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주문 야발라바히기야, 아들에게물려줍니다.
나는 운동이라면 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유독 농구와 인연이 그다지 깊지 못했죠.
중학교는 배구, 고등학교는 축구만 하며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로 농구는 사실 그다지 나에게는 와닿는 스포츠는 아니었고,,, 내가 졸업을 하는 즈음에 1학년 동생들이 농구를 하는 걸 보고는 저걸 뭐 재미있다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제대 후에 94년인가 MBC에서 방송한 마지막 승부정도를 보았을 정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장 좋아하게 된 만화는 바로 농구 만화인 슬램덩크였습니다. 이제 내 나이도 중년이 확실하지만 아직 내가 24권 전권을 소장하고 있는 만화책이기도 합니다. 빨간머리 강백호를 아마 기억들을 하시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불꽃남자 정대만을 그다음으로 좋아합니다. 회사일이 힘들고 뭔가 한계에 달하곤 하면 저는 만화방으로 가서 슬램덩크 전권을 빌려 두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정독을 하곤 했습니다. 내용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저는 책에 나오는 단 한 구절의 동기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 대화구절은 마치 나에겐 "이승환의 덩크슛"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야발라바히기야" 와 같은 주문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그것은 바로 ,,,,,,
"감독님의 황금기는 언제였죠? 국가대표때였나요? 저는 지금입니다" 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부상을 입은 몸으로 다시 코트로 뛰어가는 강백호를 보기 위해 저는 늘 23권을 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그러다 밤을 새는 경우가 생겨 결국 전권을 사서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 그 어려움에서 늘 잘 헤어나오곤 했습니다.
이제 중딩2학년이 되어 농구를 가장 좋아한다는 큰 아들, 1:1로 게임도 안되는 건 벌써 오래되었죠..ㅎㅎ
얼마전에 책장을 정리하다 맨 윗칸에서 꺼낸 이 소중한 24권을 이젠 아들에게 물려주었습니다.
당연히 정신없이 보고 있죠. 몰아서 보려고 해서 한 약속은 하루에 한 권입니다. 조만간에 다 읽겠지만...
왠지 나의 황금기를 아들에게 물려준듯한 야릇한 기분이 듭니다. 제가 오버하는 거겠죠?
저는 또다른 나의 황금기를 준비해야겠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힘든일이 오면 이제 뭘 보며 나에게 주문을 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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