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 장난감이자 투자처
저는 레고를 아주 좋아합니다. 어릴때부터 한참을 가지고 놀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레고의 운명이 그렇듯, 우리집의 레고들도 어느정도 자라서 잘 가지고 놀지 않게 되면서 전부 친척들에게로 뿔뿔히 입양되었죠. 그렇게 레고는 점점 잊혀져갔습니다.
어느날, 저는 우연히 "10182 카페 코너"라는 레고를 보게 됩니다. 보자마자 "헐 이게 레고야!?" 하며 사랑에 빠지지 않을 도리가 없었어요. 어린 시절 기억도 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로써는 상상도 못할 엄청난 퀄러티였죠. "10182 카페코너"는 2007년에 발매되었습니다. 제가 이 모델을 본 건 2009년 무렵이었고, 그 때는 이미 출고가 16만원 짜리가 2~3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어요. 사고 싶기는 했지만 '프리미엄'이라는 개념을 몰랐던 저에게는 "저게 뭐길래왜 저렇게 비싸게 팔리지?" 하면서 그냥 관뒀습니다.
만약에 제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란걸 좀 알았다거나, 어른들의 취미 시장에 대해 좀 알았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단순히 조금 더 이 모델을 열망했더라면, 지금쯤 500만원이 된 레고를 뿌듯하게 볼 수 있었을테죠. 10182는 레고 역사에서도 뜻깊은 모델입니다. 2000년대 후반, 소위 '만번대 모델'이라고 불리는 크리에이터 시리즈에서 명작이 줄줄이 발매되면서, 상품가치 면에서는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게 됩니다. 저도 그 궤도에 올라탔고요.
제가 레고를 산건 단지 투자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Creator" 와 "Creator Expert" 라인업을 좋아했고, 순전히 '소유욕'에 의한 구매였죠. 분명한 취향 덕에, 수집한 레고의 1/3은 만번대 모델, 1/3은 2만번대 모델들로 채워져있습니다. 다행인건, "스타워즈"나 "해리포터" 시리즈에 꽂혔다면 아마 지금쯤 거렁뱅이가 되었거나, 레고 위에서 잠을 자야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여기까지 읽으면서 '그래서 얼마를 벌었는데?'가 궁금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궁금했었거든요. 그래서, 2년 전에 한 번 정리를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늘 정발시즌에만 사서(그래서 혜택없는 레고 VIP-_-회원...), 구입 가격을 찾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판매가격은, 2년 전 당시에 구글 옥션 등지에서 판매하는 최저가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국내 네이버 같은 곳은 피싱상품 제외하면, 해외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2년 전 가치로 약 2배 정도 했으니, 아마 지금은 단종 모델이 추가되면서 더 올랐을겁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전 단순한 레고의 팬이고, 조립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블록의 조합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평범한 고객이라, 노숙자가 될 위기에 처하지 않는 이상 현재 제 소유의 레고들을 팔 생각은 없습니다. 즉, 저의 레고 구매 원칙은 매우 단순해요. "갖고 싶으니까 산다."
그런데 어제, 저는 제 원칙을 깬 첫번째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그건 "10256 타지마할" 입니다. 앞서 말했듯, 2007~2008년은 레고 마스터피스가 쏟아지던 시기입니다. 매달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죠. 그 중 하나가 "10189 타지마할" 이었습니다. 출시가가 40만원이었는데, 심할때는 중고가 800만원까지 갔었죠. 레고 가격 상승의 요인은 '단종'에 있습니다. 모든 레고는 언젠가 단종됩니다. 타지마할은 이례적으로 단종이 일렀어요.
이번 재발매는 완전히 동일한 구성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가격은 10만원이 올랐는데, 재발매품에 브릭이 하나
더 들어있죠 - 조립분해기. ㅋㅋㅋ 실화냐
기본적으로 저는 '재발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레고 거래 시장을 뒤흔들뿐만 아니라, '소유욕'으로는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팬심을 축 쳐지게 만들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델을 산 이유는, '재발매품의 투자 가치가 어느정도 될까?'가 궁금해서였습니다. 레고는 사양산업입니다. 레고사는 경영위기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올해 이미 밀레니엄 팔콘이 재발매 후 완판을 기록했고, 타지마할이 두번째 입니다. 현재까지 판매 기록은 매우 좋습니다. 레고사의 입장에서는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재발매 시장을 포기하기 어려울겁니다. 앞으로 계속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거라도...
길게 썼지만, 사실 다 허세고, 가지고 싶어서 샀습니다. ㅠㅠ 솔직히 말하면 가상화폐로 딱 이 레고 정도의 이익이 생겼길래 낼름 팔고 레고에 재투자 한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거래는 피자 두판에서 시작됐다고 하죠. 이 레고는 사이버 머니를 실물 자산으로 교환한 저의 첫 사례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1년 후에 어떻게 됐는지 이어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heer Up!
1000피스 이상 넘어가면 차지하는 공간 무시못하겠던데
성투하세요^^
맞아요맞아요맞아요!!!!! 레고 사기 전에 집부터 사야할 판 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당 ㅋㅋ 가격 떨어지면 그냥 제가 조립하고 뿌듯해하려구요 ㅎㅎ
타지마할 사진을 보면서 오!! 가지고 싶다 생각했는데
가격이......살인적이군요
하지만 완성된 것이 거실 한 쪽에 있으면 뿌듯 할 것 같네요
레고의 세계는 심오하군요!!
레고의 세계는 깊고도 넓습니다!!
이토록 뽐심을 자극하는 장난감을 본적이 없어요 ㅠㅠ
근데 조립해서 뿌듯하게 전시하면 먼지가 끼고, 마음이 아파서 케이스를 장만하려고 하면 그게 또 돈지랄이예요 ㅋㅋㅋ 완전 돈먹는 취미;;
다른 레고라면 뭐라고 했을텐데, 타지마할은 인정합니다. 스튜핏 회수할께요.
레고차별주의자! ㅠㅠ
이유님 레고 좋아하시는군요!
타지마할레고 넘 멋져요~!!!
그나저나 래이가 요즘 또 새로운 레고를 사달라하는데...
7세 남아가 좋아할만한 레고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ㅎㅎ
오 7세. 딱 레고 좋아할때네요! 듀플로는 졸업할때 됐고, 사내아이라면 City 계열 어떠신가요?
소방서, 경찰서, 요런거 좋아하더라구요~ 시티계열은 언제나 신제품이 나오고 언제나 비슷비슷해서, 애들이 새거 사달라고 할때 늘 새것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ㅋㅋㅋ 가격대도 몇천원대 작은 경찰차부터 몇만원대 가지고 놀만한 빌딩, 몇십만원대 커다란 빌딩군까지 구성이 다양해서지갑 사정에 따라 유동성있게 가능... ㅎㅎ 아기가 어떤거 좋아하는지 보고 구매하시면 될 것 같아요! 참고로, 홈플이나 이마트같은 오프라인 매장이 제일 저렴합니다!
어렸을적 갖고싶던 최고의 보물이죠~
보물인줄도 모르고 막 집어던지면서 놀았던 기억도 나고요 ㅎㅎㅎ
레고로 재테크를!! ㅎㅎㅎ
사실 재테크라기 보다는 갖고 싶어 사는 팬심이 대부분이긴 하겠지만요. ㅋ
투자하신다면.. 요거 안뜯으실 거죠? ㅋㅋㅋ
그렇습니다!! 뽁뽁이까지 통채로 창고에 넣어놨어요 ㅋㅋㅋ
실제 조립품은 아마 파는 그 순간까지 볼 일이 없을것 같아요 >.< 애정이 없으니 좀 더 쉽게 팔 수 있을듯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