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영어만 제대로 알아도 영어회화를 할 수 있다

in #kr7 years ago

유명 영어강사 이근철은 데이터 언어학 자료를 근거 삼아 세계 어떤 언어든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전체 어휘의 1~3% 정도라고 이야기한 바가 있다. 따라서 그는 ‘중학교 영어만 제대로 알아도 영어회화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나도 이러한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회화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영어회화라고 할 때 평상시에 하는 대화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어려운 단어를 몰라도 가능하다. 나 역시 미국 친구들과 일상적으로 하는 대화에서 전문 서적에나 나올 듯한 어휘를 사용해가며 하지 않는다.

이근철 강사는 또한 소리를 듣든, 글을 읽든, 말을 하든, 언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는 핵심원리는 바로 그림연상법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오버액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왜냐하면 오버액션은 인간의 인지체계를 자극해서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고 재미를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나서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겸손한 것이 미덕이지만, 서양에서는 자신 있게 표현하고 숨기지 않아야 오해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아낌없이 영어 고수들의 비법을 공개하고 있는 이근철 강사가 쓴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영어회화 교재이다. 나도 이 책을 구입해서 공부했고 영어회화에 고민이 많은 학습자들에게 자주 추천을 해주는 책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영어회화의 절반을 해결해 주는 20가지 질문 패턴, 영어회화의 나머지 절반을 해결해 주는 20가지 대답 패턴이 등장한다. 영어를 어렵게 생각하는 학습자가 본다면 ‘겨우 그것만 알아서 영어회화가 가능하다고?’라는 의문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회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회화의 핵심은 다름아닌 ‘질문’과 ‘대답’이다. 즉, 질문을 잘 하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잘 하는 게 회화를 잘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영어로 질문을 잘 던지고, 영어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잘 할 때 영어회화를 잘 하는 것이 된다. 이렇게 회화의 핵심은 모른 채 막연히 영어회화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어려운 책만 공부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이다.
그렇다면 이번 글에서는 영어회화의 절반을 해결해 주는 20가지 질문 패턴만 알아보도록 하겠다.

답변 패턴도 질문 패턴만큼의 지면이 할애되기 때문에 이는 다음 글ㄹ에서 더 자세히 다루려 한다.

Do you want to see a movie?(영화 보러 갈래?),
Can you keep it down?(조용히 좀 해 줄래?),
Can I talk to you?(얘기 좀 해도 될까?),
Would you sign here, please?(여기 사인해 주시겠어요?),
Are you serious?(진심이야?),
Should I call him first?(내가 먼저 전화해야 하나?),
Are you going to ask her out?(그녀에게 데이트 신청할 작정이야?),
Is it okay if I call you?(전화해도 돼요?),
Why don’t you order it online?(인터넷으로 주문하지 그래?),
Is there a bathroom around here?(근처에 화장실이 있나요?),
Have you ever loved someone?(누굴 사랑해 본 적 있어요?),
You need some help?(좀 도와줘?), Don’t you think so?(그렇게 생각 안 해?),
Any messages for me?(나한테 메시지 온 거 있어요?),
What happened to you?(무슨 일 있어?),
How did you two meet?(너희들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데?),
When do you get off today?(오늘 언제 퇴근해요?),
Where do you want to go?(어디 가고 싶어?),
Who did this?(누가 이랬어?),
Why did you kiss me?(왜 나한테 키스했어?)

와 같은 것이다. 영어가 복잡해 보인다면 괄호 속의 한국어 뜻을 보자. 어려운 말도 아닐뿐더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는 말이라는 것 쯤은 한 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영어회화라고 해서 별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한국어회화, 영어회화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고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의 대화란 대체적으로 정형화되어 있는 편이다. 따라서 위의 질문들만 무난하게 잘 던져도 충분히 영어회화가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Do you want to see a movie? (영화 보러 갈래?)라는 패턴을 어떻게 연습해야하는지 이 책의 23쪽에서 예를 들어 보도록 하겠다. 여기에서 핵심은 Do you want to 이다. 이는 바로 ~할래? 혹은 ~하고 싶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여기에서 물결 표시 부분에 동사만 바꿔주면 무수히 많은 문장을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근철 강사가 들어 놓은 예문 패턴들을 몇 가지 알아보겠다.

Do you want to go to a concert? 콘서트 보러 갈래?
Do you want to come with me? 나랑 같이 갈래?
Do you want to die or something? 죽으려고 환장한 거야, 뭐야?
Do you want to check it out? 한 번 확인해 볼까?
Do you want to meet earlier? 좀 더 일찍 만날까?

여기에서 좀 더 응용을 해보면 Do you want to~? 앞에 의문사 Who, When, Where, What, How, Why를 붙이는 문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엄청나게 많은 질문을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역시 이근철 강사가 엄선한 예문들 몇 개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What do you want to have for your birthday? 생일 선물로 뭐 갖고 싶니?
What do you want buy for your girlfriend? 여자친구에게 뭘 사주고 싶어?
Who do you want to invite? 누굴 초대하고 싶니?

또한 이근철 강사는 하나의 동사가 여러 가지 의미로 활용되는 경우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어려운 단어를 수 만개 외우는 것보다 쉬운 단어를 잘 활용하는 게 영어회화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이 책의 30쪽에는 “look”이라는 동사에 대한 설명이 있다. look의 기본 뜻은 보다이지만 여기에 for와 같은 단어 하나만 더 붙여도 물건을 구하다, 사람을 찾다와 같이 유용한 상황들을 표현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예시로 등장한 것이다. 가령 It looks like rain은 비가 올 것 같다라는 의미이다. look을 단순히 보다라고 외우고 있다면 절대 위의 문장의 뜻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영어회화는 이렇듯 부담없이 쉬운 단어로 공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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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외국에서 의외로 몇마디만가지고 소통이 가능한것에 스스로 놀란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좀 더 명확해졌네요 감사합니다.^^

코인을 시작한 이후로 회화보단 독해의 절실함을 느낍니다.
글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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