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daily] 도대체 학교를 어떻게 다니길래!!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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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스트랄러입니다. 오랜만에 스팀잇에 들어왔어요.
통학에 하루에 2시간 30분을 길거리에 뿌리고 다니려니까 체력이 남아나지를 않는 것 같아요. 얼른 자취를 했으면 좋겠는데 허락이 떨어지지를 않아서 할 수가 없네요.

이번 학기에는 어쩌다보니 모든 과목을 전공과목으로 수강하게 되었어요. 4학년이다 보니 교양도 많이 듣고 좀 편하게 학교를 다니고 싶었는데, 장학생 요건이랑 이것 저것 맞추다보니 이번학기도 저번학기와는 별반 다르지 않은 시간표가 되었네요. 오늘은 제 시간표를 보면서 제 전공과 과목의 대략적인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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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시간표입니다!! 총 18학점 모든 과목 전공에 도서관 근로까지!! 정말 등록금 알차게 쓰는 것 같아요!! ㅎㅎ(살려주세요...ㅠㅠ)
말씀드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음 일반적으로 전자공학 하시면 떠올리실 그런 이미지 맞아요. 납땜도 하고 코딩도 하고 안테나 까지 만들더라고요 ㅎㅎ 전자공학이랑 전기공학이랑 가끔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대략적으로 작은 전기를 "정보"로 해석하면 전자공학의 영역으로 보고, 큰 전기를 "에너지"로 해석하면 전기공학의 영역으로 본다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저는 이번학기로 4학년을 시작했어요. 3학년 때와는 다르게 과목 이름부터 무서워지는 과목들이 많더라고요 ㅎㅎ 자 그럼 전자공학 전공의 올 전공을 듣는 4학년은 어떤 과목을 듣는지 살펴볼까요?

물리전자공학 II

물리전자공학은, 쉽게 얘기하면 반도체가 무엇인지를 배우는 과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비단 전자공학 뿐만 아니라 다른 과 과목에서도 재료공학, 물리전자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개설되고 있고, 오늘도 많은 이공계생을 괴롭히고 있는 과목이죠 ㅎㅎ 반도체는 전자공학의 꽃이라고 불리는 만큼 매우 섬세하고 복잡해요. 원료는 모래에 불과하지만 (진짜 사막에 있는 그 모래 맞습니다!!) 이런저런 공정을 거치면 지금 스팀잇을 포함한 모든 문명의 이기를 있게 한 그 반도체로 다시 태어나죠. 반도체는 특정 조건에 따라 전기를 잘 통하게 하기도, 통하지 않게 하는 물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이건 사실 3학년 과목이지만, 작년에 수강하지 않은 과목이에요. 어려워서 수강하고 싶지 않았지만, 장학생 요건에 들어있는 과목이라 어쩔 수 없이 수강하게 되었네요 ㅎㅎ

반도체집적회로해석및설계

과목 이름만 봐도 머리아프시죠?? ㅎㅎ 네 저도 머리아픈 과목입니다...ㅠㅠ
이 과목은 회로 과목이에요. 물리전자공학에서 배운 지식을 이용하면 반도체를 이용한 "소자"를 만들 수 있어요. 이 소자를 이용해서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배운 옴의 법칙을 필두로 한 회로를 만들고 해석하는걸 배우는 과목이에요. 단순히 소자의 특성 뿐 아니라 회로 자체의 특성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과목이에요. 게다가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회로를 도선으로 잇는 것이 아니라 칩 형태로 만드는걸 배우는지라 수식이 매우매우 많습니다ㅠ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교수님의 강의력에 힘입어 근근히 버텨나가고 있답니다 ㅎㅎ

마이크로프로세서 응용 실험

마이크로프로세서 응용 실험이에요!! 공대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실험과목이죠 ㅎㅎ 사실 이 과목은 이론을 듣지 않고 실험만 듣는 강의라 따라가기가 조금 힘들어요. 친구들에게 밥을 사주면서 수업 내용을 훔쳐들어가며 버티고 있어요 ㅎㅎ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쉽게 얘기해서 컴퓨터의 CPU를 공부하는 과목이에요. 컴퓨터는 0과 1밖에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죠? 그 0과 1이 컴퓨터 내부에서는 어떻게 이해되고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내가 어떤 버튼을 눌러서 컴퓨터의 이런 기능을 동작했을 때, 그 내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공부하는 과목이에요. 제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라서 수강하고있지만 실험과목인 만큼 지옥의 실험과 실험강의, 보고서와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는 과목이라 이번 학기 제 밤샘을 책임질 과목이기도 합니다 ㅎㅎ

디지털영상처리개론

다음 과목은 디지털영상처리개론, 줄여서 DIP (Digital Image Processing) 라고 해요. DIP는 모니터나 핸드폰의 화면 있지요? 그런 디스플레이 패널과 영상의 가공에 대해 배우는 과목이에요. 영상이 수학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어떤 필터를 거치면 어떤 작용을 통해서 어떠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이런 내용을 공부해요. 디스플레이에 대한 공부는 덤으로 따라오고요. 영상처리 분야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이 떠오르면서 급부상한 분야 중 하나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강하고 있습니다. 배워서 손해 볼 건 없는 과목인 것 같지만, 교수님이 정말 머리가 좋으신 분이라서 미천한 제 능력으로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디지털신호처리개론

이 과목은 줄여서 DSP (Digital Signal Processing) 라고도 해요. 위의 DIP와 Signal과 Image만 다르죠? Signal은 신호를 나타내는데, 영상도 넓은 의미에서는 신호라고 할 수 있어요. 전자공학에서는 "특정한 정보를 담고 있는 매개체"를 신호라고 하거든요. 최근에는 대부분의 신호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환해서 처리하고 있어요. 디지털로 변환하게 되면 신호의 처리와 보관이 쉬워지는 장점이 있거든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해볼게요!! 신호처리 과목이지만 대부분의 수업은 수학으로 이루어져요. 공대생의 평생 친구인 퓨리에 변환과 Z변환 등등 여러 변환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수학적, 물성적으로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전자공학세미나II

이 과목은 세미나 과목이에요. 과 교수님들이 1주일에 한 분씩 돌아가며 나오시면서 연구 동향이나 분야를 설명하시고 연구실 홍보도 하시는 그런 시간이죠. 사실 부담없이 1학점을 취득하기 좋아서 신청한 과목이기도 하지만, 대학원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도 좋은 과목이라 쉬어가는 텀으로 생각하며 수강하는 과목이에요.

나노반도체소자공정실무와특허사례

이 과목은 복잡한 이름과는 달리 교수님께서 반도체 소자에 대한 강의를 썰 푸는 식으로 진행해주시는 강의에요. 복잡한 수식보다는 식견과 안목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고 하시는 만큼, 전공과목이지만 부담없이 들을 수 있어요. 어느정도 기본적인 이해만 있다면, 문과에서 복수전공을 하시는 분들이 들었을 때 가장 좋은 강의가 아닐까 싶어요!! 면접에 도움되는 그런 내용도 많이 강의하시는 것 같고요 ㅎㅎ 단점은 시간이 늦고 교수님의 목소리가 나긋나긋해서 쏟아지는 잠을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번 학기에 제가 듣는 강의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어떠셨나요. 과목 이름만 들어도 벌써부터 거부감이 드시나요??ㅎㅎ 어려운 과목이고 전공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도 있고 성취감이 있어서 그걸로 근근히 버텨나가고 있는 것 같네요 저도. 아마 학교다니느라 포스팅 주제가 학교나 전공에 관한 이야기나 가끔 나오는 먹스팀 정도로 바뀌지 않을까 싶어요. 최대한 어렵지 않게 설명해드리려면 제가 확실하게 알고 공부를 해야한다는 뜻이니 겸사겸사 공부도 하고 스팀잇도 하고!! 일석이조 아닐까요 ㅎㅎ

힘들지만, 마지막 해인 만큼 더 힘내서 공부해야겠어요.
지금까지 아스트랄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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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댓글만달리고 보팅이 안간다면 바로바로 답을 주세요^^
더러 피곤해서 안달리는것도 있을꺼같아요

우와.. 과목명만 보아도 진짜 머리터질거같아요 ㅎㅎㅎ
좋은 학점으로 이번학기 마무리하시기를 응원할게요!

저도 걱정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아직까지는 해볼만 한 것 같아요! 우리 모두 화이팅해요!! 감사합니닷!

공대생 대단하십니다..
수업 잘 들으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통학시간이 기니 그 시간을 잘활용하시길 바래요~
앞으로가 더 궁금해서 팔로우하고 갑니다!

맞팔했어요!! 시간을 활용해야지 생각은 드는데 만원 지하철은 너무 자비가 없네요...ㅎㅎ

2시간 반 통학이라니...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오네요. 화이팅입니다!

왕복시간이긴 하지만 부담되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ㅎㅎ

으왁 ㅋㅋㅋ 4학년 시간표 맞나요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말 알차게 짜여있네요 ㅎㅎ 전 학교다닐때 1,2,3학년 너무 빡세게 짜서 4학년때는 거의 하루 이틀 정도만 학교 갔던걸로 기억해요..! 과목들이 어마무시하게 어려워보이네요 ㅠㅠ 설명을 읽으면 좀 이해가 가려나 했는데 더 어려워요 ㅋㅋ 공대생 화이팅입니다 ㅎ

저도 그런 프리한 4학년 라이프를 바라고 수강신청을 하려했는데 장학금이랑 이것저것 묶인게 많아서 어쩔 수 없더라고요!!! ㅠㅠㅠㅠ 그대신에 막학기가 편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ㅎㅎㅎㅎ는 졸업작품 준비해야 하네요 ㅎㅎㅎㅎ 아이 신난다

으아... 판다양도 공대인데...
역시 공대는....(또르르르륵 눈물이...)
마지막 한해 화이팅입니다!!!
저도 통학 거의 왕복 3시간 가까이 걸려봐서....
초공감이네요 ㅠㅠㅠ

재송해오 아수투롸로님
물리쩐자공학이 에서부텅 도쩌히 모일깨쏘요
모웁씨 어렵꼬 잠이와오 나항태 모라하지마오 낭 최서늘 다해쏘오

넹 ㅋ 거부감이 드네요 ㅋㅋ

저도 이런 포스팅을 해볼까요 ㅋㅋ 재밌네요. 통학에, 근로에 정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네요. 그래도 얻는 점은 많지 않습니까! 저도 근로해봤었어요. 하하. 전 급식소였지만ㅋㅋㅋㅋ 잘 읽고 갑니다.

맞아요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보상은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익숙한 전공이지만 다른 분들은아닐 수 있을 것 같아서 포스팅 해봤어요ㅎㅎ

공대생들보면 정말 신기해요ㅋㅋ
과목이름 외우기도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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