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관한 유감

in #kr6 years ago

한 며칠 쏠쏠하게 먹었습니다. 제가 잘해서 먹었나 했는데, 장이 워낙 좋았네요.
여러 잔 기술 써가면서 티끌 모아 작은 동산 만들었는데... 어제 한방에 훅 갔습니다.
비트코인 밀리니 하염없이 밀리네요.
손절은 힘듭니다. 실패한 투자를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손절 후 다시 올라가는 코인을 몇 번 보게되면 손절은 더 힘들어집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화폐 장 전체를 반영하는 바로미터처럼 되어버렸네요.
개별 코인은 나름의 재료에 따라 움직이지만, 비트코인의 움직임에 동조해서 움직이는 부분이 훨씬 큽니다.
투자자들이 재료를 잘 안 본다는 뜻이기도 하겠네요.

비트코인은 누가 뭐래도 대장이지요.
대장 자격이 있는가? 한번 따져봅시다.

  • 가치의 저장 수단이다.
    사람들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야 생기는 가치입니다.
    금 등의 현물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면 한순간에 가치가 사라집니다.

  •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다.
    다른 코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발행량 제한에 대해 한 번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사용하는 원화, 한국은행권의 경우, 조폐공사가 만들어서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수보다 몇 배나 많은 돈이 유통됩니다.
유통되는 대부분 돈은 지폐 혹은 주화의 형태가 아닌, 전산상의 숫자로 유통됩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월급을 500만 원 받으면, 오만원권 100장으로 받지 않습니다.
대신 통장에 5,000,000 숫자가 찍히게 됩니다.
우리는 카드로 물건을 구입하면, 결제는 실물 형태의 돈이 아닌 전산상의 숫자로 이루어집니다.
기업인이 은행에서 돈을 1억 빌리는 순간, 은행은 기업인의 계좌에 1억을 찍어주고, 시중의 돈은 1억 증가합니다.
실제 발행되는 돈을 본원통화라 하고, 은행이 만들어 내는 돈을 파생통화라 합니다.
대부분의 유통되는 돈은 파생통화이지요.

기존의 비트코인이 거래 시간, 비용이 많이 발생하니 우리가 그것을 해결해주겠다 하고 누가 비트코인 은행을 만든다고 합시다.
은행은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고객 계좌에 숫자로 비트코인을 찍어주고...
하면, 비트코인 파생통화가 생깁니다.
일부 악덕 은행은 가지고 있지 않은 비트코인을 유통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비트코인을 인출하지 않는 한 시스템은 유지됩니다.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비트코인 선물 옵션이 있는 것 보면 다른 형태의 파생상품도 나올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본원통화는 제한되어있어도 파생통화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은행의 조상 옛날 금 세공업자들은 고객들의 금을 보관해주고 보관료를 받았습니다.
고객에게는 금 보관 증서를 발행했는데, 이 증서는 실제 금처럼 유통되었다고 합니다.
세공업자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고객들의 금을 이자를 받고 빌려주고,
있지도 않은 금을 기반으로, 금 보관증서를 발행하여 유통하고...

국제 금 시장에서 유통되는 금의 대부분은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금이라고 합니다.
금 선물, 금 옵션, 등등.
숫자를 사고 파는 것이지요.

대장 자리를 물려받을 강력한 코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비트코인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무너지면 다른 코인들도 덩달아 무너지겠죠.
너무 많은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 인더스트리는 비트코인이 무너지는 것을 어떻게 하든지 막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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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도 계속 발전해서 비트코인을 대체할만한게 나올지.모르갰네요
어짼든 가즈아~❤

맞습니다. ^^
비트코인이 무너지면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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