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독특한 기업문화 - 1월에 열리는 크리스마스 파티!

서양에서는 연말이 되면 추수감사절, 그리고 크리스마스 등의 명절(?)로 다들 여유로운 휴가를 보낸다. 하지만 아마존 직원들에게는 조금 다른 스토리가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나 박싱데이 등의 커다란 쇼핑이벤트가 있기도 하고,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쇼핑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남들이 크리스 마스 파티 하며 연말을 여유롭게 보낼때 아마존 직원들은 가장 바쁘게 일하게 된다. 덕분에 다른 회사들은 다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도 제때 하지 못한다.

그럼 크리스마스 파티가 없는건가? 그건 아니다. 아마존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1월에 한다. 그것도 1월 중순에! 2017년 아마존 UK 크리스마스 파티는 바로 오늘 2018년 1월 19일에 했다. 그래서 나도 일을 마치고 팀 동료와 함께 Canada Water 지역에 있는 Hawker House 로 향했다.

약간 일직 도착해서 줄을 서서 조금 기다리니 입장을 시켜 줬다. 입장하는데 뭔가를 건네주길래 유심히 보니까 Passport였다. 7잔의 술과 2개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쿠폰 같은 것이었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ㅋㅋㅋ

패스포트를 받고 조금 걸어 들어가니 야외에 모닥불이 지펴져 있고, 음식을 파는 가판대들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었다.

날씨가 추워서 내부 홀로 한번 들어가 보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다. 한국으로 치면 코다차야랑 비슷한 느낌인데, 다양한 음식 코너와 바가 있었다.

알고보니 저녁 8시까지는 패스포트에 도장 안찍고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이때부터 미친듯이 먹느라고 사진을 거의 못찍었다.

그렇게 모든 음식을 골고루 섭렵한 후, 다른곳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새로운 음식과 새로운 술이 있었고, 조금 더 조용해서 대화를 나누기가 조금 수월했다.

배가 많이 불렀지만 만두가 있길래 또 먹었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스테이크도 두개나 먹었다. ㅋㅋ

만두를 먹고나서 두리번거리다보니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계단을 올라니 사람들이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있었고, 옆의 발코니쪽으로 가보니 사람들이 디제이의 음악에 맞춰서 사람들이 놀고있었다.

개인적으로 대화가 불가능한 곳에 있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동료랑 야외로 나가서 모닥불 옆에서 술 마시면서 이야기 했다. 폴란드와 한국의 놀라운 공통점들에 대해서 한참 이야기했는데, 폴란드는 정말 사람 살곳이 아니었다. 그친구는 자기 조국인 폴란드를 진심으로 증오했다. -_-... 근데 이야기를 듣고나니 무서워서 폴란드에 여행 가볼 생각이 싹 사라졌다.

그렇게 바깥에서 오래 서있다보니까 몸이 으슬으슬 해져서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자리를 떴다. 패스포트로 7잔까지 마실수 있었는데 5잔밖에 못마시고 자리를 뜨면서, 동료한테 패스포트를 주고 왔다. 폴란드인 친구는 오늘 끝장을 볼 기세던데.... 멀정히 귀가 했으려나 ㅎㅎ

집에가는길에 지하철역에서 발견한 광고. 왠지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위한 광고가 아닌가 싶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