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중고급의 모든 것

in #kr7 years ago

이 글은 독일어 초급 단계를 마치고 중고급 단계로 올라가는 도중에 있는 학습자들을 위한 것이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동양북스에서 출판된 <독일어 중고급의 모든 것>을 참고했다. 개인적으로 독일어를 올바르게 배우기 위해서는 문법의 기초를 확실히 다져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문법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회화 연습만 할 경우, 모래로 성을 쌓는 격이 되고 만다. <독일어 중고급의 모든 것>은 문법편이 자세하게 나와 있는, 드문 독일어 중고급 수준의 교재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중고급 단계의 문법은 동사의 시제, 조동사, 분리 동사와 비분리 동사, 재귀동사, 비인칭동사, 명사의 성과 복수, 명사의 격 변화, 동사의 격 지배, 인칭대명사, 소유대명사, 형용사, 전치사, 수사, 척도 및 시간, 관계대명사, 접속사, 의문문, 부정문, 명령형, 부정형, 수동태, 분사, 접속법, 간접화법이다.

대부분 영어 문법에서도 익히 들었던 용어이기 때문에 낯설지 않을 것이다. 다만 분리 동사와 비분리 동사, 명사의 성과 복수, 접속법같은 경우는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도 복잡하다기보다는 한국어 문법에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괜히 공부를 하기도 전에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독일어 실력은 독일어 문법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독일어 중고급 수준의 문법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동사의 시제편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 책의 198쪽에 의하면 독일어의 기본 동사에는 sein, haben, werden이 있다. 기본 동사인 sein, haben, werden은 불규칙변화를 하는 동사이기 때문에 변화된 형태를 암기해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규칙변화를 하는 동사의 현재형도 있는데 이는 동사의 어간에 각 인칭에 따른 어미를 붙여 변화시키면 된다. 199쪽을 보면 규칙변화의 경우 주어의 인칭과 수에 따라 어미가 변화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예문을 몇 개 읽어보도록 하자.

→ Woher kommen Sie?
어디 출신이십니까?
Ich komme aus Korea.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 Kommst du asu München?
너 뮌헨 출신인가?
Nein, ich komme aus Mainz.
아니, 나는 마인츠 출신이야.

→ Wo studiert dein Bruder?
네 오빠는 어디에서 대학에 다니니?
Er studiert in Heidelberg.
하이델베르크에서 공부하고 있어.

그 외에 ‘동사의 어간이 –d, -t, -chn, -ckn, -gn, -dm, -tm으로 끝나는 동사’, ‘어간이 –s, -ss, -ß, -z, -tz로 끝나는 동사’, ‘부정형이 –ein, -ern으로 끝나는 동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공부를 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형이 있으면 당연히 다른 시제, 즉 과거형 역시 알아야 한다.

210쪽에 의하면 과거형이란 현재보다 앞선 시제로서이다. 현재보다 앞선 시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과거형과 더불어 현재완료형이 있다. 이 책에서는 과거형을 인칭에 따라 어미를 붙여 변화시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ich와 3인칭 단수에서 어미가 붙지 않고 기본 과거형이 사용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 잘 드러나 있다. 또한 211쪽에는 현재보다 앞선 시제를 쓸 때 구어체에서는 과거형보다 현재완료형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문어체, 특히 경찰의 사건사고 보고, 신문기사, 역사 서술 등 글로 쓰는 보고의 경우 주로 과거형을 사용하며 sein, haben과 ‘es gibt~’, 그리고 조동사는 현재완료형보다 과거형을 더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211쪽에 나와 있는 몇 가지 예문을 읽어보자.

Gestern geschah etwas Unerwartetes.
어제 예기치 않은 어떤 일이 일어났다.

Gestern schien die Sonne den ganzen Tag.
어제는 종일 해가 빛났다.

Auf dem Weg zum Kaufhaus begegneten wir einen alten Bekannten.
백화점에 가는 길에 우리는 오랜 지인을 만났다.

독일어의 현재형과 과거형에 대해서만 약간 다루었지만, 독일어에는 현재형, 과거형, 현재완료형, 과거완료형, 미래형, 미래완료형의 시제가 있다. 사실 시제 부분의 경우 독일어 뿐만 아니라 영어에서도 나오는 내용이고 한국인들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문법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독일어 중고급은 결코 만만한 난이도가 아니다. 특히 독일어의 경우 영어만큼 한국어 문법체계 많이 다르기 때문에 학습자들의 부담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초급 단계를 완전히 마스터하고, 이렇게 중고급 단계로 들어서게 되면 기본적인 내용에서 조금만 더 심화되었다는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진짜 독일어는 중고급 수준부터 시작이다. 그 전에 이미 지쳐버린다면 독일어를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한다.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열심히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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