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상승세 였던 비트코인을 단숨에 하락세로 전환시켜버린 사건인 마운틴곡스 해킹사건, 해킹의 피해자들의 법정싸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이 사건은 더이상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그후로도 자잘한 해킹사건은 계속 있었지만 크게 비트코인의 시세에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만

지난 26일 그리스에서, 마운틴곡스에서 해킹되었던 비트코인을 포함해, 다양한 범죄(랜섬웨어, 마약거래등)에 사용된 비트코인을 세탁해준 혐의로 그리스에서 Alexander Vinnik 이라는 38세 러시아인이 체포되었습니다.

2011년부터 비트코인을 이용해 4.5조원을 세탁

 

그는 비트코인 거래소 BTC-e의 운영자중 한명으로 알려졌습니다. BTC-e는 2011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비트코인 거래소이지만 회사의 구조나 운영진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진, 신비속의 회사입니다.

현재 미국 검찰은 BTC-e와 Alexander Vinnik이 해킹, 랜섬웨어, 신분도용계획, 부패한 공무원, 마약유통등에서 발생한 불법 자금 청산소로써의 기능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검찰은 17건의 돈세탁 혐의와 2건의 불법적인 금전 거래 관련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그들은 Canton Business Corporation 이라는 지주회사를 통해 불법적인 금전 서비스 사업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마운틴곡스의 채권자들과 블록체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일본의 독립적인 블록체인 조사기관인 Wizsec은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마운틴곡스에서 해킹한 상당량의 비트코인이 BTC-e로 흘러들어갔음을 밝혔습니다.

마운틴곡스에서 해킹된 상당량의 비트코인이 Vinnik의 개인지갑과 BTC-e로 전송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놀라운점은 BTC-e에 있는 개인 지갑이 아닌, BTC-e의 내부지갑주소로 전송되었다는겁니다. 이것은 BTC-e가 마운틴곡스에서 해킹된 비트코인 세탁에 직접적으로 관여 했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리고 Bitcoinica과 Bitfloor에서 도난당한 비트코인도 BTC-e로 전송된 기록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Wizsec은 Vinnik가 비트코인을 해킹한 장본인은 아니지만, 대규모 돈세탁조직을 운영하며 불법적인 자금을 세탁해주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I have information that will lead to Hillary's arrest

Bitcoin and Transparency

비트코인의 네트워크에는 모든 거래 내역이 저장됩니다. 누가 어떤 주소로 얼마나 보냈는지등의 모든 기록들이 저장되며 누구나 조회할수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비트코인은 돈세탁등에 이용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익명의 상태로 계속 비트코인을 소지할순 있겠지만 결국 현금화를 위해서는 거래소를 거쳐야 하고, 현금화라는것은 결국 금융권과 이어지기 때문에 현금화 과정에서 대부분 적발됩니다.

국내에서도 여러 불법 업체들이 비트코인을 이용해 돈을 주고 받다가 국내 경찰의 비트코인 트랜젝션 감시 시스템에 의해 적발된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미 세계의 경찰들은 비트코인 트랜젝션들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BTC-e는 자신들의 거대한 기록들속에 불법적인 자금들을 숨겨준것으로 보입니다. 4.5 조원, 이것은 사이버 범죄상으로는 세계 최대의 규모이고 미국 검찰은 Vinnik에게 징역 55년과 1.1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BTC-e은 서비스 문제로 인해 서버를 닫아두었다고 공지하고 있으며 수일내에 다시 서비스를 재기할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마운틴곡스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조사결과가 더 나와봐야 겠지만 이로써 비트코인 시장이 더 깨끗하게 운영될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마운틴곡스 피해자들도 다시 BTC를 돌려받을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했고요.

그런데 Alexander Vinnik가 체포되면서 한말이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I have information that will lead to Hillary's arrest" 말그대로 힐러리를 구속시킬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건데, 설마 힐러리가 돈세탁에 관련되었는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