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D-line] #4_old. 롤러코스터에 날아간 섀무

in #kr7 years ago (edited)

몇해전 올랜도에서 섀무(Shamu) 쇼*를 볼 기회가 있었다.

범고래라는 웅장하고도 수려한 생명체를 눈앞에서 목격하는 것 자체만으로 쇼를 보기 위해 들인 많은 수고가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범고래를 보고 있는 내내, 그 친구에게는 너무나도 작을 수조와 그 주위로 빈틈없이 들어찬 수천명의 사람들이 같이 보였다.

마음 속이 시끄러웠다. 나는 저 친구에게 저지르는 무리들의 죄악에 동참했으므로 속죄해야 할까 아니면 이런 인위적이나마 감동적인 순간을 제공받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할까..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고 그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기 위해 벌어 놓은 돈을 다 쓴다고 하는데 그것과 비슷했다 - 그러니까 돈을 벌기 위해 자연을 파괴한 사람들이 그 파괴된 자연의 파편을 찾기 위해 돈을 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복합적 감상은 뒤이어 탑승했던 롤러코스터에 의해 날아가버렸다...


*섀무 (Shamu)쇼 는 미국의 테마파크 중 하나인 SeaWorld 의 간판 범고래 쇼 입니다. 섀무는 범고래 쇼를 시작한 1960년대에 활동한 초창기 범고래들 중 하나의 이름이었고, 71년 섀무가 사망한 이후에도 쇼 이름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크고 작은 사고들로 중단된 적도 있었지만, 최근까지도 섀무쇼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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