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의 아침묵상 / 2017. 10. 22 (주일)

해원의 아침묵상 / 2017. 10. 22 (주일)

■ 예레미야 17:19-27

[ 예배를 회복하라 ]

유다의 타락과 부패는 재앙이 아니면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예레미야 뿐만 아니라 모세나 사무엘이 중보한다하여도 그 진노의 맹렬한 불을 거둘 수 없게 되었습니다(15:1). 이제 마지막 희망은 여호사밧 때와 같이 온 백성이 성전에 모여 거국적인 예배와 회개를 통해 간구해 보는 일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유다 왕들이 출입하는 평민의 문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모든 문에 서서 "너희는 스스로 삼가서 안식에 짐을 지고 예루살렘 문으로 들어오지 말며 안식일에 너희 집에서 짐을 내지 말며 어떤 일이라도 하지 말고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명령함 같이 안식일을 거룩히 할지어다"라고 선포하게 하십니다(20-22). 하나님께서는 안식일 준수 명령을 하시면서 왕들이 출입하는 평민의 문과 예루살렘 모든 문들 앞에서 선포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유다백성들은 안식일을 빠짐없이 지켜왔음에도 불구하고 '안식일 준수 명령'을 내리신 것입니다. 그것은 유다 백성들이 온전히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안식일 준수 명령을 하시면서 "너희 집에서 짐을 내지 말며 어떤 일이라도 하지 말고 너희 조상들에게 명령함 같이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고 촉구하신 것은, 그들이 비록 종교적으로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성전에 모여 예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상숭배와 음행에 젖어 있었을뿐만 아니라 안식일에도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일했다는 것을 증거합니다. 즉,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안식일의 주인되신 여호와 하나님께 예배한 것이 아니라, 안식일을 자신들의 영달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왕부터 지도자와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이러한 명령을 선포하도록 한 것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자들이 종교적 형식적만으로 예배하였을 뿐, 온전히 안식일을 거룩하게 구별하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동시에 심판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유다가 총체적으로 부패하고 타락했음을 암시하며, 왕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전 민족적이며 국가적으로 회개를 통한 예배의 회복이 없이는 가망이 없는 상태임을 보여줍니다. 오늘 기독교 인구가 절대적인 우위인 것을 자랑하지만, 우리에게 종교적인 형식만 남아있고, 정작 예배회복을 위한 노력이 결여되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진정한 예배의 회복이 나라와 민족의 부패와 타락을 막고 재앙이 임하지 않게 하는 유일한 길이 될 것입니다.

유다의 멸망 원인 중의 하나가 안식일의 변질이었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명령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성결함과 거룩함을 지키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율법조문만을 따지며 교묘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에 대한 규례에 대하여 다시 언급하신 것은 백성들이 율법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형식으로는 철저히 지켰지만, 내용적으로는 온전히 지키지 못했던 것입니다. 안식일은 단순히 종교적으로 성전에 모여 에배하는 날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 되시고 유일한 창조주로서 모든 생명의 원천이 되심을 인정하는 날이며, 다만 여호와의 이름과 영광을 위해 모든 시간을 드리는 날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능력으로 구원받아 구별된 백성이니 하나님의 법을 따라 살겠다는 믿음의 고백을 드리는 날입니다. '날'의 준수보다 하나님 앞에 '나의 헌신'을 드리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을 주일로 정하여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일은 여전히 구약의 안식일 준수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오늘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예배만 드리면 주일을 성수하는 것이다"라는 잘못된 개념이 팽배해진 만큼, 세상에서 성도와 교회의 영향력은 갈수록 쇠약해져가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타락한 문화가 만연해질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주일에 대하여는 "스스로 삼가서" 거룩하게 지켜야 합니다(21). 비록 그들이 종교적으로 안식일을 준수하였을지라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불순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은 순종하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며 그 목을 곧게 하여 듣지 아니하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23).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선포하도록 한 말씀이 회의적으로 들립니다. 목이 곧은 이스라엘은 안식일을 구별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명령을 어기고 스스로의 탐욕을 따라왔습니다. 그러므로 심판이 임박한 상황 속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선지자에게 증거를 보이라고 조소하던 그들이 거국적으로 성전에 모여 회개하고 진정한 예배를 드릴 가능성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출석하는 성도의 숫자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교회의 풍토 속에서, 이제라도 교회는 진정으로 삶으로서의 예배회복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주일예배 시간 준수만을 강조한다면, 예레미야 시대의 유다 백성들과 같이 종교적이고 형식적인 껍데기만 남아 이름만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교만만 남게 될 것입니다.

안식일을 구별하여 온전히 지키면 "이 성은 영원히 있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25).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만이 유일한 피난처가 될 수 있습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위기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예배의 회복과 안식일의 준수에 있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너희가 삼가 나를 순종하여 안식일에 짐을 지고 이 성문으로 들어오지 아니하며 안식일을 거룩히 하여 어떤 일이라도 하지 아니하면"이라고 말씀하시며(24), 그렇게 하면 예루살렘성의 안녕과 평안을 보장하겠다고 하신 것은 안식일을 지킬 때에 왕이 왕으로서의 자리를 지킬 수 있으며, 백성들이 드리는 제사와 예물이 열납될 수 있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25). 즉, 하나님만이 진정한 왕이시고 구원자이며 창조주이심이 예배와 안식일 준수를 통해서 고백될 때에 모든 질서가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다윗은 성전건축에 사용될 예물을 모든 백성들이 한 마음으로 내놓는 것을 보며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물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라고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대상29:12). 한편,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은 단편적인 안식일 준수만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지킨다는 것은 성결한 백성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이면서도 근원적인 명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포괄적으로는 전반적인 신앙생활의 회복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준수하면 "사람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에 둘린 곳들과 베냐민 땅과 평지와 산지와 네겝으로부터 와서 번제와 희생과 소제와 유향과 감사제물을 여호와의 성전에 가져오려니와"라고 말씀하십니다(26). 이는 곧 정치적 안정뿐만 아니라 신앙적인 안정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언약의 말씀에 순종할 때에 하나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와 물질관계까지 회복시켜 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순종하지 않을 때에는 예정대로 예루살렘이 불에 삼키게 될 것임을 경고하십니다(27). 안식일을 어긴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열강을 의지하고, 가진 돈과 지혜와 힘을 의지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마음을 버리지 않고, 물질과 권세를 의지하려는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결국에는 환란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전적으로 내 힘과 지혜와 가진 재물이나 재능으로 해내려는 시도를 멈출 때에,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해 일하시기 시작할 것입니다.

<나의 기도>
하나님, 내가 가진 것을 의지하고 내 마음에 따라 행하려는 교만을 버리고, 오직 참된 신앙인으로서 예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신앙생활이 습관에 따라 드리는 종교적 행사가 되지 않게 하시고, 주일성수가 타인의 힘을 빌리기 위한 수단이나 자랑의 수단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