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in #kr7 years ago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살다보니 자연스레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가게 된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 영어를 잘 하게 되었을까하는 단순한 호기심부터 혹시라도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공부 방법이 없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는 나보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도 네이티브급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얼마전 그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흔한 사회인이 그렇듯, 그 친구와 나는 소주와 삼겹살을 시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밤새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야기 도중 나는 그 친구에게 뜻밖의 말을 듣게 되었다.

“미국에 갔을 때 한 1년 정도는 말을 하지 않고 지낸 것 같아. 영어가 안 되니까.”
내 친구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17살 때 미국으로 갔다. 영어성적이 매우 우수했고 공인영어점수도 만점에 가까웠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니 정말 뜻밖이었다. 다른 것보다 특히 ‘영어 말하기’가 되지 않으니 친구도 사귈 수 없었고 학교에 적응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미국에만 가면 노력하지 않아도 영어를 술술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에 있으나, 미국에 있으나 영어는 나름대로 노력을 해서 공부해야하는 언어이다.
그 친구는 영어회화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회화 교재를 몇 권 구입한 뒤에 매일 영어 회화 문장을 외웠다고 한다. 매우 무식한 방법 같지만 실제로 우리가 영어로 말을 할 때 ‘주어-동사-목적어’ 어순을 따지고 ‘be동사를 쓸지, 어떤 실제를 쓸지’ 일일이 따지면서 할 수는 없다. 말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튀어나와야 하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영어 회화 문장을 외우니 친구들에게도 자연스레 영어로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나 역시 영어에서 암기가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친구가 해준 이야기가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영어회화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다름 아닌 암기인 것이다.
영어회화에 있어서 암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암기를 해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추상적인 방법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회화 연습용으로 공부하기 좋은 <New English 900>을 살펴보면서 설명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이 책은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로 공부하도록 되어 있다. 먼저 28쪽 day25의 “이웃과 친구들에 대해 말하기” 주제와 관련된 회화 문장을 모두 나열하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한 번 이 문장들을 읽어보았으면 한다. 아주 쉬운 문장들이다.

My friend spent his childhood in California.
Did you grow up right here in this neighborhood?
This is where I grew up until I was ten.
He lived in California until he was seventeen.
There have been a lot of changes here in the last twenty years.
There used to be a grocery store on the corner.
All of those houses have been built in the last ten years.
They’re building a new house up the street from where I live.
Everything is so convenient in my neighborhood.
Are you neighbors friendly?
We all know each other pretty well.
A young married couple moved in next door to us.
Who bought that new house down the street?
An elderly man tented the big white house.
I love the trees in this neighborhood.

초등학교 고학년 내지 중학교 1학년 수준의 영어이기 때문에 초급 이상의 학습자들이 하루동안 이 정도 분량의 영어문장을 외우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닌지 모른다. 그러나 이 문장을 단순히 외우기만 한다고 해서 회화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영어는 단어를 단순히 쭉 읽는 것이 아니라 연음 법칙을 지키고 끊어읽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맨 첫 번째 문장인 “My friend spent his childhood in California.”라는 문장을 보자.'
이 문장에서 연음이 될 수 있는 부분은 spent와 his의 사이, childhood와 in 사이며, 이 곳에서 끊어주어야 한다. 따라서 위의 문장을 제대로 읽으려면 “My friend spent (연음) his childhood / (연음) in California.가 된다.
두 번째 문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Did (연음) you grow up right (연음) here / in this neighborhood?라고 읽어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들린다
. 문장을 열심히 암기하되, 이렇게 연음과 끊어읽기를 생각하며 훈련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 <New English 900>에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암기한 문장들을 실제 생활에서 대화가 가능하도록 변형해볼 수도 있다. 가령 There have been a lot of ( ) here in the last 20 years. 이라는 문장에서 (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단어는 단 하나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가령 changes가 들어간다고 생각해보면 “지난 20년 동안 이 곳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라는 의미가 된다. ( )안에 changes가 아닌 developments를 쓴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지난 20년 동안 이 곳에서는 많은 개발이 있었다”라는 의미가 된다. 이렇듯 한 개의 문장을 단순하게 변형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볼 수 있다. 영어회화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역할을 바꾸어 가보며 말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7줄 정도의 짧은 상황을 역할극 형식으로 주고 받으며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책의 32쪽의 상황 2를 보면 먼저 A가 “ So who bought the big white whouse down the street? (누가 집 아래쪽 크고 흰 집을 샀어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B가 “Oh, an elderly man rented the house.” (노인 한 명이 집을 빌렸어요)라고 대답하는 형식이다. 영어회화를 이러한 방식으로 한 번 공부해보길 강력하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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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아예 할줄 모르는데 뭐 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아주 간단한 단어 몇개만 아는 정도입니다. ㅠㅠ)

아이디가 매우 익숙하네요^^. 함 도전배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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