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친구의 호출//길치

in #kr6 years ago

2018.10.01.

오늘은 월요일에다가 1일, 한달과 한주를 시작하는 날이었다.

지난주 고생했다고 팀에서 점심 회식을 하고 돌아와서 서류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친구한테 갑작스런 연락이 왔다.

오늘 저녁에 잠깐 볼 수 있겠냐고

부랴부랴 일을 정리하고 지하철 시간과 친구네 집 방향의 최적화를 계산(?) 하고[사실 앱이 다 해줌] 친구를 만나러 친구네 집 근처 지하철역에 도착했는데 ㅋㅋㅋㅋ

길치인 나는 친구가 만나자는 곳을 제대로 가지 못해서 한참을 헤맸다. 친구가 핸드폰을 두고 머하냐고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 깔아 가지고 보고 오면 되지 않냐고 책을 잡았다. [습관이 무서운게 ㅋㅋㅋ 쿠사리가 먼저 떠올랐다 ㅠㅠ;]

저녁 메뉴를 골라야 하는데 선택 장애가 있는 나는 메뉴를 선뜩 고르지 못했고 친구도 어영부영 나를 따라 다니다가 근처의 놀부 부대찌개 집을 가기로 했다. 부대찌게 하면 또 할말이 많은 난데 친구 앞에서 부대찌개의 유래와 부대찌개의 종류 드립을 난사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일식 집에 갔으면 큰일날 뻔했네..] ㅋㅋㅋ 뭐 오늘 만남은 그냥 가벼운 수다를 하기 위한 거라 여러 드립들도 많이 치고 마지막엔 돈 이야기를 하다가 끝이 났다.

대부분 나와 만나는 친구들은 밥을 먹고 한시간 정도 걸으며 이야기하고 차를 먹고 이러는데 이 친구는 걷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좀 아쉬었다. 나는 신나게 걷고 있는데 중간에 힘든지(?) 걸음을 멈춘다. ㅋㅋㅋㅋ

친구네 집을 찍고 친구를 보낸 뒤, 지하철 역을 향해 한참을 걸었다. 이제야 이 쪽 지리가 눈에 익숙해 지는군.. 원래 한번 고생하고 나면 몸에 배니까

지난번 일본 갔을 때 생각이 났다. ㅋㅋㅋㅋ 진짜 이틀 정도 해당 장소 한바퀴를 다 돌고 그 일주일 동안 그 지역 유적지는 다 걸어서 가 본듯 ㅋㅋ 몸에 익어서 사흘째(3일)-[항상 사흘이 헷갈린다. 사흘하면 4일이 왜 머릿속에 박혀있는 걸까 나흘(4일).. 9? zz] 부터는 날아다녔다. 마치 가이드 해주는 사람처럼 동선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ㅋㅋㅋ 그 때 하루에 5-6시간씩 걸었으니 ㅋㅋㅋㅋ

아무튼 길치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 주변에 랜드마크가 없으면 찾기가.. 나도 첨단기기(?) 앱의 힘을 빌려야 하는 건가... 하나의 자존심 같은 거였는데 ㅋㅋㅋㅋ

뭐 버스나 지하철 시간도 앱으로 계산하는 주제[사실 평시에 내가 가는 루트의 시간대는 외우고 다닌다.;] 핸드폰은 비싼 mp3용 전화기라 생각했는데 ㅋㅋ 핸드폰의 재발견인건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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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을 좋아하시는군요. 걷기 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실 여행이든 뭐든 그 지역을 두 발로 걸어봐야 그 공간에 대한 애착이라 할 만한 것이 생기는 것 같아요. 길치라도 그렇게 한 번 걸어본 데는 몸에 배서 다음에 갔을 때는 한결 수월해지네요.

네 그렇죠 ㅎㅎ 사실 지금도 걷고 있습니다! ㅎㅎ

지도가 계산해주는 세상에서 길을 잃으시다니 ㅎㅎㅎㅎ 그래도 미세한 부분은 헷갈릴때도 있더군요. 지도에 표시된 건물명이 작아서 안보인다거나.

LTE 무제한이면 막 쓰면서 돌아다닐텐데 할당량을 다쓰면 3G로 바뀌어서요 ㅎㅎ 그래도 요즘은 상당히 자세하다라고 하네요 - 친구 덕분에 네비게이션 앱들을 설치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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