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인간다움, 나다움에 대한 고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in #kr8 years ago (edited)


어떻게든 좋으니 웃기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인간들은 내가
그들의 소위 '삶' 바깥에 있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테니까. p.18


2년 전에 읽었던 책이고 

평 또한 2년 전에 썼다. 

피드를 보다가 스티미언 분 중에 

이 소설을 읽고 후기를 쓴 분이 있어서 

나는 뭐라고 후기를 남겼는지 궁금하고 또

비교도 해보고 싶어서

그 후기 포스팅을 보기 전에 2년 전 내 후기를 먼저 남겨본다. 


제목 부터가 정말 내 스타일이었던 책이다. 

하지만 제목이 생각보가 잘 외워지지 않아서

버벅버벅했던 책.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최근에 읽은 고전,  

'그리스인 조르바'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됐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주인공 조르바는 

본능에 충실하고 그 표현에 대해서도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인간실격'의 요조는 

본능을 너무나도 처절하게 느끼지만

그 표현에 대해서 '다른 인간'에 맞춰서 표현하려고 한다.

이런 불균형은 점점 문제를 쌓게 되고

맞추려고 했던 '다른 인간'들이 봤을 때

결국 '실격'이라는 위치에 도달하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 중에

완전히 솔직하게 나를 표현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한다. 

한 기업의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도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자신의 본 모습은 감추려고 노력하는 지도 모른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하면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 당연하게 믿고 있지만

그 하나하나의 사람이 나를

감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을 

안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내가 나로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을

과연 누구와 공유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있다면

상대방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까?

상대방은 나를 보며, 

내 온전한 모습을 보며,

무언가를 참고, 아닌 척 연기를 하는 건 아닐까?

나도 모르게 줘버린 압박이 때문에.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극단적인 결과만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이와 다름 없을 수도 있다. 



라고 2년 전에 썼다. 


그래서 다시 읽진 않고 

한 번 쭉 훑어봤다. 

다시 봐도 정말

제목은 꼭 마음에 든다. 


지금은 조금 다른 부분에 더 눈이 갔다. 

요조가 실격이라는 위치까지 떨어진 이유가

다른 인간들처럼 삶을 생각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가장 인간다워서. 

무책임하고 방탕하고 이기적이고 

공감하지 않고 내 생각만을 내세우지만

결국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온 삶을 사는 

가장 인간다운 인간이라서 

실격이 된게 아닐까 하고.  


아는 분도 있겠지만

인디 가수 '요조'의 이름은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을 쓴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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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 스티미언이 왠지 저인듯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일까요? ㅎㅎ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인간다워 결국은 인간으로서 실격됐다는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네, 맞습니다. 뭔가 읽어본 책이면서
제목을 딱 보고 기억에 남는 책 후기는
스팀잇에서는 처음 본 것 같아서 덕분에 재밌게 기대감을 즐겼네요.
어떻게 보면 2번 후기를 고민한 책이지만
혹시 누군가 인간실격에 대해 묻는다면
'중2력'이라고 답할 것 같기도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결국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온 삶을 사는
가장 인간다운 인간이라서
실격이 된게 아닐까 하고.

인간실격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다른 분 후기에서 본 '중2력'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부분도 적지 않지만
일본 특유의 정적이고 담담하나 엄청나게 흔들리는 느낌과
첫 부분부터 던지는 인간에 대한이랄까, 인간 관계에 대한이랄까
그런 고민이 내용과 상관없이 혼자 고민해보기 꽤 괜찮았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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