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언-조사-접속 조사
안녕하세요. 똥강아지입니다. 오늘은 접속 조사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
접속 조사는 단어와 단어를 같은 자격으로 이어주는 기능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와/과', '하고', '(이)랑', '(이)나' 등이 있지요.
'철수'(모음으로 끝난 단어)와 '라면'(자음으로 끝난 단어)을 예로 들어 보면 다음과 같네요.
[철수와/라면과-철수랑/라면이랑/철수나-라면이나]
'와/과'는 문어체에서 잘 쓰이고 '하고', '(이)랑'은 구어체에서 잘 쓰인다는 점도 알아 두세요.
이렇게 하면 접속 조사에 대한 설명이 모두 끝날까요?
아닙니다. 중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와/과'가 부사격 조사로도 쓰인다는 점입니다. '와/과'가 부사격 조사로 쓰일 때에는 '동반(공동), 비교' 등의 의미를 지니는데 이 경우 접속 조사와의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관련 내용으로서 다른 곳에 올렸던 글을 수정하여 붙여 놓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사 '와/과'가 접속의 기능과 부사의 자격을 부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보니 이 둘이 혼돈스러운 게 사실인 듯합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 국립국어원과 의견 교환한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와/과'와 구어체의 '하고', '(이)랑'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1. '~가 ~와 (서술어)'의 구문
'철수가 영희와 부산에 갔다.'와 같은 문장은 '영희와'가 부사어로서 서술어 '갔다'를 수식한다는 점에서 '와'가 부사격으로 쓰였음에 논란이 없을 듯합니다.
2. '~와 ~가(대칭 서술어가 아닌 서술어)'의 구문
대칭 서술어가 오지 않는 경우는 접속 조사로 봄이 무방할 듯합니다.
'철수와 영희가 밥을 먹었다.'와 같은 문장에서 '와'를 통해 '철수'와 '영희'가 동일한 자격(주격)을 부여받을 수 있고, 이에 따라 겹문장(철수가 밥을 먹었다+영희가 밥을 먹었다)이 성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와 ~가 (대칭 서술어)'의 구문
그렇지만 이른바 대칭 서술어(싸우다, 만나다, 닮다, 비슷하다 등)가 사용된 경우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칭용언은 필수적으로 부사어(동반의 대상, 비교의 대상 등)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철수와 영희가 싸웠다.'는 문장에서
'와'는 '철수'와 '영희'를 같은 자격(주격)으로 묶어 준다고 보는 견해는 '와'를 접속 조사로 보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철수와 영희가 친구들과 싸웠다.'의 문장과 대별해 보면 부사어가 빠진 문장, 즉 서술어의 자릿수를 채우지 못하는 문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이런 문장은 두 문장이 결합된 겹문장으로 보는 것도 어렵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와'를 부사격 조사로 보면 '영희가 철수와 싸웠다.'는 문장에서 부사어가 위치를 이동한 것으로 설명해야 합니다.(개인적으로 지지하는 편입니다.)
논란이 있어서인지 표준국어대사전에서의 대다수의 용례는 '철수와 영희가 싸웠다'와 같은 구문을 싣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사격 조사의 용례로는 '~가 ~와 (서술어)'의 형태의 구문을, 접속 조사의 용례로는 '~와 ~가 (대칭 서술어가 아닌 서술어)'의 형태만을 싣고, '와/과'를 통해 체언과 체언이 연결된 형태가 대칭 서술어와 결합된 문장은 의도적으로 용례로 싣지 않음으로써 논란을 피하려고 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지난번 학교 선생님과 의논하다가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 보니 '과'가 접속 조사로 기능한 용례로,
'길동과 영희는 맨날 싸운다.'가 올라 있었습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장이자, 어쩌면 국립국어원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화를 걸어서 '길동과 영희가 맨날 주민들과 싸운다.'는 문장의 경우를 설명 드렸습니다.
'싸우다'가 대칭 용언으로서 필수 부사어를 요구한다는 점, '길동과 영희가 맨날 싸운다'의 의미를 '맥락을 제외한 상태에서' 싸움의 대상자가 길동과 영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이 문장에서의 '과'는 부사격 조사'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용례 교체를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용례가 제외될지, 다른 방향으로 교체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국립국어원도 명확한 답변을 낼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이것은 위에서 서술한 3번 구문의 경우에서 '와/과'가 부사격 조사인지, 접속 조사인지에 대해서 명확한 용례를 제시하거나 답변을 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문제라는 데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3번 구문의 경우에 쓰인 '와/과'는 부사격 조사라고 생각합니다.)
국어 공부에 노력하시는 분들 항상 화이팅입니다.
사진 1은 국립국어원의 '과'(접속조사)에 있는 설명과 예문이고 사진 2는 답변입니다.(개인적으로 '-여고 동창이다'의 경우도 대칭의 의미를 지닌 서술어이므로 그 문장에 쓰인 '과'는 부사격 조사라는 제 의견을 전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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