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팔아요 / 군대에서의 이별
이 글은 @venti님의 추억을 삽니다 / 추억거래소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포스팅 하는 글입니다!
군대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저는 군대에서 외기수였어요
같은 중대에는 후반기 교육을 같이 받은 동기들이 있었지만
저희 소대에 제 동기는 저 하나뿐이었죠
맞선임도 나이는 어렸지만 좋은 친구들이었고 나름 칭찬도 많이 받았어서
군생활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혼자하는 막내생활이 외롭기는 하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으로 맞후임을 받았어요
저보다 한 살 어린 친구들로 두 명이 왔어요
처음 받은 후임이니만큼 저도 잘 챙겨주었고, 후임들도 잘 따라주어서 금방 친해졌어요
그 중에 한 명하고 특히 코드가 잘 맞아서 굉장히 친했었는데
같이 근무나가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 선후임이지만 서로한테 의지도 많이 했죠
그러다가 제가 행정반으로 인사발령이 나서 소대를 옮기게 되었어요
그 친구가 많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제가 선택한 일인 만큼 자주 놀러가겠다는 말을 하고 가게 되었어요
옮기고 나서도 자주 놀러가고 같이 얘기도 많이 했지만
아무래도 생활이 달라지다 보니 이전처럼 친하게는 못지내겠더라고요
그렇게 7개월 정도가 지났어요
행정반에 일이 좀 생겨서 저는 원래 있던 소대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고
처음 보는 후임들도 많았지만 제가 없던 자리를 지키고 있던 제 맞후임은 그대로 있었고
제가 돌아오는걸 누구보다 반가워해줬어요
저도 그 친구와 다시 전처럼 친해졌고, 그 친구가 도와준 덕분에 돌아온 소대에 바뀐 사람들이 많은데도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나중에는 소대 대표까지 맡게 되었어요
큰 일 없이 잘 적응해서 군생활을 하고 있던 도중에 사건이 터졌어요
저를 반겨줬던 그 후임이
소대에 있었던 어떤 사건에 연루되었어요
그 전까지 유망주다 소대의 기둥이다라고 칭찬받고 존중받던 그 친구는
한 순간에 중대 내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죠
특히 일이 커지는걸 싫어했던 중대장은 위원회 한 번에
그 친구를 바로 다른 소대로 전출시키더라고요
저는 친분여하를 떠나서 그 친구가 잘못은 했지만 억울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잘 헤아려줄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역시 그런 일은 없더군요
저는 중립을 지켜야만 했어요
그 친구 덕분에 소대의 대표가 되었지만
그 자리가 족쇄가 되어서 친한 후임을 변호해주지도 못하고
나중에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못하고 그렇게 후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그 친구는 다른 소대로 가게되었고
가끔 마주치면 있었던 일 내색 안하고 밝게 지내려 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출동 나가기 전에 그 친구는 남으라는 방송이 나왔고,
그 날 돌아오니 제 침상 위에는 이 편지만 하나 있었습니다.
결국 말도 없이 갑자기 타 중대로 전출되었더군요
중대가 바뀌면 아예 다른 건물로 옮기게 되어서 오며가며 얼굴 보기도 힘들어지고
나중에 들으니 그 친구도 언질도 없이 갑자기 통보받은지라 당황스러워 했더라고요
그 친구가 가게 된 중대에 있던 제 동기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잘 챙겨주달라는 부탁 밖에는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중대에서 전역을 했고
간혹 연락은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전역하고 술 한잔 하면서 그 친구도 저도 털어버린 일이긴 하지만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마음이 쓰이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생각난 김에 다시 연락이나 해봐야겠네요 ㅎㅎ
군대에서 있었던 제 추억이었습니다
무슨 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사히 전역까지 했다니 다행이네요ㅎㅎ
오래 지나지 않았으면 연락해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ㅎㅎ
연락해보려고요 ㅎㅎ 무사히 전역한게 다행이죠 ㅠㅠ 군대에서는 진짜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닌 것 같아요
오..뭔가 감동입니다..
군생활 추억이 많으시겠어요^^
좋은일 나쁜일 가릴거없이 많다보니까 전역한지 시간이 지나도 기억이 많이나네요ㅎㅎ
힘내세요! 짱짱맨이 함께합니다!
1일 1포스팅해주시면^^ 짱짱맨은 하루에 한번 반드시 찾아온다는걸 약속드려요~
항상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