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알쓸신잡] 신자본주의의 서막, 증권형 토큰 시대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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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형 토큰, 새로운 시대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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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daq - 출처 https://business.nasdaq.com/list>

지난 15일, 세계 2위의 증권 거래소인 미국 나스닥(NASDAQ)이 증권형 토큰 플랫폼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 호주,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도 증권 거래 플랫폼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증권형 토큰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증권형 토큰 시장의 긍정적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암호화폐 프로젝트 폴리매스(Polymath)의 CEO 트레버 코베르코는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이 암호화폐 시장을 구할 것이다.”는 의견을 내비친데 이어,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미국 오버스탁의 패트릭 번 CEO는 ‘향후 5년 내 모든 주식들이 증권형 토큰으로 바뀔 것이며, 그 규모 또한 현 주식시장의 수백 배에 달할 것’이라며 증권형 토큰 시장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기존 산업과 암호화폐 산업에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증권형 토큰, 도대체 어떠한 이유에서 이러한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일까?


■ 증권형 토큰의 등장, 그 시발점은?

2017년 암호화폐 공개(ICO) 참여를 통해 초기 투자 시장의 진입장벽이 기존 투자 시장보다 낮아졌다. 비상장 주식보다 암호화폐를 투자해본 사람이 많을 정도로 초기 투자 시장은 확장됐다.

그러나 ICO을 하기 위해 발행된 토큰의 대부분은 유틸리티 토큰이었다. 유틸리티 토큰은 발행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나 재화를 이용 및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갖는다. 하지만 기존 자산 상품처럼 토큰 발행사가 얻는 이익에 대한 지분을 요구하는 등 주주와 같은 권리를 갖을 순 없었다.

이렇듯 한정된 부분에서만 사용 가능한 유틸리티 토큰은 암호화폐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토큰 발행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해당 토큰을 보유할 필요성이 사라졌고, 시장에 풀리는 물량만 증가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 방안이 증권형 토큰이다. 증권형 토큰은 자산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토큰으로, 소유한 사람은 발행사의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갖을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토큰을 보유할 이유가 생기면서 암호화폐의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 한층 성숙해진 암호화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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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현재 블록체인 시장에 나오고 있는 증권형 플랫폼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1) 증권형 토큰 컨설팅 : 실제 주식, 채권, 부동산과 같은 자산의 토큰화를 위한 설계 산업
실물 자산을 토큰화 할 때 단순히 토큰만을 발행해서는 안 된다. 증권형 토큰의 경우 유틸리티 토큰보다 법적 제약이 많기 때문에 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발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법률적인 부분을 도와주거나 투자자들의 KYC(Know Your Customer)를 대행해주는 산업이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Securitize’가 기존 회사들의 자산을 디지털 자산으로 바꿀 수 있도록 법적 자문과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 증권형 토큰 거래소 : 증권 거래소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금융 산업이 확장된 사업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 세계 최초로 허가를 받은 블록체인 산업은 바로 증권형 토큰 거래소 ‘tZERO’이다. tZERO는 기업들이 증권형 토큰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이 이 토큰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 플랫폼이다. tZERO의 대표 패트릭은 “월가에서 발행되는 모든 주식과 채권이 5년 안에 증권형 토큰으로 대체될 것이다.” 라고 하여 증권형 토큰 산업의 성장을 촉구하였다. 현재 오픈 준비 중인 tZero 거래소와 더불어 최근 발표된 나스닥의 거래 플랫폼 구축 소식으로 증권형 토큰의 성장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3) 증권형 토큰 투자사 : 수익을 배당하는 형태의 산업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증권형 토큰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사가 있다. 대표적으로 증권형 토큰 투자사인 ‘Blockchain Capital’로, 현재 72개의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에 투자한 이력을 갖고 있다. Blockchain Capital은 암호화폐 및 프로토콜에 투자하는 기업 중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투자사이다.

이처럼 증권형 토큰의 이슈는 기존 산업에 종사하던 사람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성숙하지 못하다고 평가받던 암호화폐 시장은 기존 종사자들의 노하우로 한층 성숙할 수 있는 발판을 형성하였다.


■ 새로운 기회의 창 ‘증권형 토큰'

증권형 토큰은 기존의 산업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기존 유틸리티 토큰은 싸이월드의 ‘도토리’와 같았다. 단순히 도토리는 싸이월드에서 제공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이용 및 구매할 수 있는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도토리를 보유함으로써 BGM을 구매하거나 이모티콘을 구매할 뿐 싸이월드의 이윤을 공유 받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만약 도토리가 증권형 토큰이었다면? 실질적으로 싸이월드를 부흥하게 했던 제공자와 이용자가 함께 회사 이윤을 배당 받고 주주의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증권형 토큰의 시스템을 적용시키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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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의 수익배분 출처 : 123RF>


우버(Uber)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회사의 수익을 비즈니스 기여자에게 배분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이다. 우버의 수익 모델을 이끌고 있는 드라이버에게 우버 주식을 제공하여 회사의 이익을 공유하려는 것이다. 즉 우버 드라이버가 우버의 투자자이면서 이익을 공유 받는 우버 생태계 참여자가 되는 것이다.

에어비앤비 또한 우버와 같은 취지이다. 호스트를 위한 보상안을 고민하고 있고 주식 배분을 통해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더욱 확장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기업이 아닌 유저들의 움직임으로 증권형 토큰 시스템의 필요성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로 스트리밍 플랫폼 크리에이터들의 유투브 진출이다. 플랫폼을 유지하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보상 방식이 있었다면 그들이 유투브라는 플랫폼으로 변경하는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위와 같은 사례들이 증권형 토큰으로 해결한 사례는 아니다. 다만 최초로 주주 자본주의에서 서비스 참여자, 생태계 참여자 중심으로 관점을 이동하는 것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다. 이처럼 투명한 보상은 시장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는 시장뿐만 아니라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2014년 레딧의 증권화 발언을 기반으로 탄생한 보상형 커뮤니티 Steemit과 같이 혁신적인 토큰 이코노미가 나올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증권화 토큰 시장이 도래할 때, 생태계 참여자 보상은 가장 발 빠르게 시작될 것이고 블록체인 시장을 더욱 거대해질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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