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알쓸신잡]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비트코인 선물(Bitcoin futures)

in #kr5 years ago (edited)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비트코인 선물(Bitcoin fu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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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시장이 침체되면서 암호화폐를 직접 사고팔지 않고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투자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수단은 비트코인 선물(Bitcoin futures)이다. 비트코인 선물은 지난해 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에 전통적인 거래소와 렛저엑스(LedgerX)처럼 금융당국 정식 인가를 받은 거래소에 상장되며 누구든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선물이란 미래 일정한 시점에, 일정한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사거나 팔도록 현시점에 약정하는 것이다. 즉 미래에 해당 기초자산 가치가 뛸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비트코인 선물을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 되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선물을 매도하는 계약을 맺으면 된다.

비트코인 선물을 매수했다가 예상대로 비트코인(현물) 가격이 뛰면 투자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고 예상과 달리 하락하면 손실을 물어야 한다. 반대로 비트코인 선물을 매도한 쪽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을 얻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비트코인이라는 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이다.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사서 가격이 하락하면 무작정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비트코인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하락을 감내하거나 애써 무시해야 했다. 그러나 선물 상품이 등장하고 나서는 비트코인을 그대로 들고 있으면서도 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에는 비트코인 선물을 매도함으로써 하락할 때 생기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 투자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헤지(hedge) 거래가 이런 방식이다.

비트코인 현물과 선물 가격을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자산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하는 전략을 써서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차익거래(arbitrage) 방식이다. 선물은 한 달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현물 가격에 수렴하기 때문에 두 가격 차이를 이용한 거래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 특히 지금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위나 아래로나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을 때엔 더욱 활용 가치가 높다.

이외에도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갈지 떨어질지를 예측하고 선물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투기거래(speculation)도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거래 방식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할 때 직접 비트코인을 매수하지 않고 굳이 선물을 매수하는 건 현물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투자에 따른 레버리지(leverage)가 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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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양한 거래 유형이 가능한 덕에 비트코인 선물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선물 상장 직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탓에 한동안 거래가 뜸했다. 그러나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거래나 위험 회피용 헤지거래,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차익거래 등이 늘어나고 있다.

CME 거래소만 해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대금은 1년 만에 119%나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월평균 거래대금도 27억 달러로 늘었고 지난해 12월 20일에는 단 하루 동안에만 3억 700만달러어치가 거래되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금융당국 승인이 이뤄질 경우 세계 최대 거래그룹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설립한 백트(Bakkt)가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이르면 이달 말부터 새롭게 거래할 예정이라 향후 선물시장이 더욱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여타 파생상품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선물 역시 상대적으로 큰 레버리지 탓에 투자 위험이 크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CBOE의 경우 비트코인 선물 1계약이 비트코인 1개에 해당되지만 CME 선물의 경우 1계약은 비트코인 5개로 덩치가 큰 편이다. 이 때문에 두 거래소 모두 최소 증거금을 2만 5000달러 정도로 높게 설정해 투기적인 거래를 어느 정도 제어하는 안전장치를 해두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이 본격적인 반등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거래자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헤지거래자들이 선물 매도로 몰리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시장에 오히려 부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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