 불사를 위해서 뱀을 찾기 위해 소녀들을 죽이는 것을 비판하고 추악함을 드러내려 한 것일 테지만 그래도 그냥 이제 이런 소재 자체를 그만 썼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걸 비판할 의미라면 박정민을 왜 마지막에 그렇데 안타까운 듯이 표현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믿던 사람이 그 사람이든 알고보니 다른 사람이었든 누구 한 사람의 불사를 위해 소녀들을 죽인 건 똑같잖아. 근데 뭐 당신때문에 밤마다 소녀들을 보고 어쩌고 환각 어쩌고 어차피 그 사람의 불사를 위해 죽인거면서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었다해도 뭐가 달라지는거야. 끝까지 그냥 추악한 것 뿐이다. 안타깝게 그 사람에 의해 소비된 게 아니라. 그리고 소녀의 생리에도 제발 의미 좀 그만둬라. 굳이 그게 이 내용에 필요했다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다. 메타포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부하고 시대착오적이다. 차라리 그 사람이 신이 아니라 사이비 교주였으면 더 나았을 것이다. 소녀들을 죽이고 악행을 일삼은 ‘사람’이니까. 하지만 결국 소녀들을 죽인 것은 신이다. 손가락이 여섯개니까...친구가 이거 손가락 여섯개 가진 자들의 싸움이냐고 그러던데..맞는 것 같다. 어쨋든 소녀들을 죽인 것은 늙지 않고 손가락도 여섯 개인 신이라는 말이잖아. 어쨌든 초월한 무언가라는 뜻이니까. 그게 좀 싫다. 이런 거 다 제쳐놓고라도 내용이 조잡하다는 건 사실이다. 처음은 성대하나 끝은 결국 손가락 여섯개달린 늙지 않는 사람의 살인범죄... 그것도 범죄자들은 다 죽었고 그 신도 불타버려서 처벌 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는.. 엄청난, 불교에 기독교 살짝 섞은 엑소시스트 짬뽕을 원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 결말.. 아직도 의문..대체 코끼리는 왜 있던 거야..?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2
JST 0.034
BTC 63582.29
ETH 3267.43
USDT 1.00
SBD 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