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언-조사-격조사

in #kr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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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란 일반적으로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뒤에 연결되어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특수한 의미를 덧붙이는 부류의 단어를 말합니다. 때론 두 단어를 같은 자격으로 연결해 주는 기능도 하지요. 조사는 기능과 의미에 따라 격 조사, 접속 조사, 보조사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일반적으로 단어라 함은 '자립할 수 있는 최소의 단위'를 말합니다. 그런데 '조사'는 다른 말에 붙지 않고는 자립해서 쓰일 수가 없지요.('철수가', '빵을' 등에서 '철수', '빵'을 지워보면 확실하게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이 붙는 앞말과 상대적으로 잘 분리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 문법에서는 조사를 하나의 단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나중에 배울 용언(동사, 형용사)의 어간과 어미가 분리되기 어렵다는 점과 비교해 보시면 어렴풋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먹다(어미 '-다'는 반드시 어간 '먹-'을 요구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
#책을(조사 '을'은 반드시 체언 '책'을 요구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성립하지 않음)

위의 예를 보면 '용언의 어간과 어미'가 '체언과 조사'의 경우보다 결합의 강도가 세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사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중심적인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격 조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격 조사의 개념]

문법 공부를 하다 보면 많은 용어들이 등장하는데요, 문법 학습 시에 용어의 개념을 명확하게 아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품사'와 '문장 성분'을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아서입니다. '단어를 공통된 성질에 따라 이름 붙인 것'이니 하나의 품사는 곧 하나의 단어가 됩니다. 그렇지만 문장 성분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지요. 다음 예를 볼까요?

#철수가 밥을 먹는다.

이 문장은 총 5개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각각의 단어에 품사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철수(명사), 가(조사), 밥(명사), 을(조사), 먹는다(동사)'가 그것이죠. 그렇지만 이것을 문장 성분으로 나눌 땐 '철수가(주어), 밥을(목적어), 먹는다(서술어)'와 같이 부르죠.
위의 예에서 '철수'나 '밥'과 같은 명사는 '가', '을'과 같은 조사와 결합함으로써 문장 내에서 '주어', '목적어'의 자격을 부여 받았습니다. 이처럼 체언에 붙어서 그것이 문장 내에서 특정 성분이 되도록 하는 것을 '자격'을 부여한다고 말하고, 자격을 부여해 주는 기능을 하는 조사를 격 조사라고 부릅니다.

[격 조사의 종류와 문장 성분과의 관계]

각각의 격 조사가 부여하는 자격과 사용 예를 들어 보고,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① 주격 조사(주어의 자격을 부여하는 조사): 이/가, 께서, 서, (에서)
[철수가 밥을 먹었다. / 책이 낡았다]
[할아버지께서 진지를 잡수신다.]
[혼자서 학교에 간다.]
[서울시에서 올림픽을 개최하였다.]

② 서술격 조사(서술어의 자격을 부여하는 조사): -이다
[이것은 책상이다.]

③ 목적격 조사(목적어의 자격을 부여하는 조사): 을/를
[선생님께서 학생을 부르셨다.]

④ 보격 조사(보어의 자격을 부여하는 조사): 이/가
[영철이가 선생님이 되었다.]
[그 사람은 가수가 아니다.]

⑤ 관형격 조사(관형어의 자격을 부여하는 조사): 의
[이것은 민수의 책이다.]

⑥ 부사격 조사(부사어의 자격을 부여하는 조사): 에, 에서, 로/으로…
[영민이가 꽃에 물을 주었다.]
[구름이 산에서 바다 위로 흘러 간다.]

⑦ 호격 조사(독립어의 자격을 부여하는 조사): 아/야
[경수야, 물 좀 가져 오너라.]
[영숙아, 여기 좀 봐!]

[음운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

조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 / ' 표시는 두 가지 형태가 특정 환경에서 다르게 선택됨을 나타냅니다. 즉 앞말(체언)의 끝소리가 모음이냐 자음이냐에 따라 달리 선택된 것들입니다. 이것을 하나의 형태소가 음운론적인 환경에 따라 형태를 바꾼다고 말하고, 하나의 표현으로는 '음운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라고 합니다. 이형태 관계에 있는 두 형태는 하나의 형태소로 처리됩니다.

[주격 조사에 대하여]
-'께서'는 앞말이 높임의 대상일 때 사용됩니다.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체언 뒤에는 '서'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 알아 두세요.(혼자서, 둘이서, 셋이서…)
-단체의 의미를 가진 명사 뒤에서 주격 조사 '에서'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을 주의 깊게 보세요.(여기에는 논란이 있습니다. '에서'를 주격 조사로 볼 수 없고, 부사격 조사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이, 공무원들이 등) 서울시에서 올림픽을 개최하였다.'와 같은 문장에서 특정하기 어려운 주어가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주장을 받아들이면 '서울시에서'는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어가 되고, '에서'는 부사격 조사로 처리가 될 것입니다.)

[보격 조사에 대하여]
-주격 조사와 보격 조사의 형태가 똑같다는 점에 주의하세요. 보격 조사는 문장의 서술어가 '되다', '아니다'일 때 '체언+이/가'의 형태로 보충해 주는 성분을 의미합니다. 위의 예문에서는 '선생님이'와 '가수가'가 보어이고, 여기에 각각 붙어 있는 '이/가'는 보격 조사입니다.(보어에 관한 논란은 이중 주어문, 서술절과 얽혀 있는 매우 복잡한 문제입니다. 추후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다뤄 보겠습니다.)

[서술격 조사에 대하여]
-서술격 조사는 다른 조사들과 달리 활용하는 특징을 지닙니다.(이다, 이고, 이며, 이니, 이므로, 이에요, 입니다…) 이런 특성에 기반해 앞에서 품사를 형태에 따라 분류할 때 서술격 조사는 '가변어'에 포함시켰습니다.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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