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석과 가족의 의미

in #kr6 years ago

날이 갈수록 따뜻해지는 요즘, 우리에게 훈훈하게 다가오는 것은 울긋불긋 올라오는 봄꽃들과 아지랭이만은 아닐 겁니다. 봄이면 불현듯 다가오는 불청객, 운전자들에게 마취를 한듯 강력한 졸음을 선사하는 춘곤증입니다.

조수석은 이런 춘곤증에 대해서는 졸음을 떨쳐줄 유머와 잡담 능력뿐 아니라 운전자가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같이 사주경계도 같이 해주어야 합니다.
얼마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2명이 운전 중에 급히 행선지를 바꾸는 과정에서 조수석에 있는 사람이 네비게이션을 잘 조작하지 못하자 답답한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다 사고가 났습니다. 보험 회사에서는 운전 중 부주의로 인해 보험금의 일부만 지불하였고, 그 위험한 상황을 말리지 않은 조수석의 탑승자 또한 동일한 적용을 받았다고 합니다. 알기로는 조수석의 경우에 배상의 책임은 없는 걸로 아는데, 보상을 받아야 할 때는 그렇지 않나 봅니다.
일본에서는 음주운전의 경우 말리지 않은 동승자 모두에게 벌금이 나온다고 하는데,,,우리도 그렇지 않나요?

봄이 되면서 겨울 동안 녹슬었던 캠핑장비를 들고 보수하는 겸 양지바른 따뜻한 곳을 다녀왔습니다. 가서 놀고 충전도 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리는 좋은 기회였지만 돌아오는 길에서 졸음이 쏟아지면서 아, "빨리 수면쉼터나오면 쉬어야 겠다" 생각하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름 노력을 했음에도 효과가 없었죠.

통상 저는 마눌의 곤한 수면을 방해하는 일은 왠만해서는 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돌아오는 게 더 많아서, 하지만 이번에는 비상사태라 그 불문율을 깨기로 하고 열심히 이름을 불러 보았지만 아무리 깨워도 마눌은 일어나지도 않고 대시보드에 발을 올리고 자고 있지는 않아 그나마 사이드 미러의 시야를 확보해준 데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아마도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라는 평소 가치관을 남편에게도 강요하는 듯 했습니다. 빨리 포기하고 결국 뒤에 있는 아이들에게 구원요청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도 대답은 없고, "이놈들이," 하면서 백미러를 보는 순간 졸음이 확 달아나는 겁니다.

"그래 이게 가족이지."하며 안전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미지 10kll.jpg

잘 키운 애견 한마리 열 가족 안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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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ient Egyptians revered their dogs. When a pet dog would die, the owners shaved off their eyebrows, smeared mud in their hair, and mourned aloud for days.

It's the threshold of Spring and I had spring fever during driving.
My dog kept watching me and make me awake.

hello

Nice to 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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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이 듬직하네요!
주인님은 네가 지킨다는 포스 같네요^^

사실 좀 슬펐습니다. 순간 노예가 된듯한,,,,

조수석이 조수석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죠. 게다가 잠이라는 게 전염성도 있다 보니... 그나저나 견공의 표정과 자세가 늠름하군요. 다음부턴 강아지를 조수석에 태워 보심이...

그래야겠군요.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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