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전시#2 스튜디오지브리 대박람회

in #kr6 years ago (edited)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내가 보고 싶었던 전시를 만족스럽게 보고 나서
아빠와 딸아이가 보고 싶어 하는 전시로 출발했다.

분명 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출발했는데 왜 허기가 지는 건지 ㅠㅠ
간단하게 먹을 것을 찾다가 결국 타코벨에서 패밀리 팩 해치운 우리 가족...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하는
'스튜디오지브리 대박람회(STUDIO GHIBLI Special Exhibition)'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매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비슷한 컨텐츠+다른 제목으로 지브리의 전시가 있었고,
거대 기획사의 대규모 전시에 대한 실망감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기 때문.
순전히 딸아이에게 고양이버스를 태워주고 싶었다.

우리 가족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좋아한다.
거의 매 주말마다 꼭 한편 씩 본다. 그것도 봤던 작품으로 여러 번 반복해서.
특히 딸아이의 토토로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지난가을엔 도토리 수집에 열성적이었고, 엄마와 자주 사츠키-메이 놀이를 한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아이는 디즈니 감성보다는 지브리 감성이 확실하다.

전시 막바지라 그런지 관람객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던 건 아니라 잠깐 차례를 기다려 고양이버스 드디어 탑승!
사진 촬영 시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딸아이는 너무나 행복해했다.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천공의 성 라퓨타에 등장하는 타이거모스호를 재현해 놓은 비행건축물

역시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비행기들이 계속 등장한다.
벌써 67세가 되는 그는 영원히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아이 같다.

꽤 다양한 버전의 지브리 포스터가 전시 되어 있었다.
갖고 싶었던 포스터들... 멋지다.

딸아이는 전시를 다 보고 나가면서 출구 바에 앉아 있는 토토로에게
"토토로야, 난 네가 좋아. 우리 친구할까?" 속삭인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계속 지켜주고 싶다.
어른이 되어서도 두고두고 꺼내어 만나 볼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만화 속 상상 친구가 있다는 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랬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르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늘 밤 딸아이와 함께 토토로 고양이버스를 타고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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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박람회 핑계삼어 가족 나들이 다녀오셨네요^^
딸님께서 고냥이버스도 타고 타코패미리 팩도 드시고^^
가족의 여유가 였보여 지네요...
덕분에 전 고냥이카를 사진으로 보았습니다.^^

고양이버스는 저도 좋아해서
좀 설레였어요 ㅎㅎㅎㅎㅎ
간만에 나들이하니까 기분 전환되더라구요.

가족과 같이 하면 당연히 마음 설레죠^^
아이와 함께하면 힘들때도 있지만
아이에겐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죠~

저도 잠깐 이거 갈까 했었죠 ㅋㅋ
꽤 볼만해보이는군요~

전시 자체는 그냥 그랬는데 토토로 좋아하시면 가볼만해요~
설치된 고양이버스랑 비행선 정도.
전시 초반엔 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줄서서 봤다는데 요즘은 괜찮은것 같아요. 3월까지하니까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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