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운 현상과 표준 발음법
○ '의'의 발음
'민주주의의 의의'를 어떻게 발음하시나요? '의'가 너무 많아 당황스럽죠? ^^;
표준발음법 제5항에는 '의'의 발음에 대한 규정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표준발음법 제5항> 中 일부
[다만 3]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발음한다.
[다만 4]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민주주의의 의의'를 원칙적으로 발음하면 발음그대로 [민주주의의 의의]가 됩니다. 발음하기 엄청 힘들죠. [다만]에 따라 발음해 보면 [민주주이에 의이]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이 때 띄어쓰기가 된 이후부터 음절이 다시 시작되는 것으로 보는 점 잊지 마세요. ^^
'무늬'는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으므로 다만 3번의 항목을 적용하여 [무니]가 되고, '문의'에서의 '의'는 단어의 첫음절 이외에 '의'가 온 것이므로 다만 4번의 항목을 적용하여 [무늬], [무니]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도 꼭 인지해 주시길 바라요.
'의지의 정의'를 가장 편하게 발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심심하신 분들께서는 답글 달아 주세요. ^^
○ 'ㅣ' 반모음 첨가와 표준 발음
‘되어’, ‘피어’, ‘이오’, ‘아니오’의 발음은 원칙적으로 [되어], [피어], [이오], [아니오]이지만 반모음 '이'가 첨가된 [되여], [피여], [이요], [아니요]도 표준발음으로 인정합니다. 아울러 용언의 활용 과정(어간과 어미가 만날 때)에서 ‘ㅣ’와 ‘ㅓ’가 만날 때 ‘먹이어’, ‘질기어’, ‘쓰이어’ 등에도 반모음이 첨가된 발음을 인정합니다.
○ 겹반침 ‘ㄹㅂ ’의 발음
겹받침 ‘ㄹㅂ ’은 기본적으로 음절 끝에서 자음군단순화 현상에 의해 ‘ㄹ’로 발음됩니다. ‘넓다[널따]’, ‘여덟[여덜]’, ‘엷다[열따]’가 대표적이지요.
하지만 예외적으로 '넓둥글다[넙뚱글다]', '넓죽하다[넙쭈카다]', '밟다[밥따]'에서의 ㄹㅂ은 음절 끝에서 자음군단순화를 거쳐 ㅂ으로 발음됩니다.
○ 겹받침 ‘ㄹㄱ ’의 발음
겹받침 ‘ㄹㄱ ’은 기본적으로 음절 끝에서 자음군단순화 현상에 의해 ‘ㄱ’으로 발음됩니다. ‘흙[흑]’, ‘닭[닥]’, ‘읽다[익따]’, ‘맑다[막따]’가 대표적이지요.
다만, 용언의 어간의 끝에 ‘ㄹㄱ ’이 오고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ㄹㄱ’은 자음군단순화에 의해 ‘ㄹ’로 바뀌며, 어미의 첫소리 ‘ㄱ’은 된소리로 발음됩니다.
읽다[익따]-읽지[익찌]-읽고[일꼬]-읽게[일께]-읽기[일끼]
맑다[막따]-맑지[막찌]-맑고[말꼬]-맑게[말께]-맑기[말끼]
(‘읽-’과 명사파생접미사 ‘-기’가 결합한 명사 ‘읽기’도 [일끼]로 발음합니다.)
○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 조음위치 동화
문법[뭄뻡] 옷감[옥깜] 있고[익꼬] 꽃길[꼭낄] 젖먹이[점머기] 꽃밭[꼽빧]
이 발음들에는 조음위치 동화가 적용되었습니다. 치조음 ㄴ, ㄷ이 양순음 ㅂ이나 연구개음 ㄱ에 동화되었지요.(자음 체계표를 참고하세요.) 이 현상도 발음을 편리하게 하는 것은 틀림이 없으나 '수의적'인 현상으로 보고 표준발음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