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D-line] #29. You died in that cave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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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of Thrones, Annihilation, 공각기동대 안보신 분들이라면 스킵하시는게......ㅠㅠ

작년에 방영했던 왕겜 시즌7엔 숱한 명장면들이 있지마는 가장 진한 여윤을 남겼달까 할 것은 아무래도 Meera가 Bran을 떠나는 장면...

- My bother died for you. Hordor and Summer died for you. I almost died for you... Bran!
- I'm not Bran. Not anymore. I remember what it felt like to be Brandon Stark. But I remember so much else now.
- You died in that cave...

브랜을 위해서 희생된, 자기 동생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봐왔던 미라. 더이상 자신의 도움이 필요없는 브랜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찾아가지만, 브랜은 더이상 미라가 오랜 시간 지켜온 앉은뱅이 소년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를 보두 볼 수 있는 three-eyed raven 이라는 초월적 존재가 돼버렸기 때문에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브랜을 향한 아쉬움, 원망, 그렇지만 화낼 수 없는 답답함... 그 모든걸 압축해서 보여준 너무 슬펐던 그 장면.

그리고 얼마전 LA에 가는 중에 봤던 영화 Annihilation. 1년넘게 실종됐다 어딘가 모르게 달라져 돌아온 남편이 겪은 일을 추적하던 Lena는 영화 끝무렵에 가서야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게된다. 돌아온 남편 Kane이 사실 외계 생명체가 인간의 DNA를 reflect 시켜 만든 카피였던 것. 레나는 남편과 완벽하게 동일한 눈앞의 존재에게 이렇게 묻는다.

- Are you Kane?



이 두장면은 자연스럽게 인형사와 융합한 쿠사나기를 떠올리게 했다. 인형사와의 융합으로 인해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했던 쿠사나기. 하지만 융합합 이후 그 두려움은 쿠사나기가 아니라 그 옆을 지키던 바토의 몫이었다.

영화적 상상에서야 이런 거창한 존재론적 탈바꿈이겠지마는, 일상에서도 소소한 변화들이 생기게 마련인데 그 변화의 폭이 주변인들을 당황하게 할 만큼이라면 나는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까.. 변화된 정체를 잘 숨겨 평화를 추구해야할까 아니면 칼을 주러왔다는 예수의 말마따나 주변인들을 슬프거나 불편하게 만들더라도 변화된 정체를 드러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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