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년 전에 존재했던 체스 로봇, 그리고 Amazon의 Mechanical Turk
1769 년에 켐펠렌이라는 헝가리 공무원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매우 특별한 마술 쇼에 참석했습니다. 마리아 테레사 황후는, 물리학과 수학에 정통했던 켐펠렌을 마술쇼에 초대하여 과학적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 했습니다. 마술쇼를 관람한 켐펠렌은,
"수준 미달의 쇼였습니다. 6개월만 주시면 제가 훨신 끝내주는 마술쇼를 보여드리죠."
황후를 설득한 켐펠렌은, 6개월후 법원에서 열린 마술쇼에서 모두를 충격에 빠뜨립니다. 18세기 당시에는, 많은 발명가들에 의해서 음악을 연주하거나 글을 쓰는 기계들이 이미 선보여졌지만, 켐펠렌이 가지고 온 물건은 그 어떤것보다도 놀라웠습니다. 커다란 캐비넷과 체스판, 그리고 터키인 복장을 하고 체스판 앞에 앉아있는 목각 인형이었습니다. 바로 체스를 두는 기계인것이죠!
켐펠렌은, 캐비넷을 열어서, 내부에 매우 복잡해보이는 톱니바퀴 기계장치들이 있는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또한 캐비넷 안에 사람이 들어있지 않다는것을 확인 시켜 주지요. 그리고는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서 기계와 체스를 두도록 합니다. 기계는 실제로 자연스러운 동작을 보이면서 체스를 두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든 도전자들을 이겨버립니다. 이 기계는 투루크인을 닮은 기계라는 의미로 미케니컬 터크(Mechanical Turk) 라고 불리게 됩니다.
마법쇼에서 대 히트를 기록한 켐펠렌은, 미케니컬 터크와 함께 전 유럽을 돌며 지역 강자들과 체스 대결 쇼를 펼치며 유명세를 이어갑니다. 미케니컬 터크의 작동 원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이루어졌습니다. 작은 원숭이가 숨어있다던지, 악마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던지 하는 온갖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의 조작을 통해 동작하는 속임수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측했던 대로, 캐비넷 안에는 체스를 잘두는 사람이 들어가 있었고, 정교한 기계조작장치를 이용하여 실제로 체스를 둔다는것이 밝혀졌습니다. 마술쇼에서 눈속임으로 사람을 숨기듯이 절묘하게 숨겼던 것입니다.
켐펠렌의 미케니컬 터크는 결국 실제 인공지능을 소유한 기계는 아니었지만, 모두에게 인공지능이 존재하는듯한 환상을 심어줬습니다. 즉, 인공적인 인공지능(artificial artificial intelligence)인 것입니다.
25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아무리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인간의 지능을 필요로하는 일들 (Human Intelligence Tasks, HIT) 은 산재 해 있습니다.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나 쉬운 일들이 컴퓨터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들이 매우 많습니다. 음성인식이나 이미지 인식등은 아무리 딥러닝이 수많은 데이터를 누적시켰다 하더라도 사람의 감각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때로는 일의 중요도와 난이도를 고려 했을 때 인공지능을 모델링하고 활용하기에는 비용이 너무나 높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을 고용하여 이런 일들을 체계적으로 시키는것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Amazon MTurk (Mechanical Turk)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적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케니컬 터크가 마치 스스로 체스를 두는 듯한 환상을 주듯이, Amazon MTurk는 우리가 원하는일에 대한 결과를 스스로 도출해 내듯이 만들어 냅니다. 물론 그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력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강아지가 있는 사진 분류 를 요청하면, 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강아지가 있는 사진을 찾아내는 노가다를 하는 것이죠. 그것도 매우 저렴한 임금을 받으면서 말입니다. 이 모든게 절차화 되어 있고 자동화 되어 있어서, 수요자들과 공급자들간에 자연스러운 협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현대판 인력시장이라는 악평을 받으면서도, 틈새시장을 채웠다는 찬사를 받아온 Amazon MTurk. 서비스 자체도 흥미롭지만, 서비스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 정말 놀라운 센스입니다.
혹시 미케니컬 터크와 Amazon MTurk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떠오르는것이 있으신가요? 스팀잇 kr에는 미케니컬 터크와 매우 비슷한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수많은 human intelligence 를 통해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스팸글을 분간해 내고, 그 카운트에 기반하여 다운보팅하는 kr 가이드독이 바로 그것입니다. 단 가이드독은 보상도 썩 나쁘지 않다는 차이가 있죠. ㅎㅎ

Cheer Up!
결론이 마음에 듭니다. ^ㅡ^
예전에는 생산비(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컴퓨터,기계를 사용했다면,
이제는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사람을 써야하는 시대인 것 같아.
좀 씁쓸해집니다.
미케니컬터크라는 것을 처음 알게되네요. 아마존의 행보는 볼 수록 놀랍습니다. 미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느낌은 어떨까요? 부럽습니다.
가이드독 시스템이 참 참신하다 생각했었는 데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하나봐요!
인공적인 인공지능이라 재밌네요 ㅎㅎ
저 체스 기계를 보고 처음에는 '헉 저시대에 벌써 인공지능이..?' 라는 생각을 했는데 반전이 없는게 반전이였군요 ㅎㅎ
요즘에 유행하는 리*버 명함앱도 저런 개념일까요? 세상에는 우리의 시야 넘어에서 이루어지는 마술같은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ㅎㅎ
재미잇게 보고 갑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신박하다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이겠죠...
와... 이 글은 진짜...
역사 이야기, 아마존의 서비스, 서비스의 진실(?), KR 가이드독이 홍보(?)
기승전결을 다 갖춘 글이네요.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ㅎㅎ
Mechanical Turk 에서 시작해서 kr 가이드독까지..! 이런 유기적인 글 흐름을 저도 따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아니 결론이 가이드독이었나요ㅋㅋㅋㅋㅋ
뭔가 낚인기분..글 잘 읽었습니다!
주식쪽으로는 아마존과 구글밖에 담고 있지 않아 아마존 소식이 더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