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알쓸신잡] 토큰이 만들 자본주의의 새 시대

in #kr6 years ago

740.jpg

“21세기의 토큰 이코노미”
원래 화폐 대용으로 사용하는 토큰, 상품권, 선물권 등의 의미로 사용되던 영어 단어인 토큰은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쓰였던 버스 승차권인 토큰이 사라진 이후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도 잊혔다.

그리고 2017년, 비트코인 열풍과 함께 토큰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블록체인을 생성하고 그 대가로 받는 암호화폐들을 ‘토큰’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큰이라고 다 같은 토큰이 아니다. 토큰 이코노미의 뜻도 예전과는 달라졌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열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블록체인 기반의 경제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이름은 같아도 서로 다른 ‘토큰’”
올해 2월, 스위스 금융 감독청에서는 ICO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토큰의 성격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

삽입이미지)페이지 4.jpg%ED%8E%98%EC%9D%B4%EC%A7%80%204.jpg)

첫 번째는 지불형 토큰(Payment token)으로,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결제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송금에도 활용되는 종류의 토큰이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를 일컬을 때 사용했던 ‘토큰’이라는 말은 이 지불형 토큰을 뜻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기능형 토큰(Utility token)이며 블록체인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되는 토큰이다. 일종의 사이버 머니나 싸이월드의 도토리 같은 개념이다.

마지막은 자산형 토큰(Asset token)으로 다른 말로는 증권형 토큰이라고도 불린다. 기업의 이익에 따라 배당을 받는 형태의 토큰으로, 기존의 주식을 대체하는 개념이라 볼 수 있다.


“뛰는 주식 위에 나는 증권형 토큰있다”
1602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동인도 회사는 아시아와의 독점 무역을 꿈꾸며 출발했지만, 예측 불가한 바다 날씨와 들끓는 해적들을 피해 무사히 아시아까지 다녀와야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불안정성이 고민이었다. 몇몇 자본가들이 큰돈을 들여 시작하기에는 무리였기에, 투자 위험을 줄일 방법을 찾다가 고안해낸 것이 바로 주식이다. ‘배가 무사히 귀환하면 그 수익을 나눠 갖고, 배가 귀환하는 데에 실패하면 이 돈은 잃은 것으로 한다’는 증표를 돈을 받고 판 것이다.

shutterstock_666710749.jpg

이때부터 시작된 주식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400여 년이 지난 지금, 주식의 한계점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가 등장했다. 바로 토큰 경제다. 모든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이다. 부동산, 금융자산, 천연자원, 미디어, 심지어 연예사업까지도 토큰으로 바꿀 수 있다. 특히 부동산에 대해서는 자산 유동화 시장이 풍부해 토큰이 작동 가능한 모든 국가에서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는 장점이 있다.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를 넘어 기관 투자자들까지도 유입이 될 가능성이 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하나둘 생겨나는 증권형 토큰 플랫폼”
불과 일주일 전인 10월 13일, 세계 2위의 증권 거래소인 미국 나스닥(NASDAQ)이 증권형 토큰 플랫폼 설립을 추진 중이라 밝혀 화제가 되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보다 적법하고 규제된 안전한 환경에서 ICO를 대체할 STO(Security token offering)를 진행하여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그보다 6개월 빠른 4월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암호화폐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미국의 오버스탁닷컴의 패트릭 번 CEO가 한국을 방문해 세계 최초의 주식형 토큰 거래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프로토타입으로 플랫폼을 공개하며 이 플랫폼을 통해 암호화폐의 장점과 전통 증권의 장점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 암호화폐보다 믿을 만하고 증권보다 안전한 증권형 토큰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패트릭 번 오버스탁 CEO는 지난 방한 때 ‘향후 5년 내 모든 주식들이 증권형 토큰으로 바뀔 것이며, 그 규모 또한 현 주식시장의 수백 배에 달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증권 거래소 역시 주식거래 정산과 결제를 관리하는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도입했으며, 홍콩, 캐나다 증권 거래소도 증권 거래 플랫폼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인도회사가 시작했던 주식이 자본주의의 심장이 된 것처럼, 증권형 토큰이 제2의 자본주의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new 배너1.jpg

new 배너2.jpg


*본 조사분석 자료는 당사가 신뢰할 만한 자료 및 정보를 기초로 참고가 될 수 있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자료이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본 자료는 개인의 의견을 반영하였으며 회사의 공식적인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Sort:  

스팀과 스팀달러는 어떤 유형의 토큰인가요?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277.26
ETH 2570.12
USDT 1.00
SBD 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