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it

in #kr6 years ago (edited)

스팀잇을 시작한 건 작년 12월 경이었다. 돈이 궁한 상태였지만 일본어가 안 되니 온라인 상에서 돈이 될만한 거라면 뭐라도 하려고 하던 때라, 1차적으론 돈 때문에 시작하였고, 당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 화폐들이 엄청 뜨던 시기라 호기심도 많이 작용을 했다.

결과론적으로 스팀잇에 투자(?)한 돈은 지금 3분의 1이 된 상태고, 비트코인은 계속 본전 근처에서 오락가락 중. 그렇다고 무슨 백만 천만 단위로 넣은 건 아니고, 그냥 처음에 스팀잇 커뮤니티 내에서 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파워를 얻기 위해 십만 단위로, 그리고 비트코인은 향후 스팀 구매를 위해 역시 십만단위로 사서 준비를 해 놓은 건데 스팀잇 자체를 잘 안 하게 되면서 그냥 거래소에 넣어둔 상태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가 페북도 접고 하면서 잠깐 스팀잇에 다시 가봤더니, 나만 소홀해진 게 아닌 느낌이었다. 스팀잇을 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 미노우부스터라는 서비스에다가 스팀 파워를 임대해주었는데, 그 보상액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고... 어쨌든 뭔가 손절매를 생각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었는데, 내년 쯤에 스팀을 이용해서 토큰 발행이 가능한 SMT라는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글을 보고 일단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지금 어차피 당장 그 얼마간의 돈까지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말이다. 

아직도 그렇게 사람을 모으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스팀잇의 캣치프레이즈는 말하자면 보상을 받으며 글을 쓰자! 였다. 컨텐츠를 만들면 광고가 아니라 직접 사람들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완전히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뉘앙스처럼 누구나 글을 올리면 보상이 따라오는 것도 당연히 아니었다.

오늘 그 길고도 깊고도 험난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니 일단 가볍게 정리하면, 스팀잇은 그저 컨텐츠를 팔 수 있는 또 하나의 마당 정도. 마당도 장마당이라고 하기에도 많이 애매한, 골목대장 몇 명이서 코 묻은 돈들 가지고 생색내고 행세하며 지배하고 있는 뒷골목의 작은 공터 정도. 굳이 그 안에서 거래가 있다면 그 대상은 컨텐츠가 아닌 권력.

여튼, 뭐 좋은 글을 찾아 보상을 하려고 오는 사람들만 있는 곳이라면 모를까, 뭐든 올려놓고 보상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인 곳에 열심히 글을 써서 올리는 게 우습단 생각이 들었고 여전히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그 SMT라는 서비스를 얼핏 듣고 나니 왠지 한 번 더 속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내가 내 컨텐츠를 거래하는 데에 필요한 토큰을 직접 발행을 하게 되면 더 이상 스팀잇 커뮤니티 내의 권력자들에게 기대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내 컨텐츠 거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되니까 말이다. 물론, 컨텐츠의 질과 홍보가 승부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최소한 지금 스팀잇은 컨텐츠 자체로 승부를 보기도 어려운 형편이니, 이루어진다면 엄청난 진전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개인 블로그에 스팀프레스 플러그인을 다시 설치해서 스팀잇에도 동시에 게재를 하기로 하였다. SMT가 언제 제대로 준비가 되고 활용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까진 계속 해서 흔적을 남겨두기로 했다. 예전처럼 보상을 받기 위해서 올리는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컨텐츠로 승부를 보기 위한 고민과 다양한 시도의 흔적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그렇게 하여 다시 스팀잇을 쓰기로 하였다는 얘기. ^^;;




Posted from my blog with SteemPress : http://thejaewoo.com/2018/10/25/stee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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